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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우렁아, 풀을 부탁해_180514 понедельник

논 수평 잡기 노동의 여독이 채 풀리지 않아서인지 헤르메스를 타고 오는 몸이 무겁다. 농원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잠시 쉬다가 밭에 부직포를 치러 나갔다. 풀들이 제법 자라 있어서 부직포를 치기 좋은 시점이다. 한 시간 정도를 일하다가 우렁이를 가지러 갔다.


우리 논의 모내기가 너무 일러서 우렁이들이 제대로 작업을 할 지 걱정스러워 한다. 5월 25일 정도가 음성 지역에서는 우렁이를 넣는 적기라고 한다. 지난 2년 동안 우렁이들이 제대로 활약을 못해서 결국 몸으로 논바닥을 기어 다니며 제초작업을 해야 했다. 32kg을 신청했는데, 대략 36kg 정도를 담아주었다고 한다. 튼튼해 보이는 우렁이들이다. 부탁한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우렁이를 풀었다.


메벼논에는 총 7군데, 흑미논에는 3군데, 찰벼논에는 5군데에다 우렁이를 7줌씩 살포했다. 저녁에 향악당에 가기 전에 다시 논으로 가 보았다. 우렁이들이 널리 퍼져 있고, 움직임이 좋은 것으로 보아서 추위를 타지는 않는 모양이다. 오리들이 다녀 간 흔적도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다. 향악당에서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 번 돌아보았다. 더 넓게 우렁이들이 퍼져 있고, 오리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며칠 동안만 오리들이 찾아오지 않고 우렁이들이 자리를 잡는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물높이를 더 높이고 싶은데, 모가 잠긴 부분들이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 된다. 내일 낮에 물을 좀 더 대야할까? 물꼬에 설치할 그물망을 손 보아서 설치하고, 물바구미를 예방하기 위한 난황유도 뿌려줘야 한다. 아직 물바구미가 끓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기온이 낮아서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