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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팬지 정치학 politics_프란스 드발_바다출판사_2004년 초판 1쇄 ] 240503 "처음 이 원고를 썼던 1979~80년, 난 잃을게 별로없는 30대 초반의 초보 세마학자scientist였다." 늘 그렇지만 부러운 일이다. 저 나이에는 모두 자신감이 넘쳤지만, 해낸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잘했다. 프란스 드발 Frans De Waal(~2024)은 영장류 동물학자다. 드발이 1982년에 쓴책을 우리나라는 2004년에 번역하였고, 나는 2024년에 읽는다. 이만큼 나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진작에 읽었어야했다. 그나마도 유시민이 말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이다. 금왕도서관의 지하서고에 보존장서로 묵혀있던 것을 찾아와 읽는다. 책이 너무 깨끗하다. * 세마학자 : scientist의 번역어다. 셈을 하는 학문이라는 뜻. 셈학 -> 세막 -> 세마. 중국어든 일본어든 받아들이는 것도..
떠나려 하는데 동네에 정이 든것을 알았다_240429 부천 괴안동으로 이사온 가장 큰 이유는, 오래된 이 아파트가 언젠가는 깨끗하게 재건축되어멋지게 살거나 비싼값으로 팔아서 노후자금을 마련할수 있을 것으로 믿어서다.  꼭 23년만에 그 모든 꿈은 사라졌고, 이제는 이곳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그런데, 떠나야 한다는 생각의 한편에 이곳이 오래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0년 말에 8천만원 전세집을 구해 부천생활을 시작했고,2002년에 재건축을 기대하며, 오래되어 값이 싼 31평 아파트를 1억 6천에 사서 이사했고, 2010년에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3억 3천을 주고 40평 아파트를 사서 이사했다. 빚때문에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보고 자라서빚내기를 두려워하여 저축한 돈이 없으면 집을 옮기지 않았다.  지금은 서울로 들어가야할 필요가 생겼는데,..
사람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만으로도 와아하다_240428 이재호 김세진 열사의 추모식이 열렸다. 6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친구 세진이의 어머니는 꼿꼿하시다. 젊은 우리들을 존경하신단다. 나는 어머니를 잘 몰라서  제대로 인사드리지 못했다. 친구들과 함께 쓴 편지를 읽어 드리고  그 편지를 드리면서 따로 인사를 드렸다. 친구들의 편지가 너무 고맙다며  내 손을 꼭 잡으신다. 재욱이와 동생들이 왔다는데, 나는 또 재욱이의 동생들을 잘 모른다. 그래도 잘못했다. 한명 한명 이름을 물어봐주고,  손도 잡아줬어야 하는데 말이다. 5월에는 꼭 그렇게 해야겠다. 세진이 어머니는, 세진이와 재호가 바라던 아름다운 나라가  이제 곧 잡힐듯 했는데, 무도한 정권이 들어서서  다시 현실을 어둡게 만들어 가고 있다며  한탄하신다. 그래도 새날을 만드는 대열에  젊은 우리와 함께..
마음은 있지만 내몸과 시간을 아끼기로 했다_240424 얼마전에 한국에 7년을 산 네팔친구를 만나서,"네팔남자들은 여자들에게 일을 맡기고  맨날 락시(네팔소주)나 마시고 논다고 들었는데,  친구는 정말 열심히 일하는군. 대단해."그 친구 대답이, 농사일을 여자들이 많이 하는것은 맞지만, 네팔남자들이 노는 것은, 할일이 없기 때문이란다. 무슨일이 되었든 열심히 하면 좋고,공동체의 일할 사람들을 위해부지런히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다. 7미터 길이의 밭이랑 주변의 풀을 뽑고,쓰레기를 주워내고,다시 비닐을 씌웠다.1년후에는 이 비닐은 쓰레기가 되므로다시 주워내야한다.비닐 말고도 부직포도 있다.내가 쓰고 만든 쓰레기다.하기는 방안에서도 계속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다.잘 분해되는 비닐이 있다고 하는데,값이 3배 가까이 비싸다고 해서 엄..
