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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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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_룰루 밀러_곰출판_22년 1판 3쇄 ] 사룸life에 높고 낮음은 없고, 깨어나기 위해 지금도 힘써야 한다_250218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으니, 물고기를 버려야 한다.그런데, 나에게는 막상 버리고 싶은 물고기가,없다. 왜?이곳에는 물고기를 찾으려는 두사람이 있다.첫번째 사람은, 어린 시절 자기 몸으로 걸어 만든 지도와, 자기 손으로 수집해 학명을 익힌 꽃과 나무들을 가지고 있다. 그는 미리내에 있는 2천억개의 별들이 어떤 질서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5년 동안 열심히 배우고 관찰하여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물고기를 찾기 시작했고, 물고기의 20%에 이름을 붙여주는 사람이 되었다.  두번째 사람은, 먼지와 같은 삶과 사룸을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세마방송의 작가로서 열심히 살지만, 스스로 멋있지 않다고 생각하여 삶을 포기하기도 했다. 마침내 사랑과 함께 삶의 뜻과 앞날을 모두 찾았지만, 7년만에 단 한번의 사고로 그 ..
[ 마시지 않을수 없는 밤이니까요_정지아_마디북_23년 9월 초판 2쇄 ] 250208 밤 새워 술을 마시다니 - 너무 두려워할 일은 아니다. 이책의 모든 이야기는 정지아의 상상력이 보태진 과장 서술이다. 마음에 담아두었던 사실을 바탕으로 술을 맛있게 마시게 된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나도 원래 과장해서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한다. 뭔가 과장을 해야 재미가 있지,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면 밋밋하다.  술 마시기를 좋아하지만 정지아처럼 마셨다가는 술이 나를 끝장낼 것이다. 갑자기 술마시기가 무서워진다. 술 마신다고 나대다가 이런 사람들을 잘못 만나면, 큰일나는 것이다. 즐겁자고 마시는 것인데, 삶을 끝낼수는 없다.  그래도 세렝게티 초원의 은밀한 사과나무 아래에서 벌어지는 술잔치는 정말 즐거웠다.원숭이가 사자의 머리를 밟고 뛰어놀다가 사자의 배를 베고 누워 잠드는 술잔치 -  이름없는 작가로만..
[ 고래_천명관_30주년 특별판 ] 좋은 마음들이 만날때, 손거리=약속이 이루어진다_250206 el jueves, seis de febrero_Четверг, шесть февраль 천명관의 상상력을 기발하다고 해야하는 걸까? 벽돌공장의 바크셔 춘희로 들어가는 이야기부터 남다르다. 어떻게보면 새로운 모습의 SF소설이다. 천명관은, 사람을 뛰어넘는 힘을 지닌 사람(람어사 -> 남어사)를 만들어낸다. 그 사람은 밑바닥의 밑바닥에서 태어났다. 남어사는 큰힘을 가지고 있지만, 생각은 쉽게 한다. 지킬 것은 지키고, 할일은 한다. 나의 삼촌 부르스 리에서도 그랬듯이. 그리미의 뜻으로 어머니께 부르스리를 빌려다 드렸더니, 먹고 마시는 것을 잊으시고 읽으신다.  남자와 여자는 한자에서 나온말이다. 오랜 삶이 있는 땅에 남자와 여자를 가르키는 말이 암컷과 수컷말고는 없나? 그래 가시버시가 있다. 아내와 남편의 순우리말이다. 이제부터 남자는 버시라 하고, 여자를 가시라 한다. 춘희는 가시 남어사다...
[ 대한민국 대전환 100년의 조건_최배근_21년 5월 초판 3쇄 ] 문제해결이 삶의 즐거움이다_250201 사회주의, 꼬뮤니즘, 계급투쟁 그리고 휴머니즘을 찾던 그 많던 좌파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오랜동안 궁금했다.  좌파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내가 좌파들과 접하지 못하고 있었고, 느끼지 못했다.  좌파들은, 역사발전단계설이라는 일원론과 사람이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폭력혁명론을 버림으로써 좌파이기를 포기했다.잘한 일이다. 그러므로 체게바라의 사람에 대한 깊은 사랑만 간직하고, 사령관으로서의 그의 군사행동은 버렸다. 좌파들은, 자본주의 체제 아래에서, 뭇사람의 구원인 자본주의 체제에 사람의 얼굴을 입혀주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삶의 목표가 바뀌었다. 유연한 삶이고, 잘한 일이다.  민주정과 공화국, 자연과 사람의 조화, 시민삶의 개선 -민주공화국과 사람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가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가? ..
