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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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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맞이하며_20200103 뺘뜨니챠 지난 연말 망년회에서 친구가 차를 몰고 놀러 나갔다가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배꼽이 빠지게 웃었다. 여러 가지 경험들이 쏟아져 나왔다. 우리는 치매가 아니라 잠깐 실수한 것이다. 작년에 그릴려고 사다 놓은 그림달력은 단 한 장도 그리지 못한 채 책상 위에서 자고 있었..
블로그를 계속할 것인가 말것인가_190916 빠니질리닉 понедельник 오래도록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데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있다. 제1과제, 아이들을 독립시키고 무일농원으로 그리미를 합류시키는 시기. 제2과제, 보다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위해 농사짓는 규모를 얼마로 축소할 것인가. 제3과제, 기록을 위한 블로그를 계속할 것인가. 제 1, 2과..
잘 다녀와 성묘_180915~16 그래, 일년에 겨우 한 번 가는 성묘인데도 왜 이리 가기가 싫은지. 마음에서 우러나 조상을 모셔야 하는데, 편하게 가지 못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어쨌든 한 달 전부터 렌트카를 예약해 두었고, 3주 전에 농협에 의뢰해서 벌초도 마쳤다. 회비도 가족당 30만원씩 받아서 210만원을 마..
우리는 고양이와 공생한다_고양이 이야기 2_180811 수보따 суббота 고양이 어미의 새끼들에 대한 정성이 눈물겹다. 농활단이 들이 닥치자 어미는 긴장한다. 등을 세우고 꼬리를 바짝 세우며 카악카악 한다. 먹이를 주어도 먹이만 낚아채 가고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긴장하고 두려워 하면서도 먹이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는 것 또한 신기하다. 농활단과 ..
새로운 기기 블루투스 마우스_180808 그동안 노트 10.1을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점이 마우스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블루투스 마우스가 있다는 것이다. 천재에게 생일 선물을 미리 해 달라고 했다. 25,000원 하는 멋진 마우스가 쿠팡에서 하루만에 배달되었다. 아, 좋다. 노트 10.1을 버릴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는데, 더..
우리는 고양이와 공생한다_고양이 이야기 1_180718 쓰리다 우리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고 공생한다. 사료를 먹이기도 하지만 먹다 남은 음식물을 주기 때문에 자유로운 고양이들이 농원 주변을 떠나지 않는다. 고양이들은 자유를 속박당하지 않는다. 떠나고 싶으면 떠나고 돌아오고 싶으면 돌아온다. 우리도 그들에게 얽매이지 않는다. 보고 싶으..
새송이버섯 간장초절임_180708 바스끄리씨예니예 Воскресенье 지금은 요리는 하지 않고 보조만 한다. 양파 까고, 양념 꺼내고 정리하고, 요리 도구 정리하고. 제주 맥주에서 제주 한 달 살기를 지원한다기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다. 내걸었던 공약은, 아내에게 한 달 내내 요리 해 주기. 억지로라도 요리를 한 달 가량 하게 되면 요리에 자신이 붙을 것이라 믿었는데, 이제 그럴 기회를 잃었다. 어떻게 할까_210122 이후로 한 번도 이 요리를 하지 않았다. 기대한 맛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매주 하기로 한 요리도 하지 않았다. 농사일에 지쳤다는 것은 핑계다. 요리가 힘들었기 때문이다_201029 ============================================================ 사다 놓은 새송이 버섯 8개가 있어서 이번 주의 요리로 초절임을 해 보기..
결핵균은 없으나 폐 모양이 이상합니다_180619 프또르닉 "결핵균은 없습니다. 그런데 폐의 모양이 이상합니다. 한 번 더 저선량 CT를 찍어 모양을 비교해 봅시다." 지난 해 7, 8월 경부터 시작된 증상은 미약했지만 무시할 수 없었다. 전부 해야 열 번 남짓이고 아주 적은 양의 피가 기침을 동반한 가래에 섞여 나오는 것이었다. 금왕과 서울을 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