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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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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들과 함께 들깨를 심다_180710 프또르닉 вторник 잘 잤다. доброе утро 도브라예 우뜨라. 어제 밤에 풍물 연습을 하고 책을 좀 본 뒤에 12시를 넘기지 않고 잠을 잤더니 7시 반이 되어 잠을 깨었다. 어제 오후 늦게 커피 한 잔을 마신 것이 화근이 되어 새벽 4시경에 화장실에 가려고 잠을 깬 것이 수면의 질을 조금 떨어뜨리기는 ..
아들과 함께 참깨 줄을 매다_180704 쓰리다 среда 천재와 함께 슬슬 농원으로 내려왔다. 일주일만이다. 안심하고 내려 올 수 있었던 것은 태풍이나 장마 모두 얌전하게 지나가 줘서 논둑도 논의 풀도 밭도 이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전 열 시경에 도착해서 그때부터 천재의 운전연수를 시작했다. 면허를 딴 지 2년이 넘었는데도 집중 연수..
논이라는 늪 속으로 깊이 빠져든다_180627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이겼다. 늦게까지 본 보람이 있다. 예초기를 물로 깨끗이 청소해 두었다. 훌륭한 농사꾼들은 장비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고 한다. 그동안 그러지 못해서 여유 있을 때 한 번 부지런을 떨어봤다. 기분이 좋았다. 예초기는 점점 더 상태가 나빠졌다. 작업을 해서 과열이 ..
구슬 같은 달이 뜨고, 뿌리가 깊어졌다_180627 쓰리다 среда 남산 위에 구슬처럼 작고 둥근 달이 떴다. 향악당에 가서 땀을 뻘뻘 흘리며 꽹과리와 북을 치고 왔다. 오랜 만에 북놀이를 하며 회전을 했더니 어지럽다. 수박을 안주로 소맥을 한 잔 하며 축구 경기를 본다. 독일처럼 분단 상태에서도 서신 왕래와 여행이 가능했으면 좋겠다. 영상 통화도 ..
비 맞으며 장난질 하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_180626 프또르닉 вторник 새벽부터 비가 내려서 오늘은 틀림없이 쉴 줄 알았다. 금왕에 가서 놀 생각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비가 많이 내린다. 혹시 논둑이 터져 버리고, 모가 물 위에 둥둥 떠 다닐 수도 있다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불안과 공포는 쉽게 확산된다. 그리고 아버지는 서울대 병원으..
모가 벼가 되었고, 장마에 대비해 물꼬를 보다_1890625 빠니질리닉 드디어 본격 여름인 모양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부터 에어컨을 껐다 켰다를 반복해야 했다. 켜면 춥고 끄면 덥다. 지난 주에 에어컨 3대를 모두 청소를 한 덕분에 상쾌한 바람이 나온다. 6월 중순까지는 뜨거웠어도 일을 하며 견뎌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창문조차 열 수가 없다. 뜨거운 바..
오백평 밭은 어떻게 운용해야 하나_180621 취띄예르그 자귀나무(silk tree) 꽃이 피어 감자를 캤다. 나눌 것은 없지만 우리 맛 볼 만큼은 나왔으니 고마운 일이다. 오전 두 시간 만에 어머니와 함께 작업을 끝냈다. 작은 이랑 6개에 심었으니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씨감자를 사지 않고 수확한 감자를 보관해 두었다가 심어서 수확이 더 적었다. 감..
벼농사는 20일 늦추고, 마늘 농사는 퇴비와 밑거름을 두 배 더하자_180620 쓰리다 среда 수확량이 딱 절반이어서 일의 양이 30%가 줄었다. 정확하게 계량할 수 없지만 그렇다. 마늘을 캤다. 두 수레 가득 차야 할 마늘을 수레 하나에 싣고 집으로 돌아온다. 수확의 기쁨 보다는 일을 끝냈다는 기쁨이 더 크다. 마늘 농사는 지난해 초겨울에 밭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2m x 30m의 밭에다 퇴비를 뿌리고, 비닐을 덮은 다음에 마늘을 심고, 왕겨를 덮고(왕겨가 남아 있어서 소모하기 위해), 볏짚을 깦고 보온을 위해 두 겹의 비닐을 덮었다. 겨우내 비닐 속에서 싹을 틔운 마늘이 봄이 오면서 자라기 시작하는데, 시작부터 좀 시원찮았다. 퇴비가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비료도 적었던 모양이다. 마늘은 같은 자리에 심어서 언제나 거름기가 충분해야 잘 자란다고 한다. 5월까지는 적당한 비에 잘 자란듯 하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