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서재

(317)
[ 지식의 최전선 the prontiers of knowledge_a.c. grayling_이송교 옮김_아이콤마_24년 5월 1판 ] 우리의 생존시간이 늘어나는 것이 기적이다_241117 el domingo, diecisiete de noviembre_Воскресенье, семнадцатое ноября "탐구활동은 '우리의 지식이 늘어갈수록, 우리의 무지도 늘어간다'는 역설을 낳는다" (8쪽) 그만두지 말고 꾸준하게 읽고 배우고 깨달으면 된다. 지식은 두가지 뜻이 있다고 한다. 1) 확실한 근거에 바탕을 둔 의심할수 없고, 부정될수 없는 진실2) 믿을만한 근거에 바탕을 두고 있어서 매우 쓸만하지만, 아주 낮은 확률로 부정될수도 있는 사실 2)번의 뜻이 학문의 대상이 되는 지식이다. 1)번을 향해 나아가되 여러가지 여건때문에 1)번이라고 주장할수 없다.매우 낮은 확률이란 어느 정도일까? 10의  10빼곱 = 1Å = 원자의 크기 정도의 확률이라고 말할까?  지식은 관찰하고 생각하기를 통해 얻어진다.  생각하기를 포기한 경우에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사기를 당해 피해를 입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우..
[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_카를로 로벨리_이중원 옮김_쌤앤파커스_19년 6월 초판 ] 어디서 이런 자신감이 나오는 것일까_241112 가끔씩 정말로 깜짝깜짝 놀란다. 어디서 이런 자신감이 나오는 것일까? "이 책은 때로는 번뜩이지만, 때로는 혼란스러운 아이디어들이 펄펄 끓는 용암이 될 것이다. 여러분이 나를 잘 따라오기만 한다면, 시간에 관해 지금 우리 지식이 도달했다고 생각되는 지점까지 갈 수 있고, 또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거대한바다, 칠흑 같지만 별이 빛나는 대양으로도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들어가는 말, 12쪽) 1부 시간 파헤치기 01 유일함의 상실  시간은 일단, 시계로 잰다. 그러다 보니 시계가 있는 위치에서, 즉 시계마다 처해있는 특별한 환경에서 시간을 재게 된다. 그러므로 시간은 유일하고 통일된 것이 아니다. 특별한 시계들이 특별한 현상 속에서 제각각 자기의 시간을 표현한다. 그래서 시간은 서로 다르다.  물은..
[ 적과 흑_스탕달_민음사 ] 그녀는 지옥문 앞에서 사랑을 했다_241111 17살부터 나폴레옹과 함께 이태리 원정에 참여했던 스탕달은, 어린 시절 가족들의 이해를 받지 못해 우울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1814년 나폴레옹의 추락과 함께 같이 은퇴를 해야 했는데, 이때부터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태리의 밀라노에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나온다. 프랑스 브루고뉴의 산간지방 사람들이 스페인 지배 시대에 노예처럼 살았었고 그래서 속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리고 이 말은 도대체 뭔가. 이집트의 농부들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니. 이집트 농부들을 프랑스 사람들이 잘 알고 있었다는 말인가?  "몹시 만족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 산간 지방 주민들이 교묘하게 속마음을 위장하는, 그 불만스럽게 침울하고 무관심한 태도로 시장의 말을 들었다. 스페인 지배 시대의 노예였던 그들은 아직..
[ 모든 순간의 물리학_카를로 로벨리_김현주 옮김_쌤앤파커스_16년 2월 초판 ] 지구는 미친듯이 돌아가는 팽이다_241111 el lunes, once de noviembre_Понедельник, одиннадцать ноября 이 책은 친구인 다사의 소개로 읽는다. 그가 받은 위로를 나도 받을수 있으면 좋겠다. '세마철학의 형성'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와 나는 라이헨바하가 주는 위로의 방향이 달랐다. 둘다 위로는 받지만 내용이 다르다. 로벨리의 경우도 그럴 것이다. 첫번째 강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론 로벨리는 글을 쉽게 쓴다. 그래서 뻔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런 부분은 중요한 지적이다. 만유인력의 끌어당기는 힘과 '물질이 만드는 휘어진 공간에서의 행성의 타원운동'을 모순없이 이해했다고 생각은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볼일이다. 10년을 고민하여 얻은, 아인슈타인의 답도 궁금하다.  그 답은 일반상대성이론이다. "아인슈타인은 정말 어느 날 갑자기 유명한 과학자가 되었고, (중략) 상대성이론은 발표와 동시에 찬사를 ..
