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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로를 파고 가지치기를 하고 도배를 하다_240416 el miércoles, dieciseis de abril_Среда, шестнадцать апрель 뭘 하나를 진득하게 해서 끝내야하는데, 1) 방울꽃을 심으면서 황매화를 정리하고 꽃양귀비를 심을 부분을 둥그렇게 북돋웠다. 2) 대충 끝났을때, 삽을 들고 햇님발전소 뒤의 배수로를 팠다. 5미터쯤 파다가 얼굴에 개나리가 걸려서 전지가위로 쥐똥나무와 개나리를 꺾어서 들고 밭으로 갔다. 3) 밭의 가장 아래쪽 4군데에 꺽어온 개나리와 쥐똥나무를 심었다. 화물차들이 밭을 마구 밟아놓아서 나무를 심어보기로 했다. 4) 밭의 배수로를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후 1시까지 배수로를 팠다. 점심을 먹고났는데, 어머니 방에 벽지가 떨어져서 벗겨봤더니 1.3미터 넓이로 곰팡이가 폈다. 벽지와 초배지를 모두 벗겨내고, 물휴지로 닦아낸 다음에 곰팡이 제거제를 발랐다. 너무 피곤해서 쉬었다. 5) 읍내에 나가서 도배를 ..
[ 코스모스_사이언스북스_칼세이건_홍승수 옮김_2023 1판 104쇄] 사람은 알아가는 기쁨을 아는 존재다_240411 el jueves, once de abril_Четверг, одиннадцать апрель 코스모스 1판은 2006년에 출판되었고, 읽고있는 이 책은 무려 104쇄 2023년에 출판된 책이다. 칼 세이건(1934~1996)은 우크라이나 이민노동자의 아들로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시카고대학교에서 천체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코넬대학교가 위치한 뉴욕주 이타카에서 살았다. 칼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골수이식이라는 '중세고문'과 같은 과정을 겪으면서도, 세마science와 세마교육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글을 쓰려고 했다.  "2001년 9월 11일의 사건이 일어나기 5년전에 이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전부터 그는, 중동의 메카에서건 아메리카 대륙의 바이블벨트에서건, 점차 세를 얻어가는 종교근본주의자들의 활동을 우리의 가치체계에 대한 중차대한 위협요소로 간주하고 있었다. 이러한 위협은 우리와 가치관을 ..
[ 속리산 - 나주 빛가람호수 - 화순 시제 - 진도 시제 - 목포 유달산 ] 세상에는 가끔 너무너무 하고 싶은 일이 있다_240405 el viernes, el cinco de abril_Пятница, пять апрель 농원을 출발하여 멋진 37번 국도, 음성에서 괴산을 지나는 국도를 달린다. 꽃들이 만발하여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느릿느릿 차를 몰아서 속리산으로 향한다. 속리산 관광안내소 옆에 무료주차를 하고 천천히 가게골목을 지난다. 익숙한 모자가 있어서 물어봤더니, 내가 쓰고 있는 발리에서 산 모자는 플라스틱이고, 이곳에서 파는 모자는 진짜 밀집모자라고 한다. 아, 그렇구나. 내려오다가 하나 샀다. 금왕을 거쳐 속리산까지 오는 길에 선거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보았다. 김밥집(묵묵부답), 옷가게(적극 참여), 모자가게(적극 참여), 보쌈보리굴비집(적극 참여). 묘하게도 조국혁신당의 시원한 행보에 투표를 하고 싶어하신다. 김밥 두줄과 물2병을 등짐으로 지고, 속리산 세조길을 걷는다. 별꽃과 큰별꽃, 깽깽이꽃, 현호색,..
