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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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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 모종을 심고 저문 강에 삽을 씻는다_210720 el veinte de julio el martes_двадцать июль вторник 선배들이 정성 들여 심은 들깨들이 죽어간다. 강력한 햇살이 el sol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근본 원인은 잘 자란 들깨 모종을 너무 길게 심었다. 뿌리에서부터 길게 눕혀 심어야 뿌리를 튼튼하게 내려서 강한 햇살과 적은 수분에 적응할 수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지난 이틀간 다시 심은 모종도 지금은 상태가 좋지만 조만간 햇볕에 타 버릴 위험이 크다. 참깨 모종 사이에 심어 놓은 들깨들은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다. 들깨 모종은 그늘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야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다. 5시 반부터 들깨 모종을 다시 심고 있으려니 마음이 불편하다. 어머니께서 심은 모종들도 약해 보여서 더욱 그렇다. 친구 다구와 함께 열심히 다시 모종을 심은 다음에 어머니께서 심은 모종을 다시 손질하는 작업을 했다. 열 시가 넘었..
신경주야독 晨耕晝夜讀_논 김매기 11일차_210714 el catorce de Julio el miercoles_четырнадцать июль среда 5시에 눈을 뜨고 커피를 tomo cafe 끓여 빵을 먹고 como pan, 어머니가 밤중에 삶아 놓으신 감자까지 la patata 먹었더니 배가 든든하다. 논으로 갔다 voy. 다른 날과 달리 유난히 몸이 가볍다. 아, 드디어 신경주야독 晨耕晝夜讀이구나. 晨 새벽 신. 해가 뜨지 않은 상태에서 메벼 논의 입구에서부터 그늘로 전진하면서 작업을 했다. 매우 곤란한 구간이 나타났다. 다행히 그늘이라 작업하면서 열이 덜 오른다. 멀리서 다구가 열심히 땡볕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쪽으로 와서 일하자고 했지만 못 알아듣는다. 저쪽도 문제인 모양이다. 거의 두 시간 가까이 문제 구간을 해결하고 났더니 다구는 어느새 휴식을 취하고 다시 문제 구간을 정리하고 있다. 모가 없어서 풀이 더 번성한다는 생각에 모가 많은 곳..
일을 많이 하니 엎드려 책보는 것도 된다_논 김매기 10일차_210713 el trece de julio el martes_тринадцать июль вторник 네시 반에 일어나서 커피와 빵으로 아침을 떼우고 다구와 함께 논으로 갔다. 메벼 논의 가장 어려운 부분을 둘이 달려들어 30분 만에 해결하고 나니 지친다. 해가 제대로 뜨지 않았는데도 벌써 덥다. 25도 내외다.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6시 반 경에 찰벼 논의 중앙으로 들어가서 작업을 했다. 두세 번을 왕복하며 풀을 정리해 갔다. 8시가 되니 지친다. 다시 휴식을 취하고 9시 반까지 작업을 했다. 마지막 30분은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hace mucho sol 그대로 받으며 일했다 trabajar. 이러다가 쓰러지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철수했다. 새벽에 일어나서 움직이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못하고 이야기만 하다가 끝났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와 갈비탕에 아침을 먹고 실컷 떠들었다. 어제(12일)는 el aye..
논 김매기 8일차_210708 el ocho de Julio el viernes_восемь июль Пятница 핀홀 안경을 8천원에 구입해서 오늘(9일) 하루 쓰고 있는데, 시야가 방해가 되어서 불편하다. 물론 돋보기를 썼다 벗었다 할 필요는 없다. 책과 컴퓨터를 동시에 해야 할 때 유용할 지는 좀 더 확인해 봐야 한다. 동공이 확장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하니 유의해서 사용해 봐야겠다. 아직까지는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6시가 넘어서 논으로 갔다. 집 뒤 배수로를 정리할까 하다가 어머니께서 하시겠다 해서 논으로 갔다. 찰벼 논이 궁금해서다. 입구에는 물이 빠져서 진흙탕이다. 아직도 물이 새고 있다는 증거다. 친구 다구가 발로 짓이겨 놓은 구간이 효과가 있어서 풀이 많지만 좌절할 정도는 아니다. 발을 옮기기가 힘들어서 입구 구간을 어렵게 작업했다. 논둑 펌프 있는 곳까지 오고 나니 너무 힘이 들었다..
