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620)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늘이 맑고 저수지의 물이 그득하다_180313, вторник 어제와 오늘, 계속해서 날이 따뜻하여 일하기가 좋았다. 올해는 농사를 짓지 않기로 한 산소밭에 쳐 둔 부직포를 거두어 들이는 작업이다. 먼지가 펄펄 날리는 부직포를 접는 일은 흙먼지 속에서 걷는 느낌이다. 휴식을 할 때마다 시원한 바람과 맑은 하늘, 물이 그득한 저수지가 바라다 .. 짧은 해 아래서 밥값을 하다_171129 날이 포근하여 일하기에도 놀기에도 좋았다. 윤도현의 '흰수염고래'에 맞춰 장구를 두들겨 보았는데, 한참을 해도 박자가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장구를 정확하게 치지 않았거나 노래의 맛을 내기 위해서 약간씩 박자가 늘어지는 것일 수도 있다. 떡볶기와 도너츠로 점심을 먹고 밭으.. 펄펄 내리는 눈 속에서 아름답게 배추를 절이다_171122~26 추운 날에 배추를 다 뽑아다 놓으셔서 마음이 아릿했다. 하필이면 주말에 비가 예보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 동네 노인회장 댁에 찹쌀을 가져다 드리고 배추 몇 포기를 얻어 왔다. 오가는 정이지만 속셈이 있어서 언제나 받기만 하신다고 안타까워 하신다. 다 터지고 얼어버린 감이지.. 1.3톤의 등짐도 견뎌낸다_무를 뽑고 찰벼 방아를 찧다_171114 Xīngqí'èr вторник 1만 km가 넘어선 헤르메스는 여전히 충실한 나의 발이 되어 주고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니 배터리 한 개로 충분히 가능했던 거리가 배터리 두 개를 써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벌써 세 번째 겨울이다. 지난 겨울들은 충분히 달리지 못했다. 이번 겨울도 큰 욕심은 내지 않는다. 물 흐르듯.. 긴장된 속에서 우러나오는 행복도 있다_171111 Воскресенье 바스끄리씌예니에 星期日 Xīngqírì "농사를 짓게 하려면 생산의 기쁨을 맛보게 해야지 이렇게 더러운 일을 시키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잖아." "이게 농사에요." "지저분하고 힘들어서 농사는 안되겠다." 가을 농사 체험을 온 선배들과의 대화다. 대체로 정년을 10년 이내로 남겨두고 있어서 다음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살아있는 권력 따위는 없다_찰벼를 베려다가 장화를 베다_171107 Xīngqíèr вторник 트럼프가 국빈대접을 받으며 방한했다. 겨우 8%의 비용(9억달러 헉 1조원)만을 내고 거저 얻은 평택 미군기지에 대해 '한국을 지키기 위한 시설인데 미국이 돈을 많이 냈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가 미군 주둔을 위한 시설 자금을 무려 89억 달러(헉 헉 10조원)나 냈는데도 말이다. 미국 입장.. 위험한 아름다움에 취하다_171025 쓰리다 среда 어제밤 헤르메스를 타고 향악당을 가기 위해 고개 위를 올라섰다. 그순간 자욱한 안개가 마을 주위에 좌악 깔리고 하늘 위로 그린듯 선명한 초승달이 맑은 하늘에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천계의 풍경이랄까. 아름다운 풍경은 순간이다. 그 속에 내가 있을 수 있다면 즐길 수 있다. 야트.. 얼떨결에 벼베기를 하다_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또한 마음이다_171018 몸살기가 있어서 약을 먹고 좀 쉬다가 책도 보고 해금 연주곡 '적념'을 리코더로 부는 연습을 하며 '노래 참 좋다'고 감탄하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뛰어 들어 오신다. 벼베기 준비를 하자 신다. 지난 주에 벼베기를 부탁할 때는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어제 어머니께서 한 번 더 말씀을 하신.. 이전 1 ··· 46 47 48 49 50 51 52 ··· 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