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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위험한 아름다움에 취하다_171025 쓰리다 среда

어제밤 헤르메스를 타고 향악당을 가기 위해 고개 위를 올라섰다. 그순간 자욱한 안개가 마을 주위에 좌악 깔리고 하늘 위로 그린듯 선명한 초승달이 맑은 하늘에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천계의 풍경이랄까. 아름다운 풍경은 순간이다. 그 속에 내가 있을 수 있다면 즐길 수 있다. 야트막하게 깔린 짙은 안개가 자전거를 위협하겠지만 달리는 내내 행복했다. 위험한 아름다움이었다.


닷새만에 메벼는 바짝 말랐다. 30키로 포대에 담으니 28개(840kg / 2016년 42개 1,260키로의 67%). 오늘 삼성정미소에서 백미로 정미를 했더니 20키로 29개(580kg / 2016년 940kg의 75%가 나왔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80만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했다.


정미한 쌀을 창고에 쌓아두고, 들깨를 털었다. 12시까지 고소한 냄새와 지독한 먼지 속에서 들깨를 두드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기운이 빠져 돌아왔으나 씻고 났더니 금방 정신이 돌아온다. 쉬었다가 차오르는 것, 생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