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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아름다운 한반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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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리산 - 나주 빛가람호수 - 화순 시제 - 진도 시제 - 목포 유달산 ] 세상에는 가끔 너무너무 하고 싶은 일이 있다_240405 el viernes, el cinco de abril_Пятница, пять апрель 농원을 출발하여 멋진 37번 국도, 음성에서 괴산을 지나는 국도를 달린다. 꽃들이 만발하여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느릿느릿 차를 몰아서 속리산으로 향한다. 속리산 관광안내소 옆에 무료주차를 하고 천천히 가게골목을 지난다. 익숙한 모자가 있어서 물어봤더니, 내가 쓰고 있는 발리에서 산 모자는 플라스틱이고, 이곳에서 파는 모자는 진짜 밀집모자라고 한다. 아, 그렇구나. 내려오다가 하나 샀다. 금왕을 거쳐 속리산까지 오는 길에 선거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보았다. 김밥집(묵묵부답), 옷가게(적극 참여), 모자가게(적극 참여), 보쌈보리굴비집(적극 참여). 묘하게도 조국혁신당의 시원한 행보에 투표를 하고 싶어하신다. 김밥 두줄과 물2병을 등짐으로 지고, 속리산 세조길을 걷는다. 별꽃과 큰별꽃, 깽깽이꽃, 현호색,..
[ 함평-변산 ] 변산 바람꽃과 얼음새꽃_240224~25 el domingo, veinticinco de febrero_Воскресенье, dbadchatb двадцать пять февраль 8시에 출발하기로 했는데, 눈을뜬 시간이 8시반이고, 준비하고 출발하니 10시반이다. 길은 아주조금 밀렸다. 1박 2일의 여행동안에 변산바람꽃은 실컷봤다. 10년도 더된 오랜꿈이었는데, 이제야 비로소 이루었다. 비내리는 날씨였지만, 괜찮았다. 다음부터는 꽃구경을 올때는 맑은날에 올것을 다짐했다. 가성비가 너무떨어진다. 변산바람꽃은 2월에 피는꽃이어서 독특한 것이지, 변산특산고유종이어서 귀하게 대접받는것이다. 노란 얼음새꽃과 더불어 늦겨울 눈속을 헤치고 꽃을피운다. 눈속에서 꽃을 피울수있다고해서 기온이 영하에 가깝고,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면 꽃이 활짝 피지않는다. 꽃을싸고있던 잎들이 서서히 꽃을 내어놓으면, 헛꽃이 드물게 날아오는 벌과나비를 유혹하여 수정에 이른다. 내변산분소에 자생지가 있어서 입구에서..
[ 봉평 무이임도 ] 고라니-멧돼지-호모 사피엔스 3대 포유류가 만나는 눈길_240216~17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 20분만에 평창역에 내렸다. 강릉행 금요일 열차는 여인들로 가득하고, 가방을 등에 맨 외계인처럼 넓은 객실에 홀로 앉아있다.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아서 에이다-튜링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에이다에 대한 과도한 평가는 그렇다치더라도 찰스 배비지의 두빼엔진과 튜링의 에니그마 해석기계는 모든 사람이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다. 동성애는 다루기 힘든 영역이다. 인정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좋겠지만, 편하게 어울릴수 있는 단계로까지 나아가야 한다. 여자친구가 있듯이 제3의 성을 든든하게 받아들일때까지는 아직도 긴세월이 남아있다. 산들꽃펜션까지 차로 20분이 걸리지 않는데, 해발 700고지의 산길은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겨울의 힘이 있다. 밤이 새도록 다사의 이야기를 들어야했으나, 도시..
[ 조계산 ] 시간에 쫓겨 산을 즐기지 못했다_선암사 - 장군봉 - 작은굴목재 - 선암사_240119 el viernes, diecinueve de enero_Пятница, девятнадцать январь 2019년에 레닌그라드와 모스크바를 가려고 했다가 취소한 것이 못내 아쉽다. 당시 항공료가 55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었는데. 그래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러시아어를 조금이라도 하고 싶은데, 워낙 어렵다보니 진도를 빼지 못한다. 베트남에서도 러시아 관광객들을 많이 만났는데, 인사조차 건네기가 무서울 정도다. 17일의 16km를 걸은 후유증 때문에 어제는 고작 8km를 걸었다. 아침에 꿈결속에서 몸상태를 점검해보니, 쉬는게 좋다는 결론이었다. 그리미도 동의해서 9시까지 늘어지게 잤다. 약속은 오후 3시다. 10시에 숙소를 나서서 그대로 그리미가 제안한 선암사로 갔어야했다. 원래 계획이었던 여수 순천만 걷기가 못내 아쉬워 차로라도 둘러보려고 갔는데, 새길을 4차선으로 만들면서 예전 해안도로가 제대로 연..
