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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음악이야기

인터넷의 악보와 실제 음악의 차이_141101, 토

11월이 시작되었다. 어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찰벼 말리는 작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무일이 농원을 떠난 지금 다시 벼를 너는 작업을 하시고 계실까봐 매우 걱정이다. 그건 그렇고.


겨울동안 오카리나와 대금 연습을 열심히 하려 하는데, 연습에 장애가 되었던, 지난 2년 동안 숙제로 남아있던 문제를 드디어 해결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악보들을 외우고 손 동작이 익숙해지고 나면 유튜브의 음악과 맞추는 작업을 해왔는데, 이상하게도 음이 맞지를 않는 것이다. 아무리 음악을 좋아해도 비전문가로서는 그것이 단순한 음높이의 차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악보가 오카리나 연주에 맞도록 '조 옮김' 되었다고만 생각했다. 그 악보를 다시 음악과 맞추려면 다시 한 번 악보의 음높이에 맞춰 조 옮김 작업을 하면 된다는것을 깨닫는데 무려 2년이 걸렸다.


김정호의 '긴머리 소녀', 김광석의 '부치지 못한 편지', 조앤 바에즈의 'Donna donna donna'를 그들의 노래 소리에 맞춰 보고 싶어서 유튜브와 다음팟에 올라와 있는 모든 노래들을 검색해서 악보와 맞는 노래를 찾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인터넷을 뒤져 반주하는 기계나 프로그램을 찾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 주에 문득 '악보의 음과 맞는 음악을 발견하지 못하면, 음악에 맞도록 악보의 음을 변경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음높이를 무조건 3도씩 낮추고 중간에 이상한 음이 발견되면 반음을 조정했다. 그리고 나서 음악과 맞추었더니 반주가 되는 것이다. 참으로 기쁜 일이었다.


다음 단계의 과제는 이루마의 'river flows in you'나 막심의 'Croatian rhapsody'를 오카리나가 불 수 있는 곡으로 만드는 일이다. 쉽지 않은 일일 것이나 한 2년 쯤 노력하다 보면 어느 정도 발전이 있을 것이다. 전문가나 아들들의 도움을 받으면 더욱 빨리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