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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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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바빠요, 할매_160707 이 글은 허구에 가깝다. 벌써 몇 년 동안 농사이야기를 쓰다 보니 별로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 그래서 최근 들어 기록하는 재미가 없어졌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이야기를 지어내기로 했다. 팩션이다. 사실과 허구가 뒤섞여 있으니 대체로 허구라고 받아들이면 좋을 것이다. 무일 박인성. =..
연금에 대한 기대_160609 오십대에 접어들자 인생 후반의 계획을 부지런히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그 계획의 기반은 연금이다. 국민연금은 금액이 150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지만 공무원 연금이나 사학연금은 250만원 정도 되니까 다들 현금의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해서 마음이 놓이는 모양이..
사람이 살고 봐야지_160524, 화 비가 내리니까 온 세상이 깨끗해지는구나. 20대까지의 젊은 시절에는 바지와 양말과 발가락을 축축하게 만드는 습기가 싫어서 비 내리는 날에는 짜증이 났었다. 우산대가 낡은 우산은 왜 그리도 자주 휘고, 그 척척한 것을 들고 만원 버스에 구겨타서 어디를 가야 하는 상황은 정말 끔찍..
스윽 나타났다 사라진다_160519, 목 지나고 나서 뉴스를 보니 80여년 만에 기록된 최고의 5월 기온이란다. 그 더위 속에서 여든이 넘은 고령의 부모님은 벌써 2시간 째 참깨밭에 흙덮기를 하고 계신다. 사방이 조용한 가운데 움직이는 것은 짝짓기를 시도하는 20cm 남짓의 노랑새들이 내는 괴상한 소리다. 새들의 노래 소리는 ..
관리기를 엎어 먹다_160425, 월 그리미의 허리 통증은 다시 도져서 2주를 지나 3주째로 접어들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MRI 촬영 결과 디스크 증상은 아직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한다. 꾸준히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해 나가면 좋아진다고 한다. 우리의 단골 주치의인 본외과 선생님의 진단이다. MRI를 찍었던 병원에..
기계에도 점점 익숙해지는 모양이다_160411, C 403 농사철이 시작되자 마음 한 구석이 계속 불안하다. 과연 올해 농사가 무난하게 잘 될 수 있을까 걱정이기 때문이다. 작년 말에 어렵사리 콤바인을 빌려 벼베기를 뒤늦게 하고, 비를 맞지 않은 상태에서 무사히 벼를 말려 탈곡까지 끝내는 과정이 매우 초조했었다. 잘 끝내고 여유가 생겨서..
다 걷지 못한 부직포와 교통사고로 몸살이 나다_151209, 목 눈과 비는 계속 내리고, 겨울이 깊어가니 기온은 떨어지고. 음성지역의 콩 수확이 매우 좋지 않아 콩값이 예년에 비해 많이 올랐다고 한다. 한 말에 5만원에서 10만원까지 계속 오르고 있다 하니 제 때 수확을 한 사람들은 제법 수익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12월 8일 수요일. 날이 맑아 일하..
검불이 문제다_151125 김장 준비를 위해 장에 가서 굴, 돼지고기, 쇠고기, 맥주, 냉동새우, 고등어, 과자와 음료수 등등을 사왔다. 은행에 들렀더니 한발자국에 1초 정도 걸려야 겨우 거동이 가능하신 할머니가 노령연금이 들어왔는지 확인하러 오셨다. 잘 들어와서 통장에 잔고가 쌓여 있어도 아픈 몸 때문에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