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620) 썸네일형 리스트형 6월 항쟁이 먼 기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지만 그 과실은 지금 매우 달콤하다_200610 el diez de junio el miércoles_среда 오늘은 hoy es 6월 항쟁 기념일이다. 군대에서 신촌으로 출동하기 위해 비상대기가 걸렸다가 다행히 비상이 풀리면서 유격훈련을 받다가 6.29 항복 선언을 생중계로 보았다. 87년. 그 직후에도 세상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지만 태백산맥을 비롯한 여러 가지 서적들을 leo los libros 자유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정신교육이 강화되면서 주사파에 대한 심층 교육을 한참이나 받았다. 그래도 그 교육이 덜 답답했던 것은 최소한 우리 중대에서만큼은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고, 주사파의 어리석음을 다들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당시 한국의 전두환 군부독재도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것을 잘 이해하는 선진 군인들이었다. 젊은 우리 세대는 민주주의의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었다. 기억 속에서.. 돈은 정보다 진하다_200609 las nueve de junio_ el martes_вторник 마음이 이리도 간사한 지. 마음이를 농부로서의 삶과 함께 할 친구로 생각했는데, 그에게 200만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할 생각을 하니 그만 정이 떨어지려 한다. 돈은 정보다 진하다. 중고차 시장에 들어가 더블캡 화물차를 검색해 봤더니 600만 원 정도면 오토매틱에 후방카메라, 좌석 열선, 블루투스 오디오 기능까지 전부 갖춘 멋져 보이는 차들이 즐비하다. 차령도 3년 미만. 와우. 기부하려고 수령하지 않았던 재난 기부금 100만 원과 농업용 차량 면세유 연간 20만 원( 10년이면 200만 원 / 마음이는 가스차라 면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을 합하면 10년에 300만 원의 새로운 소득이 생긴다. 실 비용 300만 원이면 부담 없이 중고 더블캡을 살 수 있다. 폐차비 30만 원은 차량 등록비와 점검비로 .. 농부들은 아직도 물전쟁이다_200608 las ocho de junio_el lunes_понедельник 너무 덥다. tengo calor. 마음이의 에어컨이 나갔다 it has broken. 가스가 샌 줄 알고 갔더니 voy 컴프레서가 나갔단다. 35만 원. 연료펌프도 나간 것 같다. 65만 원. 실린더 헤드도 손을 봐야 한단다. 합계 200만 원. 음, 어떻게 해야 할까. 처남에게 중고차를 알아보라고 했다. 윗집에 가서 논 백여평을 살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임대만 하고 싶단다. 음. 보도블록 사이에 풀이 날 경우에는 그 사이사이에 시멘트 몰타르를 밀어 넣으면 풀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좋아. 선풍기를 닦아서 설치한 다음에 수박을 먹고 고추밭에 약을 치러갔다. 약 600주인데 벌레 약, 탄저병 약, 진딧물 약 세 가지를 한 말에 한 수저씩 섞어서 주어야 한다. 설치해 놓은 호스를 이용해서 물을 agua.. 우렁이는 쉬지만 나는 일한다_200604 las cuatro de junio_el jueves 아침 8시에 son las ocho 간신히 눈을 떴다. 제때 잠을 el sueño 자지 않으면 비슷한 시간을 자더라도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6시에 son las seis 잠을 el sueño 깼으나 졸려서 Tengo sueño 일어나지 못하고 8시 반까지 son las ocho y media 계속 잤다. 빵과 커피를 마시며 como un pan y tomo café 한참을 떠들다가 아쉬움 속에서 친구를 amigo 보내고 다시 자리에 누워 구슬쌤 영어 강의도 듣고, 책 el libro (우리가 모르는 X / 문환구 지음)도 읽다가 잠도 들다가 계속 빈둥대었다. 점심을 먹어도 yo almuerzo 컨디션이 좋아지지 않아서 더 빈둥거리다가 농사일기를 정리하며 정신을 차려본다. 4시에 일하러 나갔다가 6시에 .. 