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626)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이든 사람이 예의가 없으니 가르칠 길이 막막하다_211025 el veinticinco de octubre el lunes_двадцать пять Октябрь понедельник 오후 1시에 출발했더니 90분만에 가원에 도착했다. 30분 동안 누워서 쉬다가 4시에 농협으로 가서 5포의 축분퇴비를 샀다. 16,100원. 금왕 농기계임대센터에 가서 관리기를 빌렸다. 8천원. 집으로 돌아와 먼저 옷을 갈아 입고, 5포의 퇴비를 내린 다음에 퇴비를 뿌렸다. 어머니께서 비료 포대를 따 주셔서 편하게 뿌렸다. 비싼 유박퇴비를 많이 뿌린 것이 마늘의 작황에 도움이 될까. 읍에서 돌아오는 길에 논으로 갔다. 식당 사장님이 우리 밭에서 볏짚을 걷고 계셨다. 마늘밭에 써야 하니 절반만 가져 가시라고 말씀 드렸다. 반장이 가져다 쓰라고 해서 가지고 간다고 하신다. 마을 사람들과 나눠쓰는 것을 반대할 이유가 없고 늘 나눠쓰지만, 내가 필요해서 볏짚을 준비해 두었는데, 내 허락도 없이 가져가는 것은 곤.. 혁신 또 혁신_찰벼 베베기를 했다_211023 오늘 저녁에 찰벼를 베어준다는 약속을 받고 점심을 먹고 음성으로 내려간다. 1시간 넘은 시간인데도 여전히 놀러가는 차량들이 많아서 길이 밀린다. 그래도 두 시간 만에 도착했다. 마음이에 포장을 씌워 1톤의 찰벼를 먼저 받았다. 깜부기가 별로 없는 깨끗한 벼가 떨어지는 것을 보니 즐거웠다. 마당에 깔아놓은 그물망 위에 찰벼를 퍼 내려야 하는데, 작년까지는 뒷문만 열고 내렸다. 일이 너무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올해는 마음이를 중앙에서 왼쪽으로 약간 치우치게 대고, 뒷문과 오른쪽 문을 모두 열고 벼를 내렸다. 힘과 시간이 절반도 들지 않는다. 마음이를 세 번이나 옮기면서 작업을 했더니 일도 훨씬 쉬웠다. 일의 혁신이다. 1톤을 다 내리지 않고, 200kg 정도는 마음이에 남겨놓은채 다시 벼를 받으러 논.. 퇴비 옮기기를 끝내다, 잘 했다_211021 el veintiún de octubre el jueves_двадцать один Октябрь четверг 콤바인들이 바쁘다. 모든 농부들은 자기 위주로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콤바인의 주인조차 일정을 마음대로 결정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세 번의 기회를 주었지만 모두 약속을 어겼다. 이런 사람과는 더이상 좋은 관계를 맺어서는 안된다. 논을 팔아버려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 행복하다. 욕은 할만큼 했으니 이제 더 이상 하지 말자. 욕된 삶에서 벗어나 즐겁게 살자. 콤바인만 넋놓고 기다릴 수가 없어서 마늘밭 정리 작업을 했다. 일단 관리기를 10월 26일(화)에 예약을 했다. 10월 26일은 두 사람의 처형이 이루어진 날이다. 1909년 안중근 대장은 대한민국의 적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에서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처형하였다. 1979년 김재규는 유신독재의 히틀러 박정희를 궁정동 안가에서 민주 시민.. 추수, 마늘, 김장의 세 가지 일_211020 el veinte de octubre el miércoles_dbadchatb oktyaBpb cpeda 농사일기는 멈출 수 없는 기록이다. 열 시가 넘어서야 논에 도착했다. 먼저 예초기로 풀을 베고, 낫으로 벼를 베어 뉘어 놓았다. 농부들은 잘 묶어서 세워 놓는데, 묶기가 힘들어서 11년째 눕혀 놓는다. 세워 놓으면 더 잘 마른다. 세군데의 벼를 베어 정렬해 놓은 다음에 모터를 철수한다.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기념 동영상을 찍고 농원으로 돌아왔다. 예초기를 내려서 벼를 말릴 마당에 풀을 베었다. 점심을 먹고 다시 3시부터 마당을 청소하고, 그물망을 깔아서 벼를 받을 준비를 해 두었다. 5시다. 반장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다. 30분을 더 기다리다가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었다. 처제에게 보낼 배추를 작업하시던 어머니가 배추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이상 기온으로 배추가 물러서 죽어가고 있.. 