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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신경주야독 晨耕晝夜讀_논 김매기 11일차_210714 el catorce de Julio el miercoles_четырнадцать июль среда

5시에 눈을 뜨고 커피를 tomo cafe 끓여 빵을 먹고 como pan, 어머니가 밤중에 삶아 놓으신 감자까지 la patata 먹었더니 배가 든든하다. 논으로 갔다 voy. 다른 날과 달리 유난히 몸이 가볍다. 아, 드디어 신경주야독 晨耕晝夜讀이구나. 晨 새벽 신.

 

해가 뜨지 않은 상태에서 메벼 논의 입구에서부터 그늘로 전진하면서 작업을 했다. 매우 곤란한 구간이 나타났다. 다행히 그늘이라 작업하면서 열이 덜 오른다. 멀리서 다구가 열심히 땡볕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쪽으로 와서 일하자고 했지만 못 알아듣는다. 저쪽도 문제인 모양이다. 거의 두 시간 가까이 문제 구간을 해결하고 났더니 다구는 어느새 휴식을 취하고 다시 문제 구간을 정리하고 있다. 모가 없어서 풀이 더 번성한다는 생각에 모가 많은 곳에서 뽑아다가 모를 심는 작업까지 했다. 놀랍다.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내가 하는 것을 본 모양이다.

 

부리나케 휴식을 취하고 다구와 합류하여 문제 구간을 정리했다. 30분 만에 무사히 정리하고 메벼 논 끝쪽으로 전진했다. 물이 너무 많다. 물꼬를 터서 물을 좀 빼면서 문제구간을 정리했다. 그동안 계속해서 희망고문을 받는 느낌이었는데, 이제야 말로 메벼 논의 김매기가 95% 이상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9시가 넘어서고 있다. 열심히 일한 다구가 어지럽다고 한다. 먼저 수도가로 보내어 씻게 하고, 뒷정리를 했다. 논둑 예초작업을 하고 나면 피사리만 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침 겸 점심으로 오이냉국에 밥을 먹었더니 밥맛도 좋고 시원하게 잘 넘어간다. 다구는 도서관으로 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보건소로 병원으로 el hospital 시장으로 el mercado 한 바퀴 돌고 왔더니 어느덧 3시가 넘었다. 이제부터 3시간은 편안하게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구에게 두 가지가 고맙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고단한 몸수의 일을 마다하지 않고 도와준다. 신경주야독의 즐거움을 깨우쳐 주고, 실현시켜 주었다. 

 

친구가 보내준 감자를 에어프라이로 구워서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