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620)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적어지는구나_151007 C590 오늘 마을논의 벼베기가 있었다. 모내기 할 때나 모판 만들 때 주말에 작업을 하는 바람에 참여할 수가 없어서 마음 한구석이 찜찜했는데, 마침 오늘 작업을 한다고 해서 만사 제쳐두고 논으로 갔다. 우리 부락 1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작업준비를 하고 있었다. 벼베기는 콤바인 한 대와..
콤바인 임대에 또 실패하다_151005 C592 지난 사흘동안 콤바인 예약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잤는데, 어제는 철 지난 모기들이 기승을 부려서 잠을 더 자지 못했다. 다들 출근하고 책을 보다가 잠을 좀 잘까 했는데, 1차대전에서부터 시작된 보스니아 내전을 정리하느라 정신 집중을 했더니 오히려 잠이 달아나 버렸다. 오후에 엄..
소농들이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_151003 C593 같은 날 맡겼던 트럭과 자전거를 오늘 찾으러 갔는데, 손 볼 곳이 많았던 트럭은 마음에 들도록 수리해 줬을 뿐만아니라 알지 못하는 부분까지 수리를 해서 33만 5천원이 나왔다. 그런데, 바퀴살 두 개가 부러진 것을 수리해야 하는 헤르메스는 아예 손을 대지를 못했다고 한다. 추석 택배..
권리 주장이 되니 잘들 살겠다_150923 C 602 아침도 빵과 커피, 점심도 똑같은 빵과 커피로 떼우며 밭의 우회도로 작업을 했다. 결과는 기대한 것처럼 되지 않았다. 내가 직접 작업을 했으면 그렇지 않았겠지만, 이장에게 부탁해서 했더니 다 좋았는데, 귀퉁이 처리가 너무 좋지 않았다. 흙을 가져다 주겠다던 사람들도 감감 무소식이..
지루한 듯 판에 박힌 일상의 행복_150922 C603 땅콩을 다 거두고 나서 아직도 땅콩밭에는 일이 남아있다. 까치들이 침입 못하게 쳐둔 그물을 걷어내고, 이랑에 풀 나지 말라고 깔아놓은 부직포를 거둬야 하며, 마지막으로 두둑에 깔아 놓은 비닐도 흙과 풀을 일일이 처리하고 거둬서 버려야 한다. 첫번째 작업인 그물 걷는 작업을 오늘 ..
까치들아 올해는 이민갔니_150917 C608 오늘 정말 오랜만에 땅콩을 캔다. 작년에 까치들에게 전멸당해서 제대로 수확을 못했는데, 올해는 그물을 제 때 씌우고 제초도 원활하게 되고, 적당히 가물어서 땅이 모래흙처럼 변해서 풍작이 들었나 보다. 한 포기 한 포기 캐서 따는데, 한 포기에 거의 서른 개 이상의 땅콩이 열렸지. 셋..
축복받은 땅이라 가물어도 농사는 된다_150916 C609 날이 얼마나 가물었는지 저수지가 다시 바닥을 드러내고 지난 주까지 물을 대어서 놓았던 논도 일주일 만에 바닥이 갈라지기 시작할 정도다. 그래도 벼농사는 큰 문제가 없으나 콩은 수확이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현대 농업은 이럴 경우 땅밑으로 물 대는 호스를 깔아 물을 공급해 주는..
너무 많아, 아들들 불러서 해_150908 C 617 오늘 예정에 없던 논 잡초 제거 작업인 피사리를 했다. 벼들이 꽃을 피우고 지면서 씨앗이 여물어가고 있는데, 잘못 건드리면 벼이삭이 통째로 망가질 수 있어서 피사리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대충 훑어봐도 100여 개도 안되는 피가 자라고 있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