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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새벽 일이든 공부든 다 괜찮다_210727 el veintisiete de julio el martes_двадцать семь июль вторник

신경주야독의 2단계로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5시 반부터 일하기 위해 어젯밤에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시도했으나 공부가 잘 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11시가 다 되어 잠이 들었다. 깊이 잠들지 못했고, 새벽 2시경에 날이 더워서 에어컨을 돌리는 등 잠을 깰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도 4시 40분에 일어나서 일 나갈 준비를 했다.

 

조금 가벼운 기분으로 논으로 향했는데, 일이 쉽지 않다. 보온덮개 덮어 놓은 위로 풀이 자라서 보온덮개를 벗겨낼 수가 없었다. 포기할까 하다가 보온덮개를 뒤집어 놓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매우 힘들었지만  한 번의 휴식을 취하고 무사히 일은 마칠 수 있었다. 원래 계획으로는 전부 걷어서 트럭에 싣고 집으로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사흘은 작업을 해야 할 모양이다.

 

다구는 어제 방문했던 삼성의 화훼작목반으로 시험삼아 일 해보기로 해서 7시 반까지 일하고 정리를 한 다음에 아침을 먹고 출발했다. 나는 잠시 쉬다가 마당의 풀을 베었다. 천천히. 이미 해는 중천에 떠서 등을 뜨겁게 달군다. 목련나무 그늘과 대추나무 그늘을 피난처로 하여 열심히 풀을 베었다. 한 번의 휴식을 거쳐 오전 9시 40분에 일을 마치고 샤워를 하고 들어갔더니 10시다. 한 시간을 누워 자다가 일어나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새벽 공부는 괜찮았다. 새벽 일도 괜찮았다. 변화된 일상이 몸에 무리가 가지 않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오전 시간이 쉬느라 속절없이 흘러가 버린다. 하루 할 일을 다한 셈이어서 푹 쉬어도 나쁘지 않은데,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두세 시간을 꼼짝 못 하게 한다.

 

그리미가 오랜 만에 그려준 튤립, 예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