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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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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포대의 퇴비를 뿌리고 트랙터를 빌려오다_220329 el veintinueve de marzo el martes_двадцать девять Март вторник 한 줄 남아있던 비닐이 너무 깊숙이 박혀 있어서 아침에 그 비닐을 제거하느라 시간을 너무 허비했다. 게다가 밭 가장자리에 널려져 있던 온갖 덩굴들을 정리하고, 자라기 시작한 아카시나무를 제거하느라 한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일하는 시간은 쏜살같이 흐른다. 노는 시간도. 3시에 다시 밭으로 가서 퇴비를 뿌리는데 20포대 뿌렸더니 한 시간이 흘러가 버린다. 마음이를 몰고 농기계 임대센터로 달려가서 트랙터를 빌려왔다. 거의 1년 만이다. 겁은 좀 났지만 농원까지 30분을 무사히 달려왔다. 기계도 작동해 봤는데, 잘 돌아간다. 흙이 물에 젖어있어서 작업이 더디다. 30분 정도 작업을 해서 1차 작업의 30% 정도를 끝냈다. 미처 뿌리지 못한 퇴비를 다 뿌리고 70장의 포대를 정리하고 났더니 7시 20분이다. ..
끝이 없는 일이 급하다_220328 el veintiocho de marzo el lunes_двадцать восемь Март понедельник 아침에는 영하로 떨어져서 물이 얼었는데, 해가 있을 때 퇴비 포대를 날랐더니 땀이 줄줄 흐른다. 해가 뉘엿뉘엿해지자 등이 서늘하다. 어머니가 백합 8개와 개양귀비 하나를 심었다. 5cm 정도 촉이 나와 있는데, 화원에서 말하기를 촉까지 전부 묻힐 정도로 깊이 심으면 흙을 뚫고 나온단다. 어머니가 원하시는 장소에 심으셨으니 예쁘게 꽃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백합을 심으러 왔다 갔다 하는 동안에 수선화를 살짝살짝 밟았다. 주의력 결핍이다. 마늘밭에 오래가는 비료를 줄줄 뿌려주었다. 어머니가 걷어 놓으신 비닐을 갈무리해 두어야 하는데, 손 댈 시간이 없다. 비닐 개는 일은 끝이 있고, 다른 일들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끝이 있는 일을 먼저 하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급한 일은 끝이 없는 일이다. 내일부터 트랙..
삽목을 하다_220324 el veinticuatro de marzo el jueves_chtbepr 마당의 수도를 개방하고 세차를 했다. 조루에 물을 받아서 이동을 하다가 주목의 모양을 봤다. 주목을 잘라서 삽목을 해야겠다. 바로 끊어서 두곳에 꽂았다. 물을 충분하게 주었다. 물이 충분하면 전자교환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쥐똥나무 가지를 20cm 길이로 60개를 잘랐다. 총 20개의 쥐똥나무 삽목을 하려는 것이다. 쥐똥나무의 상태는 잎눈이 터져서 새싹이 2mm 정도로 자란 상태다. 심을 자리는 고라니가 우리 밭으로 뛰어들어오는 길목이다. 깨끗한 쑥이 자리잡은 곳이라 아쉽기는 한데, 일단 밭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쑥의 깊숙한 뿌리들을 잘라내려고 하니 힘이 든다. 일단 10개 30가지를 심었다. 밭으로 가서 흙 옮기는 작업과 돌 고르는 작업을 했다. 힘든 작업이다. 땀이 살짝 난다. 시간..
나는 밭과 정원을 관리하는 몸수다_220322 el veintidós de marzo el martes_двадцать два Март вторник 그리미의 지시대로 정원에 핀 꽃과 나무를 점검했다.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목련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고, 산수유는 노랗게 피었다. 상사화는 만나지 못하는 꽃을 피우기 위해 잎을 가득 올렸다. 수선화가 제법 자랐다. 꽃대는 올라오지 않았다. 히아신스hyacinth가 보이지 않는다. 상사화는 아스파라거스 목 - 수선화과로 한국의 중부 이남 지역이 원산지다. 꽃무릇과 비슷한 꽃이다. 왜 한국의 자살율이 높은지에 대해 토론을 하고 3시가 넘어서 정원으로 다시 갔다. 애플민트의 마른 줄기를 걷어내어 정원을 정리했다. 그러자 희야신스가 작은 잎을 드러냈다. 서너 송이가 늘어서 예닐곱 송이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수선화 한 뭉텅이도 더 보인다. 총 네 군데에서 수선화가 자라고 있다. 만일 심어두었..
