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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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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벼 거둬 들이기_141030, 목 요즘은 6조식 콤바인으로 벼를 베어 1톤 짜리 거대한 마대자루에 담아 곧바로 정미소로 보내면 그곳에서 열풍 건조를 해서 도정까지 끝내므로 농민들이 매우 편리하다. 다만 자신이 농사지은 것을 먹을 수 없게 된다. 농사지어 먹지 않고, 돈을 벌어 다시 쌀을 사서 먹는 것이다. 우리는 콤..
인터넷의 악보와 실제 음악의 차이_141101, 토 11월이 시작되었다. 어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찰벼 말리는 작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무일이 농원을 떠난 지금 다시 벼를 너는 작업을 하시고 계실까봐 매우 걱정이다. 그건 그렇고. 겨울동안 오카리나와 대금 연습을 열심히 하려 하는데, 연습에 장애가 되었던, 지난 2년 동안 ..
벼베기, 고단함의 기록_141027~29, 수 지난 수요일부터 계속된 단풍 휴가를 마치고 농원으로 복귀한다. 술과 여행으로 피로가 쌓였고, 책 한 권 끝내지 못해 마음이 허전한 휴가였다. 그나마 이번 주는 벼베기와 도정이라는 大事를 앞두고 있어서 지나친 게으름은 아니었다고 위로한다. 그렇게 마음을 추스리고 내려오는 데, ..
가을이라, 대둔산 단풍을 즐기다_141025, 토 시월 초에 대둔산을 가기로 마음먹고 대전으로 가는 열차편을 예약해 두었다. 당일에 다녀와야 해서 적당한 시간대의 열차편을 검색해 보니 광명에서 출발하여 대전으로 가는 열차가 41분 만에 대전에 도착하게 되어 있어서 가장 편리하고 여유가 있다. 9시 16분에 광명을 출발하고, 6시 41..
닭을 먹으며_141021, 화 닭을 계속 먹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닭이 없었으면 사람들은 어떻게 고기를 먹으며 살 수 있었을까.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먹게 되는 닭을 보면서 참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간디가 야즈나(희생제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우리는 '야즈나'의 정의 속에 두 가지 요소를 포함..
사위들의 열성이 고맙다_141019, 일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외삼촌 산소의 떼 입히는 작업을 했다. 돈을 주고 묘지 관리소에 부탁해서 떼를 심었는데도 산소에 풀이 나지 않아 어른들은 매우 마음이 불편하셨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좋은 날을 잡아 우리끼리 작업을 해 보기로 했다. 큰외숙모가 모두가 쉬는 날인 일요일에 딸과 ..
사람이 길의 주인이다, 차가 아니다_1410011, 토 날은 좋지만 몸은 쉬기를 청한다. 가까운 곳으로 산책이나 갈까 해서 수원의 융건릉을 가기로 했다. 융릉은 사도세자의 묘이고, 건릉은 정조의 묘다. 비명횡사한 아버지를 끝까지 모시겠다는 효심이었던 모양이다. 좋은 날씨이니 차가 밀릴 듯 하여 밀리지 않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
감기_141016, 목 감 기 무일 박 인 성 솜털이 닿아도 바늘로 찌르는 듯 그녀의 손길도 망치로 때리는 듯 덜덜덜 덜덜덜 두렵기만 하다. 등짝에 바람이 들어 두터운 솜이불도 모시적삼을 입은 듯 손에는 열기가 없어 숟가락 조차도 얼음을 만지는 듯 덜덜덜 덜덜덜 서럽기만 하다 그 강력한 고통은, 멈춰라 쉬어라 자라는 가르침이다 그래서 푹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