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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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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딧물약과 벌레약을 사다_160906 농협에서 운영하는 농약방에 가서 배추밭에 뿌릴 농약을 두병 사왔다. 24,400원. 농약을 전혀 치지 않고 배추를 기르기 위해 흰색 부직포를 사서 힘들게 작업을 했는데, 뜨거운 열기에 배추들이 죽어 버리는 바람에 다시 배추를 심고 부직포를 열었다. 그랬더니 심은 지 일주일만에 벌써 벌..
오랜만에 비가 내리다_160831_C 299 비가 올듯 말듯하던 어제 저녁을 지나 깊은 잠에 빠져든 새벽이 오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11시도 되기 전에 시름시름 졸음이 밀려와서 '걱정말아요 그대'를 연습하다가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천재가 제대하는 날이 이제 300일도 남지 않았다. 벌써 1년이 흘러가다니. 논산과 ..
다이어트에 실패하다_160825 몸무게는 71kg 내외로 69kg 내외까지 다이어트를 하는데 실패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우렁이들이 논의 제초를 잘 해 주어서 논풀매기를 열흘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극심한 여름 가뭄으로 밭의 풀들도 거의 자라지를 않아서 풀매는 일이 대폭 줄어드는 바람에 다이어트는 대실패로 끝나고 ..
땀방울이 장난을 걸어온다_160815 동서네 조사가 생겨서 급작스레 모든 일정이 변경되어 어제 밤에 다시 농원으로 내려왔다.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산소밭의 참깨를 베러갔다. 아직 푸른 기운이 많이 남아있어서 잘 여물었는지 알 수 없으나 대부분의 농가들이 참깨를 전부 베었으니 우리도 수확을 해야 한다. 눈을 부릅..
짐짝처럼 실려다녀도 즐겁기만 할 것이다_160809 꾸물럭 꾸물럭 6시 40분이 되어서 간신히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켰다. 일찍 고추를 씻어서 건조기에 넣은 후 피서를 가기로 했다. 부모님과 동생이 고추를 씻어서 건조기에 넣는 사이에 논의 물꼬를 보러갔다. 향긋한 칡꽃 향기를 맡으며 갔다. 달맞이 꽃들도 활짝 피어 있어서 꽃이 별로 없..
벼꽃은 보이지 않아도 구수하고, 손은 저절로 빨라진다_160804 농부들의 축적된 농사기술은 알게 모르게 세심하다. 대략 비슷한 흐름이다. 수박을 크게 키우려면 넓은 공간에 단 하나의 열매만 키우면 된다. 감자꽃을 따주어서 감자알을 굵게 한다. 콩이 어렸을 때 순을 잘라 주어서 가지를 많이 치게 하여 열매를 많이 열리도록 한다 등등. 11시 경에 ..
얼마나 새로운 생명력이 솟구치는지_160803 선재길의 새벽 공기나 무일농원의 새벽 공기가 다르지 않음을 확인했다. 상쾌하고 행복하다. 아니 상쾌해서 행복하다. 곧 가을이 다가올 것을 이 뜨거운 공기 속에서 느낄 수 있다. 그러면 또 한 해가 간다. 허걱. 우리가 늙는 것은 행복의 파국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니 세월 가는 것..
쑥 대나무여, 여름은 가는가_160726 나갈까 말까를 몇 번이나 고민하다가 오후 6시가 다 되어서야 옷을 챙겨 입는다. 천재도 우주신도 따라 나선다. 밥이나 준비하라고 그렇게 부탁을 해도 호박 줄기라도 잡아야 한다면서 그리미도 호미를 잡는다. 그래, 그것이 농부 가족의 숙명이다. 아침부터 그리미의 목소리가 높다.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