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620) 썸네일형 리스트형 15줄의 참깨를 심다_220419~22 el diecinueve de abril el viernes_девятнадцать апрель Пятница 소사역과 시흥하늘휴게소에서 외숙모들을 모시고 가원으로 갔다. 쉼 없는 이야기를 듣느라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어머니가 준비해 놓으신 백숙으로 점심을 먹고 쉬다가 3시가 넘어서 동백나무를 심으러 나갔다. 군산의 아파트 정원에서 키우시다가 캐오신 두 그루의 동백. 일단 뿌리를 내리고 살아라. 그다음에는. 살기가 쉽지 않겠으나,,, 참깨를 심는다. 월화에 심고 남은 아홉 줄을 심어야 한다. 숙모들의 도움으로 9줄을 심었다. 더 이상 심을 필요가 없다. 사람 숫자를 당할 수가 없다. 15줄의 참깨를 심었다. 놀랍도다. 두릅도 따서 동생에게도 보내고 숙모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숙모들은 마당과 밭에 널리 나물들을 캐신다. 장인어른이 좋아하시는 오갈피도 한 상자를 뜯었다. 저녁을 마시고, 술을 마시고, 그동안 .. 희망을 찾지 못한 채 참깨를 심다_220418 el dieciocho de abril el lunes_восемнадцать апрельпонедельник 해마다 똑같은 일이 반복되어도 일할 때마다 다른 생각이 들어서 늘 새로운 느낌이었다. 오늘은 희망이 없는 느낌을 받아서 새롭다기보다는 우울했다. 작년이나 재작년을 돌이켜보면 친구나 부모님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참깨 씨앗이 잘 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가졌다. 일은 힘들지만 2, 3일이면 끝나고 그다음에는 잘 자라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그런데, 금년에는 최근 2년의 경험으로 참깨 씨앗이 잘 올라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시 한번 모종 심기를 해야 한다. 일을 잘 끝내지 못할 것이 분명한 일을 한다는 것은, 희망이 없다는 이야기와 같다. 안된다. 그리미와 통화를 하면서 이런 기분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므로 대안을 마련해 두기로 했다. 일단 신나게 씨앗을 전부 심어놓고, 참깨 모종도 넉넉하게.. 뜨겁다, 간신히 옥수수를 심었다_220412 el doce de abril el martes_двенадцать апрель Вторник 아침에 일어나서 7시부터 일하려던 계획은 실패했다. 늦게 잤기 때문이다. 공부를 좀 했다. 진도가 너무 안나가지만 어쨌든. 욕심 같아서는 하루 종일 공부하며 바이올린 연습을 하고 싶은데, 어제 남겨둔 일이 있기 때문에 오후 3시에 일어났다. 실수였다. 햇볕이 너무 뜨거웠다. 더위에 지쳐 비실거리며 옥수수와 동부를 심어나갔다. 옥수수 3알과 동부 3알을 섞어서 심으려고 했더니 너무 어려웠다 muy difisil. 너무 덥고 hace mucho sol, 너무 어려워서 진도가 나가지 않는데, 두 번을 쉬고 간신히 끝냈다. 하고 나서 일한 자리를 봤더니 초라하기 그지없다. 부끄럽다. 밤새 비가 내려 싹이라도 씩씩하게 올라와 주면 고마울텐데. 총 45줄의 이랑 중에서 7개 이랑에 씨앗을 뿌렸다. 목요일부터는 참깨.. 친구와 바람에 날린 비닐을 다시 씌우다_110408~0411 el ocho de abril el viernes_Восемь апрель Пятница 나이가 들수록 생활이 안정되어가는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옛날에 고생하던 이야기를 들어주고, 운과 실력이 조화를 이루어 고난을 극복하고 현재에 이르는 기나긴 이야기다. 이런 긴 이야기를 하려면 술도 필요하고 일도 필요하고 휴식도 필요하다.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무일농원이다. 이제는 농원이라 이름붙이기는 어렵고 가원이다. 여유를 찾은 친구도 전원생활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궁금해서 나를 찾아왔다고 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언제나처럼 일은 최소로 줄이고, 즐거운 가원가꾸기에 매진하라고 조언했다. 자신의 일터나 근거지에 가까운 곳에 가원을 마련하는 것도 좋겠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가원이 가족들의 근거지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방문 자체가 일이 된다. 