[ 순이삼촌_현기영_2018년 5월_창비 개정2판 13쇄 ] 사람에 대한 집단평가는 엉터리다, 좋든 나쁘든_250201 el sabado, un de febrero_Суббота, один февраль 소드방놀이  글의 흐름이 시원시원하여 좋은데, 이게 정말 큰일이구나. 과연 이글을 읽어낼 수 있을까? 이 책이 2018년에 개정판을 냈다. 7년전인데, 지금은 어떨까? 웹서핑을 하며 이글을 사람들이 읽을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글이 시원하고 신문기사를 읽는듯 해서 좋으면서도,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다. 이 야만스런 이야기 = 썪어빠진 공권력 = 패배의 이야기를 또 읽어야 하는가.  "환곡업무에 편승하여 횡령하거나 장리를 주어 부당이익을 취하며 떼돈을 만지는 수령보다 그밑에 빌붙어 잔전 부스러기나 얻어먹는 아전의 폐막이 더 크다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중략) 문득 사기그릇 하나가 날아들어 목에 걸린 칼 밑동에 부딪쳐 박살이 났다. 윤관영이 흠칫 놀라며 두손으로 머리를 감싸자 뒤미처 돌과..
[ 작별하지 않는다_한강_문학동네_1판 38쇄 ] 사람들은 얼마나 깨끗한 것일까_250120 el lunes, veinte de enero_Понедельник, двадцать январь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나서, 독서토론회를 거치지 않았다면, 한강이 이야기 하려고 했던 것의  한조각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끝났을 것이다. 독서 동아리에서 읽은 것은 백번 잘한 일이다. 제주 4.3은 일본 제국주의의 조선 식민지배에서 기원한다. 마지막 날까지 철저하게 수탈당한 제주도민들은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 매우 깊었고, 일본 앞잡이들에 의해 저질러진 만행은  상황을 참극으로 몰고간다. 제주 4.3은 미국 군정 (김용옥 왈, 무식한 군인 하지중장)에 의해 행해진 대한독립운동과 한민족에 대한 멸시정책에 뿌리를 두고 있다. 미군들이 일본에 36년을 저항하며 버텨온  민족에 대한 존중이 있었더라면, 위기상황을 스스로 해결할수 있다고 믿고 지원했어야 했다. 냉전사고에 물든 오만한 군바리들은,  문화..
[ 축의 시대_카렌 암스트롱 ] 종교는 평화로운 삶을 추구한다_241215 el domingo, cinco de diciembre_Воскресенье, пятнадцать декабрь 1장 축의 시대 문명벨트 조로아스터 선과 악의 대결 뭇사람의 할미배들이 믿음을 갖게 된 이유는 삶 때문이었다. 사회가 평화롭게 유지되면서 잘먹고 잘살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런 강한 바램을 가장 소중한 집짐승들을 죽여서 바치는 희생제로 표현했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잔치를 벌여 먹고 마시는 것도 중요한 목적이었다. 카렌은 드러내놓고 분명히 한다. 순수하게 물질과 세속의 욕망 때문에 희생제가 치러졌다고. *할미배 = 할미+할배 = 할머니+할아버지.  다 좋은데, 갑자기 기원전 2000년대 말부터 새로운 믿음이 생겼다고 말한다. 이런 주장을 할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게 궁금한데, 아직은 말이 없다. 내세의 희망을 갖게 된 멋진 민족 아리안인들은 바퀴와 말과 청동무기로 무장하면서 새로운 삶으..
[ 화폐권력과 민주주의_최배근_월요일의 꿈_24년 2월 초판 ] 241205 el jueves, cinco de diciembre_Четверг, пять декабрь 서문 대한민국의 불편한 진실들과 민주주의 소득과 자산의 증가율은 왜 비대칭성을 보일까? 그리고 민주정부에서 이 비대칭성이 더 크게 벌어질까? 이 자료만 가지고는 알수가 없다. 민주정부에서 투기를 부추기지는 않았다. 경제관료들에게 속아서 부동산시장을 키워주는 엉터리 정책들을 시행했다는 것인가? 왜 실력도 없던 보수정부에서는 자산시장이 위축되었을까? 노무현-문재인 정부는 소득 증가율의 2배가 넘는 자산시장증가율을 만들어냈다. 왜?  최배근의 답은, 모두가 부동산 신화(쉽게 버는 돈)에 미쳐있다. 이야기 흐름도 좋고, 뜻도 좋다.  "사람은 사회동물이라는 의미는, 대부분 주요 활동들이 사회활동이듯이, 사람이 필요해 만든 모든 생산물이 사회생산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심지어 개인텃밭에서 재배하는 작물도 혼자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