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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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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을 캐다_240603~4 오후 6시부터 2시간동안 마늘밭을 정리하려다가 지나가던 반장의 말을 듣고, 그냥 마늘을 캐기로 했다. 해가 지면서 날이 시원하다. 일찍 마늘을 캐니 마늘대가 그대로 살아있어서, 캐기가 편했다. 마늘은 자랄만큼 자랐는데, 앞으로 열흘정도를 더 두고 보면 더 자랄것인지는 알수 없다. 시장에서 판매하는 큼직한 마늘보다는 작다. 4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양파도 캤다. 양파망 20개를 사가지고 와서, 그늘에서 줄기를 잘라내고 담았다. 한참이 걸렸다. 누구에게 나눠야할지를 고민했다. 밥을 해먹어야 양파를 쓸텐데, 점점 밥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으니, 양파도 쓸일이 적다.  그리미가 못난이 양파와 캐면서 상처가 난 마늘을 가지고 간장에 절였다. 이것도 열심히 먹어야하는데, 가족들이 모여서 함께 고기를 구워먹는 시간을..
[ 과학철학의 형성_자연과학과 철학 The rise of scientific philosophy_한스 라이헨바하_중원문화_김희빈역_초판 3쇄_2012 ] 맨처음 사건은 원인을 가질수 없다_240603 el lunes, tres de junio_Понедельник, три Июнь 이런저런 판본을 누비다가 결국, 중원문화에서 12년에 번역한 것을 읽기로 정했다. 임마누엘 칸트(1724~1804)의 임마누엘은, '신이 그와 함께 있다'라는 히브리어라고 한다. 히브리어까지 배울 생각은 없다. 칸트는, 대륙 합리주의와 영국 경험주의를 통합한 생학을, 뉴턴역학에 기반해서 정리했다. 이렇게 정리했지만, 칸트의 작업과 작업의 결과가 무엇인지, 그가 무슨말을 했는지, 모른다. 이제부터, 라이헨바흐를 통해서 알아가 보자. * 생학 philosophy 哲學 : 생각하는 학문, 생각을 생각하는 학문, 지혜를 생각하는 학문, 세계를 정리하는 학문. 머리말 정말 놀라운 자신감이다. 이런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싶은데, 그러하지 못하다. 다른 사람이 이런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데 대해서, 놀랍고도 부럽다...
[ 나의 삼촌 브루스 리 1, 2_천명관_위즈덤하우스_2012년 초판1쇄_전자책 ] 몸과 마음이 겪었던 짧은 20세기를 그가 잘 정리해주었다_240518 el sabado, dieciocho de mayo_Суббота, восемнадцать Может 한국의 1964년생이니까, 짧은 20세기를 살았고, 긴 21세기를 그런대로 잘 살아내고 있다. 와아happy하지만 힘들다.  어머니는 내친구들이 농원을 방문한다고 하시니(5월 11~12일), 사흘동안 깨끗하게 풀을 뽑으시고, 12일부터 몸져 누우셨다. 아들이 머무는 곳이 지저분하면, 친구들에게 체면이 안선다는 생각때문에 힘들어도 참고 사흘이나 풀을 뽑으셨다. 그리고 마침내, 몸살이 나신 것이다.  몸살은, 아프신지 사흘만에, 병원약과 그리미가 정성들여 끓인 미음으로 해결했다. 그런데, 몸살이 낫고 나서 기분이 막 좋아졌는데,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시단다. 갑자기 머리속이 혼란스럽다. 신경외과, 응급실, 서울 등등을 떠올리고 결정을 내려야하니 머리가 아팠다. 게다가 저녁 8시가 넘었다. 온몸을 주무르고, 손..
[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_마이클 부스_김경영 옮김_글항아리_2018년 3월 초판 ] 처절한 패배로 모든 절대권력이 붕괴한 덴마크_240509 el jueves, nueve de mayo_Четверг, девять Может 바이킹의 후손인 스칸디나비아인은, 덴마크 - 스웨덴 - 노르웨이다.  핀란드와 아이슬란드를 포함해서 북유럽 - 노르딕 국가들이라 한다. 행복지수도 높고, 항우울제 치료제 복용도 많이하고, 세금과 물가가 높다. 환경보호에 열심이고, 진보정치가 힘이 세다. 정말로 이 나라들이 그런지 여행을 해보겠다고 한다. 참 재미있는 시작이다. 1장 덴마크 1. 와아 happiness 연간노동시간이 1600시간에 불과하고, 7월 한달은 온나라가 쉬며, 기업은 노동자를 해고하기 쉽고, 노동자들의 20%는 충분한 실업급여를 받고 실직상태에 있다. 휴식을 취할 별장이나 캠핌장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다. 가원, 소유든 임대든 농업혁명의 후손들인 우리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생존과 와아의 조건이다. 우리에게는 거의 불가..
