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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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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끊어질 듯 하다_170606, вторник 프토르닉 5시부터 잠을 깨우기 시작해서 6시에 아침을 먹고 논으로 갔다. 다행이 날이 흐려서 일하기는 좋을 것이다. 우렁이를 대신해서 논을 메기 시작했다. 오늘로 벌써 세 번째고 정농께서도 이틀을 작업하셨다고 한다. 아침에 3시간 오후에 3시간 해서 총 여섯 시간을 논바닥을 기어다녔다. 허리..
쥐똥나무에는 벌이 싯누렇게 붙다_170531 어제(5월 30일)는 오후에 세 시간을 메벼논 논둑 터진 것을 보수하였다. 그제는 목포와 광주에 들러서 어른들 병문안을 했다. 어제 저녁에는 향악당에서 풍물을 쳤다. 그랬더니 오늘 아침에 몸이 신호를 보낸다. 공교롭게 일들이 겹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 우렁이를 넣은 논에 풀이 골..
제 논에 물대기_170502~0511 모터와 닷새를 씨름했다. 정농께서 기진맥진. 두 개의 원인. 알지 못해서 답답한 시간을 흘려 보내야 했고, 사기도 많이 떨어졌다. 하나는 관정에서 올라오는 파이프가 부러져 새는 바람에 물이 올라오지 않았다. 박혀있는 파이프보다 구경이 작은 노지용 수도 파이프를 사다가 연결했더..
1만년의 지식_170427 星期四 четверг 봄바람이 불어 대기는 청명하고 하늘은 푸르다. 빛바랜 회색빛 웃도리와 흙에 절은 검은 바지를 입었어도 하늘과 녹색의 대지를 배경으로 선 농부의 모습은 늘씬하고 근사하다. 또각또각 작은 햄머로 고추 지지대를 박아나간다. 왼손으로 6번, 오른손으로 4번. 햄머질을 할 때 오른손만 쓰..
고구마를 심고 덮다_170426_среда 星期三 기술고문의 이랑은 기대밖이었다. 너무 오랜만에 만드는 이랑이어서였을 것이다. 그 이랑을 수정하고 비닐을 덮는 난리굿을 친 다음에 드디어 엊그제 고추를 심었다. 고추를 심기 전에 비가 내리고 날이 흐려서 뿌리가 잘 내린 듯하다. 오늘은 고구마를 심는다. 세 단 300개만 심는다. 모종..
고라니 발자욱에도 의미가 있었던 걸까_17년 4월_C 29 4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한 달 동안 농사일기를 쓰지 못할 정도로 힘든 고비를 넘겨야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목표하고 계획한 대로 일들이 진행되지 않았고, 작은 사고들이 이어져서 몸을 피로하게 했다. 사기가 떨어지니 일은 더욱 힘들었다. 이제 그 고난의 과정들을 전부 기록해 둔다...
쉬운 일부터 맛있는 것부터_170323, четверг 星期四 세월호가 인양되고 있다는 뉴스를 보면서 밭으로 나갔다. 50포에 달하는 축분 퇴비 중에서 30포는 뒷밭에 뿌리고, 20포는 가을에 마늘 심을 것을 대비하여 보관해 두기로 했다. 퇴비를 배달해 주는 사람들이 밭 앞에까지 배달해 주면 좋으련만 내가 없는 동안에 와서는 집 입구까지만 가져..
뱃심은 든든 뱃살은 넉넉하다_C 65 아버지는 버스 타고 서울로 친구분들을 만나러 가시고 우리는 들판에 남아 감자 이랑을 한 줄, 완두콩 이랑을 한 줄 만든다. 그 정도만 심어도 여기저기 나누어 줄 양이 충분하다. 어제 두 시간이 걸려서 만든 관리기는 그냥 놔두고 호미와 괭이로 20미터 남짓 되는 이랑 두 개를 만든다. 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