칡덩굴의 병참기지를 제압해야 한다_200603 las tres de junio_el miércoles 용인에서 친구가 농활을 위해 온다고 한다 mi amigo va a venir. 오늘 hoy 아침부터 재활용품 정리하고 어머니가 집안 정리하신 데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모양이다. 고마운 일이다 Gracias. 내친김에 다른 친구들도 오라고 초청장을 보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오전 작업은 밭 작업이다. 어제는 너무 왔다 갔다 ir y venir 해서 괴로웠다. 오늘은 hoy 그러지 말자고 결심했다. 제대로 챙겨나간 모양이다. 11시가 once 다 되도록 작업을 했지만 집에는 한 번도 가지 않았다 no voy a mi casa. 역시 정리정돈의 힘. 어젯밤에 비가 내려 제법 시원하다. 7시 반인데 해도 sol 뜨지 않고 시원하다. 밭둑을 넘어서 경계에 있는 산까지 전부 예초기로 밀어버렸다. 칡덩.. 농업은 과학이 아니라 우연이다_200602 las dos de junio_el martes 잠은 일찍 깼지만 바로 일어나지 않고 빈둥대다가 커피와 빵으로 아침을 먹고 밭으로 갔다. 나름 철저하게 준비해서 나간다고 했지만 예초기를 다시 정비하느라 4번을 왕복해야 했다. 예초기의 톱날을 고정하는 나사는 왼나사다. 오른손의 힘만으로 왼쪽으로 힘껏 조이고 나가서 작업을 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톱날에 걸리는 저항 때문에 손으로 조인 나사는 풀려 버리고 만다. 처음에는 이것을 몰라서 계속해서 손으로 조였다가 두 번을 왕복해야 했다. 농사일도 정리정돈이 제일 중요하다. 작업 시작 전 10분, 작업 후 30분 정도는 정비 시간과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밭둑이나 논둑에는 흙과 식물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이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풀 나지 말라고 덮어놓은 부직포는 시간이 지나 낡아지고 나.. 십 년 만에 우렁이가 풀을 먹는 모습을 보았다_200601 las uno de junio_el lunes 지난 목요일 저녁 9시. 헤르메스를 탈까 마음이를 몰고 갈까 한 시간을 갈등했다. 몸이 피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번 편한 것에 길들여지면 영원히 자전거를 탈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북수원에서 지지대쉼터로 차를 돌렸다. 헤르메스를 타고 시원하게 달렸더니 아무 생각 없이 즐겁고 상쾌했다. 오늘 아침도 제법 햇살이 따가워 자전거 타기가 쉽지 않았지만 고가도로 아래 그늘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즐겁게 출근할 수 있었다. 흑미 논의 물이 많이 줄어 있었다. 금요일부터 계속해서 온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절집 펌프를 돌려 흑미 논에 대고 찰벼 논을 보니 어머니께서 어제 펌프를 돌려놓으셨다. 메벼 논과 찰벼 논은 모두 상태가 좋았다. 메벼 논 논둑에서 우렁이들이 작업하는 것을 관찰했다. 두 개의 멋있는 장.. 너무 힘들어서 부직포를 매년 교체하고 싶다_200528 las veintiocho de mayo_el jueves 6시부터 작업하려고 했던 계획은 7시부터 작업하는 것으로 수정되었다. 일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일 계속되는 노동으로 8시간을 자도 몸의 피로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 그래도 날이 시원해서 일할 만하다. 열 개도 안 남은 것처럼 보였던 부직포 덮는 작업. 9시 반까지 일을 했는데도 여전히 자투리로 남아 있는 것이 여섯 이랑이다. 한 달 el mes 전부터 부직포를 치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일이 trabajo 끝나지 않았다. 이유는 제대로 된 부직포가 없어서 조각조각 이어 붙이거나 덧대는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부직포를 전부 버리고 새 것을 사서 comprar 작업을 하고 싶다. 사람 한 명을 고용해서 이 작업을 하려면 이틀을 해야 하는데, 인건비가 20만 원이다. 매년 todos años 부직포를 ..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