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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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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징조가 있으나 쉽지는 않아 보인다_180521, 빠니질리닉 광주와 고창을 다녀오면서도 우렁이의 일이 매우 궁금했다. 수덕사 일주문 앞에서 반딧불이 뗴를 만났다. 이십 년도 넘어서 보는 반딧불이다. 좋은 징조다. 부천에서의 일을 마무리하고 12시가 다 되어 논에 도착했다. 처음 보이는 것은 물이 뿌옇다. 아버지께서 물꼬 작업을 다시 하신 부..
모를 보충해서 심을 때는 앞으로 전진하면서_180517 Четверг 열시 넘어서 다시 논으로 갔다. 오리들이 계속 비행을 한다. 저쪽 윗 논에 내려 앉았다가 다시 차고 오른다. 계획은 메벼논 한 쪽을 떼우고(모를 보충해서 심고), 역시 메벼논 한 쪽의 높은 부분의 흙을 퍼내는 작업이다.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논둑 위 눈에 띄는 풀들을 낫으로 슬슬 ..
오리 날다, 저리 가거라_180517, 취띠예르그 7시가 넘어서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7시 반에 논으로 가서 풀도 베고 논둑도 밟았다. 벌써 내 몸무게에 눌리는 논둑이 생길 정도로 흙속에서 생물들이 부지런히 논둑을 파헤치고 있다. 매일 매일 논둑을 밟고 구멍을 막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장마가 끝날 것이다.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
논이 붙잡고 놔 주지를 않는다_180516 среда 6시 50분에 일어나서 사과 세 쪽을 먹고 예초기를 메고 벌통 옆의 풀들을 베었다. 비가 온다고 해서 얼른 일을 끝내려고 서둘렀다. 따뜻한 비를 맞는 것이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 비까지 맞으며 노동하는 것은 너무 처량하다는 부모님의 항변이 있을 것이다. 잘 끝내고 어머니는 동네 상가..
물을 더 대야 하나_180515 프또르닉 어제밤 향악당에서의 장구발표회는 영 맘에 들지 않았다. 지난 주 노동으로 지쳐 연습을 할 수 없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논을 둘러보고 오리들을 쫓으려 했는데, 7시에야 간신히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논으로 갔다. 아버지께서 먼저 논으로 가셨는데, 우리 논 아래 아래 쪽의 논에 오리들..
우렁아, 풀을 부탁해_180514 понедельник 논 수평 잡기 노동의 여독이 채 풀리지 않아서인지 헤르메스를 타고 오는 몸이 무겁다. 농원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잠시 쉬다가 밭에 부직포를 치러 나갔다. 풀들이 제법 자라 있어서 부직포를 치기 좋은 시점이다. 한 시간 정도를 일하다가 우렁이를 가지러 갔다. 우리 논의 모내기가 ..
일손이 많으니 혼자 일해도 신바람이 난다_180511 пятница 동생까지 내려오면 모두 여섯 명이 모심기를 한다. 일은 기계와 해야 하나 주변에서 후원을 해 주니 일하기가 좋을 것이다. 6시 10분에 눈이 떠졌다. 조금 빈둥대다가 강준만의 근대사 산책을 잠깐 읽고 아침을 먹고 일하러 나선다. 기운좋게 나선 것은 좋았으나 휘발유를 가져가지 않았다...
진흙 구덩이에서 굴러도 목욕만 하면 문화인이다_180510 Четверг 어제(10일)는 물꼬 보고 논가의 수평 잡기를 잠깐 하다가 밭둑에 풀을 베려고 예초기를 돌렸더니 고장이다. 또 고치러 가야할 모양이다. 고장나지 않는 예초기는 만들 수 없는 것일까. 군산 삼촌이 일을 도우려 오셔서 함께 소주 한 잔 하고 푹 잤다.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서 책을 읽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