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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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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고통도 지나가면 잊혀진다_170823 среда 쓰레다 어제는 하루 종일 병원진료를 위해 서울에 다녀왔다. 평일 오전인데 왜 이렇게 길이 밀리는지 두 시간이나 걸려서 병원에 도착했다. CT를 찍고, 점심을 먹다가 예전 동료들을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진료실에서 대기하다가 또 예전 동료들을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하다 보니 시간은 금방 ..
담담해지고 묵묵히 할 일을 하는 것이 농부다_170816, 쓰레다 среда 星期三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일을 하려 했더니 계속해서 비가 내린다. 덕분에 잘 쉬기는 했지만 휴가가 너무 길었다. 거의 20일이다. 열 시경부터 비가 그쳐서 오후 3시가 되어 일을 나갔다. 먼저 감자밭에 자라난 풀을 베었다.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을 곳이다. 어깨에 걸머진 예초기가 가볍게..
무지개를 보다_170726, среда 쓰레다 이삭거름으로 비료 다섯 포대를 뿌렸다. 비료살포기를 이용하자는 아버지의 간곡한 당부에도 기계를 빌리기가 싫어서 그냥 손으로 뿌린다. 그런데, 도구 하나가 추가되었다. 예전에 기계가 없던 시절에 쓰던 방법이라 한다. 1.5리터 플라스틱 병을 잘라서 비료를 퍼 뿌리면 30% 이상 먼 거..
눈이 된다고 하는데_170717, понедельник 김매기를 하고 돌아 나오는데, 눈이 말하기를, 가능하다. 논 속에 들어가서 풀을 매고 있으면 도저히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일을 끝내서 마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 버려서 끝내는 상황. 왜, 눈은 가능하다고 손발을 채찍질하는 것일까. 격려일까. 어제 그제 내린 폭우..
농약을 버리시다_170705 среда 쓰레다 지난 주 금요일(пятница 뺘드니챠)에 두 분을 모시고 서울의 큰 병원을 다녀 왔다. 아버지가 기침을 하시면서 피가 섞여 나왔기 때문이다. X-ray와 CT까지 찍어서 확인했는데,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한다. 두 달 후에 한 번 더 촬영을 해 보자고 한다. 가뭄에 애가 타시고, 우렁이..
물달개비, 가막살이와 함께_170621 среда 6월이 거의 지나고 있다. 지난 주 월요일(понедельник 빠니질리닉 6.12)에 잠깐 소나기가 내린 뒤로 여전히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논바닥은 작업한 곳들은 잘 되어가고 있다. 메벼논의 중앙부위를 중심으로 벌써 두 차례에 걸쳐 김매기를 한 것이다. 한 번 작업하고 20초를 쉬..
논바닥이 붙잡고 놔주지를 않는다_170614, 星期三 среда 책도 봐야 하고 헝가리 무곡 연습도 해야 하는데, 1,400평 논이 붙잡고 놓아 주지를 않는다. 6월(쉬예슷 шесть ) 14일이니까(치띄르나쨔찌 четырнадцать) 논을 메기 시작한 지 14일이(치띄르나쨔찌 четырнадцать) 되었고, 실제 작업일을 보면 6일 정도 된다. 작..
급한 곳부터 먼저 처리하자_170608 어제는 잘 쉬고 오늘은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인다. 새끼치기 거름을 주기 위해서다. 우렁이들이 제대로 활동하지 않는 바람에 모를 빨리 키워서 풀을 이기게 하고 싶다. 물론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화학비료를 잘못 살포하면 모가 웃자라서 뿌리가 약해져 바람에 쉽게 쓰러진다.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