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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터키 그리이스 두바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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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여행이 이리도 빨리 끝나나_130126, 토 어제 밤에는 대추야자와 치즈, 터키쉬 딜라이트를 안주로 해서 포도주를 실컷 먹었다. 잠이 부족하다. 오늘이 정말 마지막 날인가. 뭔 여행이 이렇게 빨리 끝나지. 한 달이었는데. 노는 시간 한 달과 일하는 시간 한 달이 다른 것인지, 삼십 대의 한 달과 사십 대의 한 달이 다른 것인지 모..
아부다비의 도전_130125, 금 아침 잘 먹고 오늘은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아부다비의 그랜드 모스크로 가기로 했다. 두바이가 세계인의 관심을 받으며 아랍에미레이트의 핵심으로 성장하자 석유로 떼돈을 벌고 있던 아부다비가 고민을 했다고 한다. 무엇을 할까. 그 첫번째 작업이 이 거대하고 아름답고 사치스러운..
두바이의 사치_130124, 목 두바이 공항에 새벽에 도착해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난감했다. 먼저 두바이 현지 화폐를 인출하기로 했다. 시티 은행을 찾지 못할 경우 쓰려고 가져 온 카드로 현금을 인출해 보았더니 무난하게 잘 된다. 금융시스템은 참으로 놀랄만큼 발전했다. 2003년 이후로 여행자 수표는 사용..
터키는 마지막까지 즐겁게 만들어준다_130123, 수 이스탄불의 마지막 날. 밤새 비가 가볍게 내리고, 우중충하게 검은 구름이 내려 앉아있다. 바람이 제법 불어서 하늘에는 하얗게 또는 까맣게 갈매기와 까마귀들이 날고 있다. 멀리 마르마라 해가 흐린 날씨 덕분에 수평선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마지막 아침 식사라서 열심히 먹어야 ..
신뢰받지 못하는 정부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_130122, 화 그리스의 파업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외환위기가 터졌을 때 우리 시민들은 김대중 대통령을 선택했다. 그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과감한 개혁 조치를 취했고, 시민들은 이에 호응하여 금 모으기도 하고 구조조정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불과 1년여 만에 대다수의 노동자가 정..
아테네 공항에서 휴식을 취하며 엽서를 쓰다_130121, 월 7시가 넘었는데도 눈이 잘 떠지지를 않는다. 부엌 창문으로 어스름한 태양빛이 올라오는 것이 곧 해가 뜰 것 같았는데도 옥상으로 올라가지를 않았다. 어제의 가라앉은 모습 그대로 오늘 그것이 떠오를 것이다. 자자. 눈을 뜨자마자 그리미는 카톡과 뉴스를 확인한다. 그리스의 어디에서..
발바닥이 아프도록 걷는데도 볼 것이 끝이 없다_130120, 일 일출을 보려고 6시부터 일어나서 돌아다녔더니 졸리다. 어제 먹다 남은 닭볶음을 덥히고, 함께 먹을 동료를 모집했으나 설거지를 전제로 했다고 해서 끝까지 거부당했다. 일단 먹이고, 설거지를 하라 했으면 아무 소리가 없었을텐데, 순서가 바뀌는 바람에 외로운 식사 끝에 설거지까지 ..
아, 산토리니에 왔다_130119, 토 7시에 일어났다. 11시에 잤으니까 8시간 푹 잤다. 그런데도 눈은 잘 떠지지 않는다. 너무 고된 여행이었나 보다. 하루 정도는 숙소에서 푹 쉬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이동 이동 이동. 앞으로의 여행은 이러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그리미의 요청이 있었다. 마음은 그것을 받아들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