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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음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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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연습 처음부터 또 다시_230408 el ocho de abril el sabado_восемь апрель Суббота 지난 화요일의 바이올린 수업으로 바이올린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지난 1년 동안 지적 받았던 문제의 재판이다. 왼손 운지와 팔 자세가 완전히 틀렸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것이 그리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굳게 믿고 편안하게 연습했다. 어쩌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자세를 잡아야 한다. 사실 그렇다. 마을의 아주머니들은 두 달째 계속 똑같은 가락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 내가 볼 때 장구치는 자세가 잡혀있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자세에서 좋은 음악이 나온다. 다시 자세 잡는 것부터 시작한다. 교재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네마천국의 love theme와 스트라토바리우스의 forever를 연습하면서 자세을 잡아보자. 왼손의 왼쪽 팔꿈치와 왼쪽 견갑골이 아프고 떨린다. 손톱도 바싹 깎고 줄로 갈아 내었다. 손톱이 살..
우리나라 바이올린 교재를 기대하며_230310 대한민국의 40대 이상은,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하며 죽었다고 배웠습니다. 일본 제국주의 법학자의 가르침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30대 이하는, 소크라테스가 '진실을 지키기 위해 죽음도 불사했다'고 배웠습니다. 플라톤이 쓴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원서로 읽은, 한국 철학자들의 가르침이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 법학자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들은, 헌법이나 법률이 누구에 의해 제정되고 개정되는지를 모릅니다. 한국 철학자들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고, 헌법과 법률은 국민들에 의해 제정되고 개정된다는 것을 압니다. 저는 스즈키 신이치를 모릅니다. 저는 스즈키 바이올린 교본을 모릅니다. 저는 스즈키 신이치의 논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교과서는 중요합니다. 소..
뇌와 척수, 근육 운동과 음악_230301 el uno de marzo el miércoles_один Марш Среда 음악은, 뇌에서 내려진 명령이 근육에 전달되어 만들어진다. 음악은, 뇌에서 반복해서 내려진 명령이, 척수에 의해 자동조절될 때, 멋진 경지에 오른다. 음악은, 척수에 의해 근육이 자동으로 작동되어야 음악다워진다. 뇌는 음악을 만들어내기 위해 척수를 통해 근육을 정교하게 제어한다. 근육은, 피로를 이겨내며, 뇌가 원하는 수준의 운동을 완성할 때까지, 단련한다. 하루에 8시간, 일년 365일 뇌와 척수는 계속 음악을 만드는 근육을 단련시킨다. 음악은, 척수에 의한 자동반사(척수반사)다. 자동반사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뇌의 '정교한' '계속되는' 명령이, 척수에 의해 근육에 전달되어야 한다. 뇌는, 과부하가 걸리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척수 스스로 특정 자극, 즉 악보에 의한 자극의 경우, 뇌의 명령 없이 척..
누가 음악을 움직이는가_민주주의와 풍물_230102 el dos de januarr el lunes_два январь Понедельник 민주공화국에서 주인은 누구인가? 정의부터 간단하게 해 두고 가자. 1) 민주 : 국민 nation - 시민 citizen - 인민 people - 인간 human이 주인이 되는 정치 체제. 2) 공화 : 공동의 번영을 위해 공동으로 집권하는 정치 체제. 당쟁과 정권 교체가 빈번하다. 민주공화국에서 주인은 분명하게 국민이다. 그런데 선거가 끝나고 나면, 의원 - 총리 - 자치단체장 - 대통령 등이 주인 노릇을 한다. 그들은 위임받은 권력만을 제한된 범위에서 실행하는, 국민들의 대리인에 불과한데 말이다. 주인 아닌 자가 주인 노릇을 하게 되면, 결국은 주인에 의해 심판을 받게 된다. 주인은 누구인가? 주인은 자기결정권이 있다. 물론 대단한 권리는 아니다. 내 몸과 내 생각을 내 마음데로 하겠다는 것이 그렇게..
Rasputin_Boney M There lived a certain man in Russia long ago He was big and strong, in his eyes a flaming glow Most people looked at him with terror and with fear But to Moscow chicks he was such a lovely dear He could preach the Bible like a preacher Full of ecstasy and fire But he also was the kind of teacher Women would desire 러시아에 어떤 남자가 살고 있었어. 그는 크고 강인했으며, 불타오르는 듯한 눈빛을 가지고 있었지. 사람들은 공포와 두려움으로 그를 바라보았어. 하지..
악보를 보면서 연주하는 법을 익히다_221128 el veintiocho de noviembre el lunes_dbadchatb bocemb HoyaBpb el phohedelbhnk 바이올린으로 푸른 옷소매 green sleeves와 세 번째 아리랑을 연습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풍물이나 , 오카리나, 리코더를 연습할 때는 무조건 악보를 외웠다. 장구나 쇠를 칠 때, 악보를 외우던 습관을 옮겨온 것이기도 하고, 음악에 집중하려면 악보를 외워야 한다는 생각도 있어서 그렇게 해왔다. When I practiced the Samulnori, ocarina, or recorder, I always memorized sheets. I have done so because I have been accustaned to memorizing sheet when playing Jango or Shae(a Korean small iron drum), and I also think that I..
살 떨리는, 오케스트라_221112 el doce de noviembre el sábado_двенадцать ноябрь Суббота 10.29 참사로 희생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 우주신이 남겨 둔 바이올린으로 관 뚜껑 여는 소리를 참아가며 수개월을 버텼다. 지독한 소리에 무뎌질 즈음에 음성 마을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졌고, 참여했다. 열심히 할 생각이었으나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11월 12일이 공연인데, 이틀 전인 10일에도 My Way는 전체 곡의 흐름조차 모른다. 마음이 급해졌다. 총 네 곡인데, 제2바이올린이라는 것이, 우리가 아는 음을 그대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다. 화음을 넣고, 2중주를 만들고, 기다리고, 합주를 하는 등 연주를 주고받는다. 그래서 더 어렵다. 이문세의 '붉은 노을'은 그리미가 좋아하는 곡이라 옆에서 많이 들어 알고 있었지만, 내 취향은 아니어서 세세한 부분은 몰랐다. 작고한 이영훈 님이 작사 작곡한..
다 이해했는데도 음악을 만들어내지 못한다_바이올린 배우기_220427 el veintisiete de abril el miércoles_двадцать семь апрель Среда 박문호가 강의하는 뇌과학에 의하면, 악기 연주는 절차기억에 속하여 무수한 연습으로 저절로 몸이 움직이게 되는 행동이다. 맞는 모양이다. 헨델의 '울게 하소서'를 어제부터 연습을 하는데, 처음 열 번 정도는 활질과 왼손 음 잡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익히는 시간이었다. 시간이 흘러서 드디어 바이올린을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가를 이해했다. 뇌가 이해한 대로 구현하기만 하면 음악은 완성된다. 자신감이 붙는다. 그러나, 음악은 되지 않는다. 이해와는 별도로 정확하게 몸을 제어해 주는 연습이 끝나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