마지막 정미를 끝내다_211103 el tres de noviembre el miércoles_три Ноябрь среда 시작이 있었으니 끝이 있고, 끝이 있으니 또다른 시작이 있을 것이다. 어제 절반을 담은 전략은 유효했다. 오전 11시부터 26포대를 어머니와 함께 작업을 해 놓았다. 빵과 커피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바둑을 잠깐 보다가 1시 반에 정미소로 갔다. 2톤 정미가 남아 있었다. 파레트 위에 30포대를 먼저 내려놓고, 정미비를 찾은 다음에 여유있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바퀴에 바람도 넣었다. 나머지 26포대를 싣고 가서 잠시 기다렸더니 우리 차례다. 사모님이 깎아오신 사과와 배를 간식으로 먹으며 쌀 포대를 내려 놓았다. 정신없이 정미기로 빨려 들어간다. 5시가 다 되어서야 정미가 끝났다. 정미비는 28만원. 기대한 것보다 5포대가 적은 50포대. 꼭 1톤이 나왔다. 집으로 돌아와 한 포 옮기고 쉬고, 한 포..
메벼를 담고 정미를 하다_211102~03 el dos de noviembre el martes_два Ноябрь вторник 주말에 모처럼 비가 내린다고 하니 이번 주에 정미를 끝내고, 다음 주에는 비닐 포장을 해야겠다. 어머니와 함께 30개의 30kg 포대를 만들었다. 전부 다 포대에 담으면 훨씬 마음이 편하겠지만 몸에 무리가 간다. 마음이에 올리는 작업까지 하고 나니 벌써 해가 지려고 한다. 이것만 해도 벌써 800kg이 넘는 양이다. 포대가 부족할까봐 걱정이다. 내일은 꼭꼭 눌러담은 포대를 만들어야겠다. 벼가 잘 익어서인지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낸다. 마음이에 30포대를 실으니 오른쪽 바퀴가 많이 주저 앉는다. 바퀴를 밟아보니 제법 단단한 것을 보면 잘 버텨줄 것이다. 윗동네의 개들이 마치 들개처럼 마당으로 들어온다. 철근을 들고 가서 쫓아냈는데, 30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내려온다. 고양이들을 쫓는 사냥의 즐거움을 잊을..
부천에는 비가 내리고 음성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기쁘게 찰벼 정미를 하다_211101 el un de noviembre el lunes_один Ноябрь понедельник 어제 저녁 7시경에 부천에는 잠시동안 폭우가 쏟아졌다. 어머니가 아시면 괴로우실 것으로 예상이 되어 말씀드리지 않았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늘 가원에 도착해 보니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았다. 대신에 마치 비가 내린 것처럼 서리가 많이 내렸다고 하신다. 날도 우중충하다가 비로소 해가 났다. 태창정미소에서 1시간을 기다렸다가 찰벼 정미를 마쳤다. 기대한 대로 900kg의 찹쌀이 나왔다. 6시가 넘어서 집에 도착해서 캄캄한 밤중에 쌀포대 46개를 나르고 났더니 힘이 든다. 이제 메벼만 남았다. 아마도 메벼는 15가마 1,200kg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오늘보다 훨씬 힘들게 쌀포대를 날라야 할 것이다. [ 연도별 메벼 수확현황 ] 2021년 벼 1,400 kg / 쌀 1,000kg(72% / 12가마 + 4..
찰벼를 담다_211028 오전에 쉬었더니 아팠던 오른팔의 통증이 가셨다. 11시 50분에 빵 한조각을 먹고 찰벼 퍼담기를 했다. 쉬시라고 해도 어머니가 나오신다. 오후 3시 반까지 내가 25포대를 담았고, 어머니가 설렁설렁 18포대를 담으셔서 총 42포대. 약 1,200kg. 역대 최고의 수확을 거두었다. 다구와 날씨가 도와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벼 상태도 좋으니 찹쌀도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고양이들은 벼를 말리는데 전혀 도움이 안된다. 올해로 끝이니 용서해 주기로 했다. 고양이들이 지붕 위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받침대를 멀리 치워버렸다. 28포대를 싣고 태창정미소로 가서 파레트에 보관해 두고, 월요일 오후에 정미하기로 했다. 나머지 벼는 그날 운반해 오기로 했다. 올해는 찹쌀 상태가 매우 좋다고 한다. 시장에 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