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원이야기 (19) 썸네일형 리스트형 겨울맞이 준비를 대충하다_221031 el treinta y uno de octubre el lunes_тридцать один октябрь Понедельник 이태원에서 30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토요일 밤에. 우리는 처가집에 가서 저녁 식사를 하느라 전혀 알지 못했다. 비극이다. 박근혜 정권에서는 세월호로 죄 없는 아이들이 세상을 떠나더니,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태원에서 축제를 즐기던 젊은이들이 세상을 떠났다. 참담하다. 세상은 분명히 앞으로 나아가는데, 왜 이런 희생이 계속되는지 끔찍한 일이다. 서해에서 공무원 한 분이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다고, 온 세상을 뒤져 진실을 찾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열의가, 우리의 일상에는 적용되지 않는가? 지난 목요일에 거두지 못한 비닐을 거두고 마늘밭을 마무리하고 왔다. 양파 2판을 더 심고, 시금치 씨앗을 뿌려서 초봄에 거두어 먹으며 좋다. 묘한 것이 내년 봄에 풀이 가득하게 날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쪽파 밭에는 어느.. 만물의 쉼터를 만들다_220910 el diez de septiembre el sábado_десять Сентябрь Суббота 코로나에 걸려 8일을 약기운에 취해 살다가 8일 저녁 12시 반에 무일농원으로 출발. 아들들은 동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해 죽산에서 만나기로 했다가 길이 밀려 시간을 늦춰 부천에서 출발하기로 했는데, 아들들이 술 마시고 늦게 오는 바람에 더 늦어졌다. 양지에서 빠져야 했는데, 고속도로를 타는 바람에 더 늦어졌다. 네비 말 좀 듣고 살아라. 새벽 3시에 도착했더니 영 비몽사몽이다. 다음에는 늦어도 10시에는 출발하자. 바닥이 차다고 하는데도 이불을 더 깔아주지 않고, 창문을 열어놓은 채 잠을 잤더니, 몸이 차가웠다. 9일 아침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크로아상과 커피를 아침을 먹었다. 어머니가 준비해 둔 녹두전을 부치기 시작한다. 넓다란 전기 후라이팬에서 그리미와 함께 한 번에 다섯 장씩 부쳐냈다. 막판에 배.. 꽃씨를 풀밭에 심다_220404 el cuatro de abril el lunes_четыре из апреля понедельник 날이 너무 좋아서 완두콩을 심으셨다. 그래서 오늘 할 일이 확 줄었다. 계획은 부직포를 한 줄이라도 깔려고 했는데, 내일 하기로 하고 오늘은 꽃씨를 심기로 했다. 먼저 앞마당의 먼 곳에 해바라기 씨앗을 세 군데 심었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부추꽃 앞에다 라벤더 씨앗을 심었다. 백합 알뿌리가 줄기를 밀어 올리고 있는 왼쪽에 2, 3년은 묵었을 프리지어 알뿌리를 심었다. 옆 마당에 2미터 정도 풀을 뽑아낸 다음에 비료 포대를 깔고, 접시꽃을 심었다. 생각해 보니 꽃씨는 심을 것이 아니라 뿌렸어야 했다. 작은 씨앗이 날씨의 변화를 느끼려면 흙이 얇게 덮여야 하는데, 너무 깊이 묻었다. 특히 라벤더 씨앗. 과감하게 흙을 긁어내었다. 어차피 너무 깊어서 싹이 나오지 않을 것이므로 과감하게 흙을 걷어내었다. 기.. 부직포를 걷고 비닐 분리수거를 마치다_220312 el doce de marzo el sábado_двенадцать Март Суббота 누나는 코로나로 고생하고 있고, 제수씨는 코로나 환자인 의사에게 치과 진료를 받은 덕분에 집에서 격리해야 함으로 동생 가족들도 모두 가원의 날 불참. 우주신은 코로나 환자가 하던 연구를 지원해야 해서 불참. 모든 것이 코로나 때문이다. 그래도 가원의 날은 계속된다. 갈치 두 마리 25,000원, 사골 국물 두 병 13,000원, 매운 닭강정 12,000원. 어제(11일) 저녁 9시 40분에 천재와 죽산터미널에서 만나 무일농원으로 갔다. 어머니와 함께 조촐하게 닭강정에 맥주 한 잔을 마시고 푹 잤다. 어제 사온 사골국물에 물을 붓고 떡국을 끓여 먹은 다음에 천재가 운전하는 그랜다이저를 타고 금왕읍에 갔다. 