찰벼를 베어 열흘동안 말리자_211019 el diecinueve de octubre el martes_девятнадцать Октябрь вторник 앞으로 열흘 이상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 얼른 벼를 베어서 말리자. 날이 차기는 하지만 해만 난다면 잘 마를 것이다. 반장에게 전화했지만 받지를 않는다. 예초기와 낫을 들고 논으로 갔다. 찰벼논을 먼저 베기로 했다. 찰벼는 볕에 말리는 시간이 길다. 적어도 1주일은 말려야 한다. 열흘을 말리면 더 좋을 것이다. 찰벼는 말려서 즉시 실어다 정미소 마당에 내려 놓아야겠다. 먼저 메벼논에 물을 대던 호스를 걷었다. 예초기를 돌려 입구 주변과 모퉁이 주변의 논둑 풀을 베었다. 다섯 군데의 벼를 베어 논둑에 가지런히 놓았다. 꼭 2시간 만에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적당한 노동이다. 돌아오는 길에 반장을 만났다. 내일이나 모레 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 논의 찰벼를 베기로 했다. 80대분의 흙을 받을 계획이다_211018 el dieciocho de octubre el lunes_восемнадцать Октябрь понедельник 친구들과 만나서 점심을 먹고 2개의 카페를 옮겨 다니며 수다를 떨다가 5시가 넘어서 농원에 도착했다. 어머니가 몸을 꽁꽁 싸매시고 앉아서 마지막으로 들깨를 까불리고 계셨다. 어머니의 지시대로 두 장의 포장을 걷어 하우스로 옮기고 밭을 돌아보며 생각했다. 평균 높이 3m x 넓이 500㎥ = 1,500㎥ 25톤 트럭 1대의 흙 운반량을 20㎥라고 하면 80대 정도면 된다. 300만원 정도면 우리 밭을 좀 더 농사짓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밭 서쪽의 임야를 누군가 사서 개발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실제로 이루어지는 일인지는 알 수 없다. 계획이다. 어머니가 털어놓은 들깨 그릇을 카트에 싣고 농원으로 돌아오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어머니는 손의 지문이 다 닳아버리도록 일하셨다. 그것으로.. 흙의 분자식은 Al2Si2O5(OH)4다_211014 el catorce de octubre el jueves_четырнадцать Октябрь четверг 내일 내리는 비만 가볍게 지나간다면 들깨 수확도 무사히 끝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안고 타작용 공간을 마련하는 작업을 했다. 부직포를 고정하던 핀을 뽑고, 부직포를 걷고, 비닐을 걷고, 이랑을 무너뜨려 평평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3시간 동안에 무사히 마쳤다. 제초 매트 위에 고여있던 흙위에서 풀이 싹이 터서 제초 매트에 구멍을 뚫어 놓았다. 흙의 분자식은 Al2Si2O5(OH)4로 kaolinite 즉 고령토다(알씨오수2254). 흙은 2분자의 SiO2와 알루미나로 불리며 알루미늄을 만드는 Al2O3, 2분자의 물 H2O로 구성되어 있다. 지구 위에 3번째로 많이 분포하고 있는 광물이 알루미늄이고, 두번째로 많은 광물이 규소 Si다. 유리병은 SiO2로 만들고, 알루미늄 캔은 Al으로 만든다. 가장 흔.. density is destiny 들깨를 베다_211013 trece de octubre el miércoles_тринадцать Октябрь среда 9시 반에 들깨를 베러 새 낫을 들고 밭으로 갔다. 계속되는 비로 혹시 썩지나 않았을까 걱정은 되지만 그냥 베기로 했다. 털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으니. 언제 비가 왔냐는 듯 들깨 줄기는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낸다. 어제 오후 5시까지 내리던 비는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잘 자란 들깨 줄기는 굵기가 엄지손가락 굵기 보다 굵어서 낫을 힘차게 휘둘러야 했다. 다칠까 무섭다. 들깨를 충분히 휘어서 낫을 대면 굵은 줄기도 낫을 휘두르지 않고 벨 수 있다. 다칠게 무서워지면 그렇게 베고, 베는 일이 귀찮아서 아무 생각이 없어지면 낫을 휘두른다. 인간이여. 들깨를 안전하게 베어서 하루 정도 잘 말려야 한다. 첫 번째 고비는 불과 세 개의 들깨 줄기를 베었을 때 왔다. 자꾸 걸린다. 내가 잡아서 벤 줄기를 땅바닥에 .. 이전 1 ··· 5 6 7 8 9 10 11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