가원에 가고 사는 일이 즐거움이 되어.. 바람이 불어 비닐이 벗겨지다_220405 el cinco de abril el martes_пять апреля вторник 바람이 거세게 불더니 씌워놓았던 비닐이 벗겨졌다. 10여 개 정도로 전부 벗겨진 것도 3개나 된다. 슬슬 다시 덮었다. 비닐이 울고 난리도 아니다. 깔끔한 맛이 없다. 이런 식으로 일을 하면 정말 보기가 싫다.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야 밭에 올 마음도 더 날 텐데. 일단 급한 대로 일처리를 한 것으로 하고, 씨앗을 심거나 부직포를 깔면서 정말로 보기 싫은 부분들은 정리해야겠다. 뒷마무리가 되어있지 않은 9개의 이랑 중에서 4개를 하고 다섯 이랑을 남겨두었다. 어제 팔굽혀펴기 운동을 했더니 광배근이 아파서 몸이 무겁다. 5시 40분에 부랴부랴 일을 끝냈다. 아침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장에 가서 뻥튀기를 튀겨왔다. 제대로 튀겨지지를 않는다. 밭에서 완전히 말려서 수확을 해야 한단다. 뻥튀기도 해 먹기가 쉽지 .. 감자를 두 줄 심다_220401 el un de abril el viernes_один из апреля Пятница 9시 반에 마당 공사가 들어와서 의논을 했다. 전체 공사물량의 절반을 진행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보상받기로 했다. 중간중간을 공사할 경우 누더기처럼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서로 양보를 해서 좋은 협의 결과를 얻었다. 약속을 지키고 조금씩 양보하고 손해 볼 생각을 갖고 협상에 임하면 오히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감자 밭으로 갔다. 어머니가 볏짚을 태워서 재를 만들어 두신 것에 소독을 해서 심었다. 욕심 같아서는 더 많은 양을 심고 싶은데, 보관의 문제 때문에 많은 양을 심지 못한다. 작년에는 정만이 다구와 함께 밭을 갈고 감자를 심었는데, 올해는 혼자다. 친구들과 놀면서 일하던 시절이 그립다. 그래도 할 만했던 것은 논일에 대한 부담이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감자를 심는 첫 줄.. 하루만에 비닐 씌우기에 성공은 했다_220331 el treinta y un de marzo el jueves_тридцать один Март Четверг 농사일은 한 번 더 해 보면,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늘 든다. 내게 저런 장비까지 있다면. 어제저녁에 천재가 작년에 지적해 준 그리스 문제를 또 발견하고, 분해까지는 해 두었는데 비가 내리고 해가 지는 바람에 끝을 보지 못했다. 그것 말고도 시험 운전을 하면서 제대로 세팅이 되지 않은 기계로 작업한다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문제가 생기면 분석하고 해결해야지 우격다짐으로는 안된다는 아버지와 다구의 지적이 떠오른다. 7시부터 작업할 생각이었지만 7시 20분에 간신히 눈을 떴다. 세수를 하고 토스트와 과일로 아침을 먹었다. 근사하다. 바로 밭으로 나갔다. 비가 내려서 땅이 젖어있다. 일단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무난히 조립을 했다. 그런데, 돌지를 않는다. 뭐가 잘못되었.. 정비가 제대로 안 되어 있다_220330 el treinta de marzo el miercoles_тридцать Март среда 트랙터에는 나무등걸과 철사, 플라스틱이 감겨 있었고, 관리기에는 기름칠이 되어 있지 않았다. 지금까지 농기계 임대센터에서 임대한 농기계들이 이런 상태로 임대된 것은 처음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나는 일을 끝낼 수 있을까. 트랙터의 로터리가 돌아가기는 하니까 열심히 깔끔하게 흙과 줄기와 퇴비를 섞는 작업을 했다. 깊이가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은 했지만 어차피 작물의 뿌리가 깊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오후에 빌려온 관리기 마저도 제대로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시험 운행을 하지 않았으면 내일 작업에 큰 지장을 초래할 뻔했다. 문제점은 알았으니 내가 제대로 대응하기만 하면 된다. 밭이랑의 양쪽 끝에 삽과 낫과 호미를 준비해 두고 공구를 들고 다니면서 작.. 이전 1 2 3 4 5 6 7 8 ··· 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