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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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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기 전에_140923, 화 배추밭에 풀을 뽑았다. 쪼그려 앉아서 두 시간 반을 일했는데, 중간중간 쉬면서 했는데도 허리와 무릎이 아프다. 풀은 두 시간 이상 뽑아서는 안되겠다. 가을이라 그런지 비도 내리지 않고, 풀씨도 많이 나지 않아서 깔아놓은 부직포가 제 기능을 발휘한다. 부직포의 색이 검정이 아니라 ..
고추 따기 정말 힘드는구나_140922, 월 어제는 오랜 만에 잠실에 있는 태국음식점 살라타이에 갔다. 솜땀과 새우 볶음밥, 쇠고기 쌀국수를 먹었다. 과식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맛있다 보니 참지를 못했다. 게다가 남기면 버려야 하니 그럴 수도 없는 일이고, 싸 가지고 올만큼 남지도 않아서 과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창밖으로..
1차 벼베기, 그래 꼭 내 손으로 해 보자_140919, 금 미뤄지고 미뤄지던 벼베기를 한다. 마당 정리를 해서 벼를 말릴 준비를 한다. 먼저 보온덮개를 깔아서 마당에서 올라오는 돌덩이에 천막과 비닐이 찢어지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보온덮개 위로는 다시 천막을 덮어서 흙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막아줘야 한다. 천막 위로는 또다시 비..
대문호가 느껴진다_레미제라블_140919~ 영화도 뮤지컬도 보지 않았고, 한 권짜리 요약본으로만 접했던 레미제라블의 원본을 읽는다. 이야기의 구성이 좋아서 요약본만 읽어도 감동이지만 뭔가 허전하다. 대문호라는 칭호에 어울리지 않는 동화같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보지 않은 영화나 뮤지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오직 원..
효과가 있을까_140917, 수 벼베기를 하려 했는데, 기계가 고장이 나서 일을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콤바인은 임대를 할 수 있는데, 농원까지 운반할 방법이 없어서 이장님께 일을 맡겼는데 공교롭게 되고 말았다. 내일 또는 그 후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내 기계를 가지고 일을 하면 이런 일들이 ..
가을 농사라면 평생이라도 짓겠다_140916, 화 조생종이라 벼수확이 빠르다. 조생종을 선택한 이유는 햇볕에 벼를 자연건조하기 위해서다. 10월 중순이 지나면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자주 내리고, 일조시간도 짧아져서 자연건조가 매우 힘들어 진다. 모를 빨리 심었더니 다른 해에 비해 한 달 이상 수확시기가 빨라졌다. 찰벼와 흑..
난황유를 뿌리다_140911, 목 연휴가 길어도 리듬이 깨진다.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된 추석 명절은 어제 저녁의 돔회 회식으로 끝났다. 술을 조금만 먹으려 했는데, 명절 음식이 온통 술 안주이기에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니 몸이 힘들었다. 특히, 지난 금요일 저녁은 네 명의 선후배와 어울려 새벽 두 시까지 달렸더니 ..
기억도 안나는 시작_140904, 수 기억도 나지 않는다. 우렁이가 논을 잘 지켜줘서 남는 시간을 이용해 비닐하우스 창고를 짓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완성을 못했다. 두 달은 족히 지났을 것이다. 보일러실을 포위하고 쌓여있는 짐들이 매우 부담스러웠다. 어제 하루 잘 쉬었더니 일할 기운이 불쑥 솟았다. 세 시간에 걸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