[ 더 리더_베른하르트 슐링크_김재혁 옮김_이레_2009 초판 19쇄 ] 유대 이스라엘은 학살자들이다_240927 이 소설은 읽을 필요가 없다.꼬마의 눈으로 한나의 일생을 그린 소설이다.단순한 소설인데도, 정리하기가 힘든 것은,소설이 어려워서도 아니고,청소년 성착취 때문도 아니다. 유대인 혐오 범죄에 대한 참회가 필요하다는 생각과,유대인들의 아랍인에 대한 혐오범죄에 대해아무런 처벌도 하지 못하는 현실이,너무 갑갑하다는 생각이 겹쳐지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어려운 것은,모든 잘못의 원인인 문맹과 무지로부터 해방된,한나의 해결책이 자살이라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수십에서 수백명을 죽음에 이르게했다는 죄책감이얼마나 클지를 상상하기는 너무 어렵다.그렇더라도 죄에 대한 벌이,깨달음의 벌이,죽음이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죽음은,아무것도 해결하지 않고 묻어버린다.문맹으로 표현된 무지가,한나의 모든 잘못의 원인이었다.그런데, 무..
[ 정신분석입문_지그문트 프로이트_돋을새김 2019 ]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_240925 프로이트를 굳이 읽을 생각은 없었다. 친구가 프로이트는 천재이므로 함부로 폄훼할 수 없는 이론이라고 해서, 읽어보기로 결정했다. 정신분석이 유행이라고 하니, 프로이트를 읽는 것이 그리 해로운 일도 아닐 것이다. 정신분석입문과 꿈의 해석을 다 읽어보려고 하는데, 꿈의 해석이 매우 어렵다고 하니, 먼저 입문교양서로 시작해 본다. 읽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는, 첫째, 꿈을 해석한다는 것은 무당이나 할일이지 세마학자의 할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거의 꿈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어서 더 그렇다.  둘째, 성 욕망이 리비도의 핵심을 이루는 것이고, 그것을 통해 심리와 행동을 분석한다는 것이 쉽게 납득할수 없기 때문이었다. 욕망은 여러가지가 있고, 사람마다 다르다. 성에 집착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모든 사람을 ..
[ 변신_프란츠 카프카_민음사_17년 84쇄 ] 이게 뭔가? 가슴 아프게도 이해가 간다_240923 아쉽다, 단 하나의 멋진 문장도 얻어내지 못한 소설이다.  1912년 11월에 일필휘지로 쓴 소설이라고 한다. 카프카는 폐결핵으로 1924년에 40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다. 친구 딸이 서울에서 결혼을 한다기에 전철에서 읽을 책으로 뽑은게 변신이다. 다들 명작이라고 하는데, 읽어보지를 않았으니, 궁금하기도 했다. 전혀 읽지 않은 것은 아니다. 도입부 두세쪽을 읽다가 흥미가 느껴지지않아서 도서관에서 내려놓고 나온 적이 있었다.  주인공의 이름이 재미있다. 잠자.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  잠자는 4인가족의 가장이다. 부모님과 누이동생을 부양하는 가장이다. 아내와 아이들이 아니다. 게다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빚을 5년째 갚고 있다. 상인에 고용된 영업사원이다. 벌이가 괜찮아서인지 빚을 갚으며, 하녀를 부리며 ..
[ 호모 루덴스_요한 하위징아_이종인 옮김_2017 초판 12쇄 ] 우리가 하려는 일은, 진지한 의무인가 아니면 즐거운 놀이인가_240812 요한 하위징아는, 히틀러를 비판하다가 수용소와 시골집에 감금되어 72세에 세상을 마감한다.  안세영의 기자회견과 국가인권위원회의 김국장이 겹쳐진다. 삶은 어려운 고비들이 제법 있다. 그 고비들을 만날때마다 열심히 도망을 쳐서 목숨을 부지하는 것도 중요하고, 김국장이나 하위징아처럼 부딪혀서 죽음에 이를수도 있다. 안세영은 어떻게 될것인가? 그녀의 소망대로 싸우지않고 해결될수 있는 문제일까? 하위징어가 부러운 것은, 죽어도 아쉽지 않을 나이에 그런일에 맞설수 있었기 때문이다. 쉽지않은 일이었겠지만. 놀이하는 사람 호모 루덴스. 뭐 그렇게 긴 설명이 필요할까 싶은데, 단어만 들어도 무릎을 치며,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기 때문이다. 400쪽에 달하는 책을 쓸 정도로 할말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간절하기까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