[ 침팬지 정치학 politics_프란스 드발_바다출판사_2004년 초판 1쇄 ] 잊지말자, 싸웠으면 화해하고, 협력을 통한 성취의 기쁨들을 축적해 나가자_240503 "처음 이 원고를 썼던 1979~80년, 난 잃을게 별로없는 30대 초반의 초보 세마학자scientist였다." 늘 그렇지만 부러운 일이다. 저 나이에는 모두 자신감이 넘쳤지만, 해낸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잘했다. 프란스 드발 Frans De Waal(~2024)은 영장류 동물학자다. 드발이 1982년에 쓴책을 우리나라는 2004년에 번역하였고, 나는 2024년에 읽는다. 이만큼 나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진작에 읽었어야했다. 그나마도 유시민이 말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이다. 금왕도서관의 지하서고에 보존장서로 묵혀있던 것을 찾아와 읽는다. 책이 너무 깨끗하다. * 세마학자 : scientist의 번역어다. 셈을 하는 학문이라는 뜻. 셈학 -> 세막 -> 세마. 중국어든 일본어든 받아들이는 것도..
떠나려 하는데 동네에 정이 든것을 알았다_240429 부천 괴안동으로 이사온 가장 큰 이유는, 오래된 이 아파트가 언젠가는 깨끗하게 재건축되어멋지게 살거나 비싼값으로 팔아서 노후자금을 마련할수 있을 것으로 믿어서다.  꼭 23년만에 그 모든 꿈은 사라졌고, 이제는 이곳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그런데, 떠나야 한다는 생각의 한편에 이곳이 오래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0년 말에 8천만원 전세집을 구해 부천생활을 시작했고,2002년에 재건축을 기대하며, 오래되어 값이 싼 31평 아파트를 1억 6천에 사서 이사했고, 2010년에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3억 3천을 주고 40평 아파트를 사서 이사했다. 빚때문에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보고 자라서빚내기를 두려워하여 저축한 돈이 없으면 집을 옮기지 않았다.  지금은 서울로 들어가야할 필요가 생겼는데,..
사람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만으로도 와아하다_240428 이재호 김세진 열사의 추모식이 열렸다. 6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친구 세진이의 어머니는 꼿꼿하시다. 젊은 우리들을 존경하신단다. 나는 어머니를 잘 몰라서  제대로 인사드리지 못했다. 친구들과 함께 쓴 편지를 읽어 드리고  그 편지를 드리면서 따로 인사를 드렸다. 친구들의 편지가 너무 고맙다며  내 손을 꼭 잡으신다. 재욱이와 동생들이 왔다는데, 나는 또 재욱이의 동생들을 잘 모른다. 그래도 잘못했다. 한명 한명 이름을 물어봐주고,  손도 잡아줬어야 하는데 말이다. 5월에는 꼭 그렇게 해야겠다. 세진이 어머니는, 세진이와 재호가 바라던 아름다운 나라가  이제 곧 잡힐듯 했는데, 무도한 정권이 들어서서  다시 현실을 어둡게 만들어 가고 있다며  한탄하신다. 그래도 새날을 만드는 대열에  젊은 우리와 함께..
마음은 있지만 내몸과 시간을 아끼기로 했다_240424 얼마전에 한국에 7년을 산 네팔친구를 만나서,"네팔남자들은 여자들에게 일을 맡기고  맨날 락시(네팔소주)나 마시고 논다고 들었는데,  친구는 정말 열심히 일하는군. 대단해."그 친구 대답이, 농사일을 여자들이 많이 하는것은 맞지만, 네팔남자들이 노는 것은, 할일이 없기 때문이란다. 무슨일이 되었든 열심히 하면 좋고,공동체의 일할 사람들을 위해부지런히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다. 7미터 길이의 밭이랑 주변의 풀을 뽑고,쓰레기를 주워내고,다시 비닐을 씌웠다.1년후에는 이 비닐은 쓰레기가 되므로다시 주워내야한다.비닐 말고도 부직포도 있다.내가 쓰고 만든 쓰레기다.하기는 방안에서도 계속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다.잘 분해되는 비닐이 있다고 하는데,값이 3배 가까이 비싸다고 해서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