수수꽃다리 수수꽃다리 무일 박인성 친구를 만나러 봉평에 가려고 길을 나섰는데, 마을 정원에 누군가가 수수꽃다리를 꺾어서 던져두었다. 꽃이 싱싱하고 잎이 무성하여 사룸이 살아있다. 나무가지를 집어들고 후다닥 집으로 돌아와 꽃은 꽃대로 가지는 가지대로 물에 담가두었다. 향이 참 좋았다. 다행이 기차도 놓치지 않았다. 여행 마치고 돌아와보니 꽃은 시들었다. 그래도 ,,,,, ============================ 사룸은, life의 번역이다.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을 뜻한다. 사람은 사룸의 하나다. 사룸과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 삶이다. 기존 번역이 물론 있다. 굳이 번역을 다시 한것은, 우리도 우리의 번역을 가질수있는 문화시민이기 때문이다. 사룸현상, 사룸체, 사룸공학 등 모든 복합어에도 쓸수있다.
딸기밭, 취나물밭, 도라지밭을 만들다_240418 배수로를 10m 팠다. 오전내내 손가락과 허리를 희생해서 15㎡ 의 딸기밭과 도라지밭, 취나물밭을 얻었다. 딸기밭에는 언덕과 배수로에서 험하게 자라던 딸기를 뽑아서 옮겨심었다. 취나물밭에는 취나물 씨앗을 뿌려두었다. 올해는 수확을 거둘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년에는 틀림없이 취나무을 먹을수 있을 것이다. 도라지밭은 비닐을 덮어두었다가 5월에 와서 씨앗을 뿌리기로 했다. 배수로를 깊이 파서 물빠짐이 좋게 밭기울기를 바로 잡았다. 눈은 엉터리여서 기울기의 올바름은 비님이 알려주실 것이다. 마을수도의 수도관 교체작업을 해준다고 한다. 충주호와 연결되는 광역상수도에 대비하고, 노후하고 지름이 짧은 관을 교체해주겠다고 한다. 읍내에 나와 우유차를 한잔 마시고 보온병을 씻어서 차도 한잔 마셨다. 한방차는 종이컵에 ..
배수로를 파고 가지치기를 하다, 그리고 베타붕괴와 양성자_240417 가지치기에 재미가 들려서 개나리와 쥐똥나무의 가지치기를 수시로 하고 있다. 비가 오는 날에는 가지치기한 나무를 밭가에 심어서 함부로 우리 밭으로 차를 들이미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밭일을 하면 쓰레기가 끊임없이 나온다. 어제 옆집 형님과 길게 이야기를 나눴다. 매일 매일 쓰레기를 주워서 이 근처를 깨끗하게 만들자고. 쉽지 않은 일이다. 저녁쌀을 씻으며 쌀뜨물을 받아 놓았다. 냉동갈치로 조림을 해먹으려고. 그리미는 힘들어 한다. 삼시세끼 시어머니와 남편의 식사를 혼자 준비해야 하니 그렇다. 내가 이렇게 쌀을 씻고 쌀뜨물을 받아 놓으면 숨쉴 여유가 생긴다. 지구도 그리미도 그러므로 더불어 나도 숨쉴 여유가 생긴다. 마지막 남은 10미터 정도의 배수로를 파려고, 삽, 괭이, 곡괭이까지 동원했지만, 얼마나 ..
[ 세상물정의 사회학_노명우_사계절_2014년 1판 5쇄 ] 전체주의에 억눌린 존엄한 사람을 되살려라, 홑사주의_240416 평범한 삶속에서 학문의 근원을 찾는다. 가능할까?  먼지는 아무리 모아도 먼지에 불과하지만, 모래속에는 가끔 사금이 있기도 한다. "평범한 삶이 보편학문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존중하려고 했다. (중략) 세속의 모습은 놀랄만큼 비슷하다." (머리말, 8쪽) [ 앞글 ] 처세술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가련한 단어를 위하여 누구나 누릴수 있는 좋은 삶이 있다는 노명우의 자신감과, 세상과 마주할 용기가 필요하다는 노명우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세상물정의 사회학을 통해 "처세술"을, 살아가기 위한 얄팍한 잔재주에서, "좋은 삶으로 나아가는 수단이면서 세상으로 나아갈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기술"이란  느낌으로 바꿔보려는 모양이다. 좋은 시도로 보인다.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된다. 사람이든 말이든. 그리고, 어떤 단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