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620) 썸네일형 리스트형 반나절만에 이틀 일을 끝내다_160721 날을 교체한 효과는 대단했다. 예초기가 지나가는 곳의 풀들이 휙휙 넘어간다. 날의 회전반경도 두 배로 커졌다. 다섯 번은 지나가야 베어졌던 긴 풀들이 한 번에 날아가 버린다. 이틀 동안 열이 나게 했던 일이 우습게 느껴졌다. 예초기를 멘 지가 어언 다섯 해인데도 아직까지 이런 상황.. 장식은 문밖에 걸어 두었다_160720 게으른 농부는 땡볕에 팥죽같은 땀을 흘리고 말았다. 눈으로 등짝으로 땀줄기가 줄줄 흐르는 고통 속에서 해가 중천에 뜨고 난 뒤에 작업을 시작한 스스로를 탓한다. 중간중간 그늘에서 열이 오른 몸을 식히면서 예초기로 풀을 벤다. 어제보다 확실이 작업 속도는 빠르다. 정농께서 보시.. 웃는 연습이 덜 되는 농부_160719 천재가 휴가를 나왔다. 함께 소주 한 잔 했으면 좋겠는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불가능하다. 금왕 도서관에 가서 김수영 시인의 책을 찾았는데, 없다. 민음사에서 나온 김수영 전집이 있는데, 도서관 내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절판된 책이라 보관하는 모양이다. 한울빛에 한 번 가 .. 집념으로 딴 벌꿀_160715 향나무 아래 그늘이 시원하다. 뜨거운 여름인데도 가을 느낌의 바람이 불어온다. 준비해 간 소주를 따라 제단 위에 올리고 이제부터 산소 벌초를 하겠다고 고한다. 태어나서 처음하는 벌초가 내 조상의 묘가 아니라 밭을 임대해 준 분의 조상이다. 무일농원의 가훈은 "안에서도 잘 하자"이.. 나만 농부가 되었다_160714 새벽에 비가 쏟아졌다. 핑계 김에 7시 50분까지 잘 자고 일어났다. 8시 반이 넘어서야 집을 나서서 산소밭으로 갔다. 밭둑을 예초기로 베는데 한 20분 정도 하면 어깨가 아프다. 예초기를 내리고 낫을 들어서 베어진 풀들을 정리했다. 다시 호미로 바꿔들고 콩 주변의 풀을 뽑아내고 북주기.. 새싹처럼 푸르게 늙어가고 싶다_160713 이 글은 허구에 가깝다. 벌써 몇 년 동안 농사이야기를 쓰다 보니 별로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 그래서 최근 들어 기록하는 재미가 없어졌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이야기를 지어내기로 했다. 팩션이다. 사실과 허구가 뒤섞여 있으니 대체로 허구라고 받아들이면 좋을 것이다. 무일 박인성. =.. 폐하, 어찌 권력만큼 분별력을 갖추시지 않으셨나이까_160712 이 글은 허구에 가깝다. 벌써 몇 년 동안 농사이야기를 쓰다 보니 별로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 그래서 최근 들어 기록하는 재미가 없어졌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이야기를 지어내기로 했다. 팩션이다. 사실과 허구가 뒤섞여 있으니 대체로 허구라고 받아들이면 좋을 것이다. 무일 박인성. .. 항상 선을 원하면서 악을 택했구나_160705 지난 주에 벼에 대한 무농약 인증을 받기 위해서 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에 필요한 서류를 받았다. 2년 전 유기농 기능사 자격증 취득 공부를 할 때도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들이지만 직접 서류를 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각과 공부와 실제는 정말로 다르고, 무엇을 정확하게 알기 .. 이전 1 ··· 53 54 55 56 57 58 59 ··· 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