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나이든 사람이 예의가 없으니 가르칠 길이 막막하다_211025 el veinticinco de octubre el lunes_двадцать пять Октябрь понедельник

오후 1시에 출발했더니 90분만에 가원에 도착했다. 30분 동안 누워서 쉬다가 4시에 농협으로 가서 5포의 축분퇴비를 샀다. 16,100원. 금왕 농기계임대센터에 가서 관리기를 빌렸다. 8천원. 집으로 돌아와 먼저 옷을 갈아 입고, 5포의 퇴비를 내린 다음에 퇴비를 뿌렸다. 어머니께서 비료 포대를 따 주셔서 편하게 뿌렸다. 비싼 유박퇴비를 많이 뿌린 것이 마늘의 작황에 도움이 될까.

 

읍에서 돌아오는 길에 논으로 갔다. 식당 사장님이 우리 밭에서 볏짚을 걷고 계셨다. 마늘밭에 써야 하니 절반만 가져 가시라고 말씀 드렸다. 반장이 가져다 쓰라고 해서 가지고 간다고 하신다. 마을 사람들과 나눠쓰는 것을 반대할 이유가 없고 늘 나눠쓰지만, 내가 필요해서 볏짚을 준비해 두었는데, 내 허락도 없이 가져가는 것은 곤란하다. 예의가 전혀 없는 사람은 어디서부터 가르쳐야 할까.

 

내년부터 우리도 마늘밭을 덮을 짚을 구하러 다녀야 한다. 흠, 결국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구나. 관리기를 작동하여 밭을 갈아봤는데, 깊이 갈리지는 않는다. 어머니는 밭 전체를 갈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관리기로는 불가능하다. 마늘밭이나 갈아야겠다.

 

해가 졌다.

 

등대마을에서 바라본 묵호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