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el ayer 그렇게 열심히 이앙기를 닦았는데도 아침에 보니 여전히 얼룩이 남아있다. 마음이 위에 싣는데, 안전하게 사다리를 걸치면 사다리 폭이 좁아져서 불안하다. 한참을 어찌할까 하다가 최선을 다해 안전하게 실어 보기로 했다. 안전하게 실었다. 멀리 음성까지 가서 반납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이발을 하고, 건재상에 가서 칼을 사고 쇠스랑 손잡이를 교체했다. 논에 들러 물 높이를 살피고 약한 이랑을 발로 밟아 주거나 흙을 떠서 보완한 다음에 집으로 들어갔다. 점심을 먹고 잠에 떨어졌다. 온 몸이 아프고 가슴이 심하게 뛰는 것을 보니 몹시 피곤한 모양이다.
오후 3시에 떠지지 않는 눈을 간신히 뜨고 모터를 수리하기 위해 보일러실로 갔다. 두 번에 걸쳐서 살필 때는 그렇게도 보이지 않던 중간 밸브가 삼촌과 함께 살폈더니 이번에는 한 번에 보인다. 배관을 살펴보니 틀림없다. 어찌 된 일로 저 큰 밸브가 눈에 띄지 않았을까. 여러 공구를 써서 복잡하게 분해해 모터 가게에 가져가서 25,000원을 주고 소모품을 교체했더니 잘 작동한다. 지난겨울 또는 그 이전부터 고민했던 문제를 오늘 드디어 해결했다. 그리고 모터를 분리할 때는 13mm 볼트 네 개를 풀어내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자동 펌프는 따닥따닥 너무 자주 소리가 나면 정상이 아니다. 어쩌면 이 모터를 처음 살 때부터 자동장치는 고장 나 있었을지도 모른다. 내 기억으로는 처음부터 따닥따닥 소리가 났었다. 이제는 모터가 일정 시간 돌다가 부드럽게 선다.
세차를 하고 저녁을 먹고 부천으로 와서 탕수육에 소맥 한 잔을 마시고 그대로 잠이 들어 12시간을 내리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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