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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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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가 힘들다_140902, 화 주말에 고향 진도로 성묘를 다녀왔다. 부모님과 우리 네 식구, 사촌형까지 해서 일곱 명이 용산에서 출발했고, 광주에서 두 분, 목포에서 두 분, 진도에서 두 분. 총 열 한명이 참여했다. 성묘에 참여하는 숫자가 줄어드는 것도 걱정이고, 우리 아들 세대들이 참여하지 않는 것과 딸들이나 ..
사물 어울리듯 다 어우러지며 사는 것_140827, 수 쇠 소리도 쇠 마다 다르고, 장구도 장구마다, 북과 징도 각각 소리가 다르다. 여기에 연주자의 개성까지 들어가면 더욱 다양한 소리가 난다. 이 다양한 소리가 조화롭게 다 어우러졌을 때 멋들어진 풍물 소리가 난다고 한다. 단장님 말씀이다. 향악당 사람들은 성격도 다양하고 남녀노소가..
해가 쨍하니 등짝이 뜨겁다_140826, 화 어제 향악당에서 북을 걸쳐메고 90분을 뛰고 났더니 온 몸에 기운이 빠져 잠에 떨어졌다. 8시가 넘어서 간신히 눈을 떴는데, 정농께서 벌써 풀베러 나가셨다. 어제까지 콩이 심어져 있는 논둑을 낫질을 했으니 나머지 논둑의 풀을 예초기로 베어야 하는 것이다. 해가 났는데도 구름이 많아..
시원하게 풀베기_140825, 월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에 참깨를 베다가 모기를 비롯해 무수한 벌레들에게 공격을 당했다. 대부분 그러려니 했는데, 부천에 도착해서 보니 왼팔이 부어 있었고 몹시 가려웠다. 모기약을 바르면 낫겠지 하고 두었더니 저녁에는 빨갛게 부어오른다. 팔꿈치 이하가 땡땡 부어서 손을 대면 몹..
쇠를 치는 목적이 무엇인가_140822, 금 단장님이 특강을 시작하기 전에 쇠를 배우려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물으셨다. 처음에 향악당을 오게 된 이유는 장구를 메고 설장고 가락을 멋드러지게 치고 싶어서였다. 안성 남사당패의 공연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있는 무대였다. 결혼하기 직전에 처음으로 장구채를 잡기 시작했으니 ..
아버지의 운전면허증_140821, 목 시골에 살다 보면 차를 쓸 수 있어야 생활의 불편함이 없다. 장모님은 시골에서 작은 텃밭을 가꾸며 자연 속에서 평화로운 노년을 보내고 싶어하신다. 장인어른은 그런 마음을 잘 아시면서도 차를 쓰지 못하시기 때문에 시골 생활을 반대하신다. 현명하신 선택이다. 전철역이 가까운 시골..
숨이 가쁘다_140820, 수 알람을 6시 45분에 맞춰놓고 간신히 눈을 뜨면 도올 선생의 요한복음 영어 강해를 들으며 잠을 깬다. 이렇게 공부해서는 안되겠지만 영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니 이렇게라도 영어와 가까워지려고 한다. 영어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영어를 쓸 일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50년..
거절할 수 없는 강압_140820, 수 이곳에 땅을 구입한지가 10년이 넘었고, 회사 생활을 접고 농사 지으러 내려온 지도 3년이 되어가는데, 특별하게 놀랄 것이 없는 생활이었다. 깨끗하고 조용하고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살 수 있는 평화로운 곳이다. 그러다가 풍물을 배우려고 향악당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재미있는 사람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