희망도 좌절만큼 막막하다_논 김매기 7일차_210707 el siete de julio el miércoles_Семь июль среда 선배들과 헤어진 일이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어제 밤에는 갑자기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리하게 12시 넘도록 잠을 안 잤더니 7시 반에야 간신히 눈을 떴다. 밤새 내리는 빗소리가 깊은 잠을 방해하기도 했다. 컨디션은 엉망이다. 늦게라도 일을 하러 나가려고 했더니 해가 쨍하게 떠서 도저히 나갈 수가 없었다. 공부 좀 하다가 어머니를 모시고 읍에 가서 한 경기 치고 왔다. 사 두었던 주식 씨젠이 코로나의 4차 대유행으로 급등했다. 얼른 팔아야겠다. 천재가 집에 없어서 실패했다. 할 수 없이 주식거래 앱을 스마트폰에 깔았다. 시세판에 중독될까봐 일부러 깔지 않았는데, 매도 시점을 놓칠 것이 염려되어 깔아놓고, 내일 매도 예약을 걸어 놓았다. 목표로 한 5% 수익을 넘어섰으니 기분좋게 팔 수 있으리라...
일도 생각도 쉴 틈이 없다_선배 농활단_210705~06 el cinco de julio el lunes_пять июль понедельник 양재역에서 선배 두 분을 그랜다이저에 태우고 농원에 도착했다. 차돌박이와 목살, 삼겹살을 사고, 어머니 드실 롤케이크, 막걸리 두 통에 소주 한 병까지. 부천에서 사 온 뼈다귀 감자탕까지 있으니 대단한 준비다. 전주에서 올라온 목사 선배까지 해서 거의 3년 만에 선후배 4명이 만났다. 대우건설에서 함께 근무한 선배들이다. 내가 신입사원 때부터 늘 술자리를 마련해 격려해 주시던 분들이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는 아버지와 격정의 시간을 가지기도 하셨다. 다들 나이들이 있으시니, 먹는 것도 술도 일도 힘드실 것이라 예상하고, 한 이틀 쉬면서 예전에 내가 그분들께 받았던 사랑을 되돌려 드리는 시간으로 만들자고 이 만남을 생각했다. 웬걸. 술도 나보다 잘 드시고, 밥도 더 빨리 드시고, 말도 더 많이 하고, 더 ..
몸수가 농부를 변호하다_논 김매기 6일차_210702 어제 오후 작업은 하지 않았다. 오전 작업이 길고 힘들었고, 밭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어머니 말씀에 따라. 습관과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마음이 편안한데, 일탈을 했으므로 마음은 불편했지만, 몸이 편안해졌다. 오전에만 일하고 오후에는 일하지 않는 습관과 규칙이 몸에 배기는 쉬울 것이다. 읍내에 다녀오는 길에 국산 예초기 날 5개를 개당 3천 원을 주고 사 yo compro 왔다. 중국산 6천 원, 일본산 8천 원인데, 왜 porque 쌀까. 외형으로 보니 날 중간에 두 개의 구멍이 뚫려서 철 사용량이 줄었다. 재료비가 줄었으니 당연히 가격이 떨어졌을 것이다. 이런 외형으로도 튼튼하고 안전한 작동을 한다면 가성비 최고다. 아침 la mañana 일찍 일어나서 공부를 하니 estudio 기분이 참 좋았다. ..
희망이 생겨서 김매기를 하고 싶어진다_논 김매기 5일차_210701 el uno de Julio el jueves_один июль Четверг 안개 가득한 시원하고 신비한 새벽이었다. 7월 1일. 제일 먼저 그리미의 한 달을 축복했다.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기운이 넘치기를. 친구와 함께 아들과 함께 지난주부터 논 김매기를 시작했다. 친구와 3일, 아들과 하루. 오늘로 5일째다. 작년과 달리 풀이 없는 곳이 많으니 희망이 생겨서 더 김매기를 하고 싶어 진다. 제일 좋아하는 시원하고 신비한 날씨다. 찰벼논 동쪽 사면의 마지막 부분을 풀을 베고 있는데, 영 속도가 나지 않는다. 예초기 날을 교체해야 한다. 한 시간 정도 작업하고 예초기를 내려놓고 메벼 논 김매기를 시작했다. 혼자 할 때는 크기가 작은 흑미 논과 찰벼 논을 작업해야 질리지 않고 할 수 있는데, 희망과 함께 자신감도 생겨서 메벼 논에 도전했다. 동남쪽 귀퉁이와 가운데 부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