케이크를 하나 사고, 우주신용 케이크를 하나 더 사고, 마트에 들려 무와 대파, 바나나 등등을 사고 .. 벼베기와 김장을 역대 최소 병력으로 끝내다_211030 배추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 두 번 약을 쳤는데, 진딧물을 방제하지 못했다. 배추가 물러서 상처난 잎들을 자꾸 떼어내야 한다. 목요일부터 일이 발생한다. 코로나 덕분에 처제의 발이 묶일 뻔 했다가 금요일에 풀리고, 다시 금요일에는 그리미가 코로나 때문에 자가격리 되었다가 토요일 아침에 음성으로 판정되었으나 소극 자가격리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결국 세 사람의 결원이 발생하여 매우 어려운 김장행사가 예정되었다. 금요일 오전에 배추를 뽑으러 나갔다. 10% 정도의 배추에 진딧물이 끼어 있었다. 우리는 네 줄의 배추와 한 줄의 무를 작업해서 마음이에 싣고 집으로 왔다. 다섯 줄이 남았는데, 세 줄은 처가집, 두 줄은 외삼촌 몫이다. 배추를 절이는데 날이 따뜻하니 일이 쉽게 진행되었다. 두 시간 만에 절이는.. 개선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농사를 계속해서 짓게 한다_211016 el dieciseis de octubre el sábado_wectbhachatb oktyaBpb cybbota 30% 할인받은 샐러드 두 개를 비롯해 한 바구니 가득 먹을 것을 싣고 하룻만에 농원으로 내려왔다. 아이들과 함께. 올 필요 없다고 하신 어머니도 무척 반가워하신다. 비가 제법 내렸다. 들깨 털기는 틀렸다. 오랜 만에 낮술에 이어 저녁 술도 한 잔 했다. 해산물 샐러드와 함께. 8시에 잠을 깨어 빈둥거리며 산행 일기를 정리하고, 10시에 밭으로 갔다. 어머니와 그리미와 천재는 달랑무를 뽑아 다듬고 나는 부직포의 풀을 제거했다. 천재가 곧 합류해서 풀 제거 => 핀 제거 => 부직포 개기 => 비닐 걷기를 했다. 4시간만에 할 수 있는 부분의 것들을 모두 해치웠다. 시원하다. 그런데, 뭐 이렇게 많이 남아있지. 점심을 먹고 감곡 성당에 다녀오고 싶었는데, 바람은 차고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다. 오징어게임 두.. 일이 많은 날의 가원의 날_210814~16 el catorce de agosto el sábado_четырнадцать август Суббота 가난해지지 않으려면 땅과 함께 살아야 한다. 내 일상에서 멀리 떨어진 땅이 아니라 가까이에서 늘 함께 하는 땅. 일터, 놀이터, 휴게실, 서재, 집과 금고가 되는 땅을 말한다. 수백 수천 ㎡를 소유한 투기꾼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깃들여 살기에 적당한 규모인 200㎡ 전후의 땅과 함께 하는 삶. 굳이 소유하지 않아도 된다. 국가나 지자체의 땅을 임대해도 좋다. 땅과 함께 사는 삶이 중요하다. 땅을 근거지로 하여 사는 삶이 중요하다. 코로나 상황으로 온 가족이 모이는 가원의 날이 힘겨워서 우리 집은 14일부터 15일, 동생과 누나는 15일부터 16일까지 농원에 모이기로 했다. 우주신은 계속되는 실험의 실패로 참여하지 못하고 천재와 함께 셋이서 내려간다. 어머니는 우주신이 가장 보고 싶으시겠지만. 오후 2.. 우리 논에서 살던 뭇생명들의 고난이 슬프다_210802 논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동네 할머니께서, 농부가 땅을 팔고 나면 매우 아쉽고, 다시 사기도 힘드니 꼭 받고 싶은 가격을 받으라고 신신당부하셨다. 팔고 싶은 마음과 갖고 있고 싶은 마음이 반반이었기에 받고 싶은 가격으로 팔 수 있었고 사시는 분도 흔쾌하게 사 주셨다. 고마운 일이다. 의외로 마음이 담담하다. 재작년부터 땅을 팔자는 가족들의 요청이 있어서 계속 검토를 했었다. 2년 가까이 고민을 하고, 올해 초에 처음 땅을 내놨을 때는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거래요청이 오가는 사이에 다시 한번 더 마음을 다잡았다. 땅은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 있어야 하고, 가지고 있는 땅에서는 열심히 땀을 흘려야 한다. 땅은 자산이 아니라, 생명교육의 장이요, 심신수련의 장이며, 만남과 기쁨의 장이어야 한다. 필요 이상의 ..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