[ 남파랑길 39길 ] 여수, 그리고 남해_240118 el jueves, dieciocho de enero_Четверг, восемнадцать январь 어차피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여수로 가서 오후의 산책을 즐기려던 계획은, 아픈 발바닥과 쏟아지는 비로 취소되었다. 대신에 요리를 해서 먹기로 했다. 새우 올리브 조림. 숙소에서 5km 거리에 있는 연천농협화양지점에 가서 10도 짜리 달콤한 술과 맥주 한병, 새우와 올리브유, 마늘을 샀다. 오랜만에 맥콜도 한병 샀다. 마셔보니 늘 마시던 그맛이다. 국밥 두그릇을 포장해 왔다. 한그릇은 저녁으로 나머지는 아침으로. 숙소 앞으로 여수 앞바다가 펼쳐져 있는데, 김아중과 블론디의 마리아를 듣는다. https://youtu.be/wXK3znYbXgU?si=wCuySRSNxgnWmVSm 오전까지는 계획대로 진행되었다. 일찍 일어나서 누룽지탕에 간단히 아침을 먹고 삼천포다리 아래로 가서 차를 세우고 비옷을 입었다. ..
[ 남파랑길 40길 ] 여수, 그리고 남해_240116~17 el martes, dieciséis de enero_Вторник, шестнадцать январь 열하루에 걸친 어머니 병간호를 무사히 마치고,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여수다. 몸이 무거운데, 몸이 가벼워지길 바라는 여행이다. 남해의 숙소까지 6시간이 걸릴 것이다. 아침에 숙소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예약한 숙소가 보일러 고장으로 인근의 다른 숙소로 옮겨주겠다고 한다. 그러자고 했다. 100달러에 이틀을 자기로 한 숙소여서 제발 괜찮았으면 좋겠다. 바뀐 숙소는 마음에 들었다. 작지만 알찬. 숙소 앞이 어부방조림이다. 먼 옛날에 마을을 지키고 물고기를 모이게 한 지혜가 담긴 작은 숲길이다. 한시간 남짓 산책을 하고, 남해에 사는 선배와 식사를 하기 위해 읍으로 이동했다. 꽃내중학교와 꽃내를 지난다. 꽃내. 꽃이 흐르는 개울. 이름만으로도 가슴뛰게 기분이 좋다. 사람은 역시 상상의 동물이다. 아무 것도 ..
폭풍속의 여행_231220 el miercoles, veinte de diciembre_Среда, двадцать Декабрь 오랜만에 솥으로 밥을 지었는데, 아주 잘 되었다. 어제 포장해 온 지리를 국으로 해서 아침식사를 했다. 법환 해녀의집 지리의 고소한 맛은 변함이 없었다. 사계리와 수월봉으로 간다. 아름답고 거친 바다를 보고 싶다는 천재의 소원을 풀어주려고 새벽 비행기를 탔다. 인당 왕복 7만원이면 가성비가 너무 훌륭하다. 실컷 봐라. 차문을 열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폭풍 때문에 많이 걷지를 못해서 아쉬웠지만, 보다 먼 거리의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점심은 빵집에서, 천재가 먹고 싶다는 빵으로 해결했다. 3명이서 먹은 빵과 커피값이 3만원이 넘는다. 스태그플레이션에 접어들고 있다. 왜 스태그플레이션에 접어들었을까? 최배근 교수가 설명해 놓은 것을 요약하여 전달한다. 1) 한국경제는 지난 30년동안 생산을 확대하기 보다는 부..
운아, 고마워_231221 el jueves, veintiun de diciembre_Четверг, двадцать один Декабрь 집으로 돌아왔더니, 보일러가 고장이다. 온수를 틀면 따뜻한 물이 나오는데,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다. 순환밸브쪽의 배관들이 차디차다. 얇은 벽으로 스며들어오는 영하 12도의 찬공기가 보일러를 얼려버린 것을 깨닫는데도 한참이 걸렸다. 보일러도 재미있다. 난방으로 돌리면 물이 얼어서 순환펌프가 정상 작동을 하는데도 보일러가 힘을 쓰지 못해서 작동을 멈춘다. 온돌기능으로 바꿔서 보일러를 작동했더니 묘하게도 작동한다. 어떤 차이인지는 알 수 없다. 뜨거운 물 한 컵 정도로 배관을 녹이다가 물은 다시 얼어버릴 것같아서 그만 두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던 그리미가 드라이어기를 사용하면 된단다. 20여분을 드라이기를 쓰고, 온돌기능으로 보일러를 돌렸더니, 배관 쪽에 드디어 뜨거운 물이 순환되기 시작했다. 다행이다.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