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620) 썸네일형 리스트형 너무 뜨겁다, 새벽으로 노동 시간을 옮기자_200527 las diecisiete de mayo_el miércoles 일찍 자려다가 영화 "의뢰인(별 매력이 없는 영화다. 스토리가 좋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연기자들을 가져다 놔도 볼 것이 없다)"을 보았다. 다시 자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천재에게서 아이폰 SE가 저렴하게 나왔다는 전화가 와서 구매를 논의하다가 11시 반이 다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아이폰은 64기가로 sensenta y cuatro 정가 56만 원인데 cincuenta y seis, 11번가에서 29만 원에 veintinueve 구매하고 comprar 구형 아이폰도 매입 보상을 한다고 한다. 기능과 메모리가 충분하면 좋겠지만 언제든 분실이나 파손이 생기는 휴대폰을 고가로 구매하는 것은 내 소비 성향이 아니다. 보험도 들지 않고, 대신에 튼튼한 케이스에 잘 넣어서 가지고 다닐 생각이다 pensar. 3년 정.. 우렁이 31kg을 넣다_200525 las veinticinco de mayo_el lunes 하루를 쉬고 다시 일터로 간다. 쉽지 않은 한 주였기 때문에 이번 주도 쉽지 않을 것이다. 애쓰신 군산 삼촌이 군산 집에 도착하셨는데, 몸살기가 있다고 타이레놀을 드신다고 한다. 내일도 몸이 좋지 않으시면 병원에 다녀오시라고 했다. 조카와 누나를 도우려다 병 생기시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차량이 드나들면 걸리는 집 입구 벚나무 가지치기도 해 놓으시고, 마당에 흙더미도 깨끗이 청소해 놓으신데다가 창고에서 놀고 있던 분사기를 찾아서 연결해 놓으셨다. 어머니가 싸 주신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쉬다가 성본리 우렁이 농장으로 갔다. 31kg이 배정되어 있는데, 두 상자 가득 담아 놓으셨다. 고마운 일이다. 3시경부터 흑미 논을 시작으로 천천히 우렁이를 뿌리기 시작했다. 힘이 들어서 한 곳에 왕창 부어놓을까 하다가 .. 실패한 써레질, 슬픈 일이다_200521 las dieciuno de mayo_el jueves 올해 써레질 과정에서 총 3번이나 빠졌다. 메벼 논에서. 트랙터 두 번, 이앙기 한 번. 지난 17년 동안 한 번도 없었던 일을 올해 세 번이나 당했다. 전부 내 잘못이다. 반장과 낚시터 사장의 도움으로 위기는 잘 벗어났지만 아무래도 작업의 질이 떨어진다. 빠진 원인은 단순하다. 너무 깊이 로터리를 내리고 써레질을 해서 트랙터를 수렁에 빠뜨렸기 때문이다. 중간인 5, 6단 정도로 써레질을 3번 정도 하고 마지만 2번 정도는 7, 8단 높이로 수평 잡는 작업을 하는 것이 가장 좋아 보인다. 이것도 물높이 등을 고려하고 작업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일이다. 아침부터 삼촌과 함께 예쁘게 논 수평 작업을 했다. 특히 군산 삼촌이 찰벼 논을 잘 정리해 놓으셨다. 이대로라면 멋진 모내기를 해낼 수 있었다. 삼촌은.. 200522 las diecidos de mayo_el viernes 6시 반에 눈을 뜨고 커피에 케익 한 조각을 먹은 다음에 8시 50분에 아침 식사를 하러 오기로 하고 논으로 갔다. 트랙터가 빠지는 바람에 전혀 손을 쓰지 못한 20여미터의 논바닥에 돋아난 풀을 예초기로 밀어냈다. 여름 내내 이곳에서 풀과 사투를 벌여야 할 것이다. 메벼 논의 앞쪽 라인을 손보다가 3시간 이 훌쩍 지나서 오전 열 시에야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날이 시원해서 일은 할 만 했지만 벌써 5일 째 혹사당한 오른팔이 문제다. 열 시가 넘어서 금왕농협 육묘장으로 가서 소담이 묘 70개를 받아다가 메벼논에 내려 놓았다. 모를 먼저 받아 놓았으면 좋았을텐데, 모심는 날 모를 받아오니 마음도 급하고 여유가 없다. 이앙기에 올라타서 찰벼논부터 모를 심어 나가기 시작했다. 삼촌의 도움을 받아 12시 반.. 