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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혁신 또 혁신_찰벼 베베기를 했다_211023

오늘 저녁에 찰벼를 베어준다는 약속을 받고 점심을 먹고 음성으로 내려간다. 1시간 넘은 시간인데도 여전히 놀러가는 차량들이 많아서 길이 밀린다. 그래도 두 시간 만에 도착했다.

 

마음이에 포장을 씌워 1톤의 찰벼를 먼저 받았다. 깜부기가 별로 없는 깨끗한 벼가 떨어지는 것을 보니 즐거웠다.

 

마당에 깔아놓은 그물망 위에 찰벼를 퍼 내려야 하는데, 작년까지는 뒷문만 열고 내렸다. 일이 너무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올해는 마음이를 중앙에서 왼쪽으로 약간 치우치게 대고, 뒷문과 오른쪽 문을 모두 열고 벼를 내렸다. 힘과 시간이 절반도 들지 않는다. 마음이를 세 번이나 옮기면서 작업을 했더니 일도 훨씬 쉬웠다. 일의 혁신이다.

 

1톤을 다 내리지 않고, 200kg 정도는 마음이에 남겨놓은채 다시 벼를 받으러 논으로 갔다. 예상대로 벼베기가 다 끝나지 않았다. 벼를 받다 길바닥에 흘린 벼들을 손으로 쓸어담아다가 마음이에 실었더니 벼베기가 끝나고 벼를 실어준다. 약 600kg 정도가 쏟아진다.

 

마당에 깔아놓은 그물망 위에 나머지 벼들을 전부 내려 놓고, 예쁘게 저어 놓았다. 스무삽 정도를 옮기기는 했지만 몸이 힘들 정도는 아니다. 

 

찰벼 추수. 일주일 정도 말린 다음에 가마니에 퍼 담아 정미소에 가서 정미를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