기계를 반납하고 모터를 수리하다_200523 las diecitres de mayo_el sabado 어제 el ayer 그렇게 열심히 이앙기를 닦았는데도 아침에 보니 여전히 얼룩이 남아있다. 마음이 위에 싣는데, 안전하게 사다리를 걸치면 사다리 폭이 좁아져서 불안하다. 한참을 어찌할까 하다가 최선을 다해 안전하게 실어 보기로 했다. 안전하게 실었다. 멀리 음성까지 가서 반납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이발을 하고, 건재상에 가서 칼을 사고 쇠스랑 손잡이를 교체했다. 논에 들러 물 높이를 살피고 약한 이랑을 발로 밟아 주거나 흙을 떠서 보완한 다음에 집으로 들어갔다. 점심을 먹고 잠에 떨어졌다. 온 몸이 아프고 가슴이 심하게 뛰는 것을 보니 몹시 피곤한 모양이다. 오후 3시에 떠지지 않는 눈을 간신히 뜨고 모터를 수리하기 위해 보일러실로 갔다. 두 번에 걸쳐서 살필 때는 그렇게도 보이지 않던 중간 밸브가 삼촌.. 기계가 없으니 마음은 여유로우나 몸이 힘들다_200520 las veinte de mayo_el miércoles 어제 el ayer 저녁 2시간 오늘 오전 3시간 반밖에 작업을 하지 않았는데도 온몸이 아프다. 기계로 작업할 때는 16시간을 연속으로 작업을 하는데도 신경은 쓰일 망정 온 몸에 통증이 오지는 않았다. 마음 편한 것이 몸 편한 것보다 낫다고들 하는데, 몸이 힘드니 마음이 편하면 뭐하냐. 그런데 마음이 편하기 시작한 지 20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홀가분하다. 김장용 고무장갑을 챙겨들고 나갔다. 손에 면이 있어서 벗기 편한 고무장갑에 다시 작업 장갑을 끼고 일을 한다. 같이 일을 하는 삼촌과는 달리 똑같은 일을 하는데도 나는 온몸에 흙 범벅이 된다. 손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다 보니 논에서 물일을 할 때는 언제나 손이 축축하게 젖어서 몹시 불쾌하고 불편하다. 그래서 고무장갑을 끼고 일을 했더니 너무 자.. 질 보다는 양으로, 12시간을 일하다_200519 las diecinueve_el martes 비를 맞으며 써레질을 했더니 hacer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특히 메벼 논. 무려 12시간을 일했는데. 그래, 질보다는 양이다. 그리고 y 양은 질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어머니가 madre 해 주신 cocina 볶음밥이 너무 muy 맛이 있어서 점심에 이어 저녁까지 잘 먹었다 yo como. 오후 6시 10분에 son las seis de la tarde 다시 논으로 갔다 yo voy. 흑미논의 수평을 잡아주기 위해서 por. 작년에는 물이 너무 많아서 모내기 당일 날 이곳의 수평을 잡느라 땡볕에서 정말 힘들게 일했었다 trabajar. 오늘은 hoy 저녁 바람이 el viento 차다. 겉옷을 입어야 할 정도다. 지나던 el va 보리밥집 하는 hacer 농부가 말을 건넨다. 힘든 일을 el trab.. 아, 비가 내려도 너무 내리는구나_200518 las dieciocho de mayo_el lunes 써레질은 정말 잘 해야 한다. 우렁이들이 본격 작업을 하기 전까지 움트는 모든 풀씨들을 로터리로 잡아줘야 한다. 그리고 논의 수평도 잡을 수 있으면 더욱 좋고. 4시 반에 트랙터를 빌려와 물 한 잔 마시고 써레질을 시작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비를 챙겨 입고 잠시 즐겁다. 아, 시원하다. 지나가는 농부들마다 물이 적다고 걱정을 한다. 나는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논에 들어가서 한 바퀴를 돌고 났더니 물이 부족하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그래도 기계는 천천히 잘 돌아가니까 문제 없이 잘 끝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는 언제나 실망으로 돌아온다. 네 바퀴를 돌면서 무난하게 써레질을 잘 해냈고, 마지막으로 한 바퀴만 더 돌기 위해서 천천히 논을 돌고 있는데, 기계가 자꾸 빠지는 느낌이 난다...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