[ 원청_위하 ] 끔찍한 일을 저열하게 표현하여 좌절을 극복하다_240331 el domingo,treinta y uno de marzo_Воскресенье тридцать один Маршировать 그래, 3월의 마지막날에 읽기 좋은 책이다. 도입부가 이렇다. 슬픔이 듬뿍 묻어난다. "제발 불쌍한 제딸에게 젖좀 먹여주십시오." (12쪽) 샹 祥 상서로울 상 "천만금의 재산을 가진것보다 얄팍하더라도 기술을 가진게 낫지." (56쪽) 평생 후회스런 일이다. 어째서 기술하나를 익히지 못했을까? 농사기술조차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대형면허나 트레일러면허를 따야할까? 호구지책의 문제가 아니다. 그럼 뭐지? 이게 좀 복잡해지는구나. 그럼 뭐지? 아들의 결혼식을 세상사람들이 하는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게, 가족끼리 식사 한번하고 승인하는것으로 마쳤다. 세상에서 무수히 정해놓은 그 어떤 형태도 아닌 그런 결혼이었다. 앞으로 어떤 결혼생활이 펼쳐질지 흥미진진하다. 보통의 과정을 따르지 않았으니, 통과의례는 그..
[ 신들의 귀여운나라 발리 ] 일주일이 지나서야 우리나라의 소음이 들렸다_240327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동안 보이지않던 아궁산과 바투르산이 뚜렷이 보인다. 해지는 것처럼 예쁜 노을이 하늘에 가득하다. 수영장으로 올라가서 자세히 보려고 했지만, 막상 올라가서보니 그럴 필요가 없었다. 수영장이나 방이나 비슷한 모습이다. 잠이 확깼다. 정신을 차리고 산책을 나갔다. 어제는 구경하느라 느릿느릿 잘란잘란했지만, 오늘은 빠른 걸음으로 또다른 반도를 향해 걷는다. 해가 떠야할 높이에 구름이 잔뜩 걸려있어서 시원하게 잘 걸을수 있었다. 거북이 루루에 도착하기 전에 누군가 버려둔 병이 있어서 즐거웠다. 빠르게 걸으니 빠르게 힘이 드는데, 운동화를 신으니 훨씬 편하다. 돌아오는 해변가에도 쓰레기들이 널려있었다. 어제 밀물에 밀려온 쓰레기들을 오늘 새벽 썰물에 해변에 드러났고, 아직 청소를 하지 못..
[ 신들의 놀라운나라 발리 ] 240326 6시 알람에 일어나지 못했다. 6시 40분에 길을 나섰다. 너무 깨끗하다. 벌써 산책로 청소를 하고 있다. 천천히 천천히. 햇빛이 벌써 장하다. 도로도 깨끗한데, 자세히 보니 담배꽁초들이 있다. 열심히 열개쯤 주웠다. 거북이를 죽음으로부터 구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을 주워야 한다는 그녀의 말에 공감한다. 줍자 - 그리고 버리지 말자 - 발리에 처음 도착했을때, 지척에 널린 플루메리아 꽃을 보고 감탄했었다. 그리고, 헬리코니아. 캘리포니아가 아니라 헬리코니아. 극락조가 아닌 헬리코니아. 길을 걷다가 그냥 아무나하고 아이를 매개로 하여 인사를 주고 받는다.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서로의 내밀한 것을 자세히 알필요 없다. 그저 사룸life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자격이 있다. 즐거움에 넘칠 자격..
[ 신들의 슬픈나라 발리 ] 홀로 큰걸음을 걸으니 슬프다_240325 아침식사는 어제와같은 아보브레드와 영국아침. 여행온 느낌이다. villa melasti wardana의 체계가 정말 마음에 든다. 언제든지 부엌과 커피, 차, 뜨거운 물과 찬물을 사용할수 있다. 가져다 달라 하지않고, 스스로 챙겨먹으니, 누구를 부려야하는 부담이 없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산책을 나갔다. 동네개들이 모두 나와 반긴다. 그리미가 겁을낸다. 그랩을 불렀다. 해변에 내려준다. 아, 멋진 경치다. 절벽의 절경이다. 누군가의 발걸음을 밟고 걸으면 훨씬 걷기가 쉽다. 파도가 지나간 길도 역시 걷기가 쉽다. 두개의 발자욱이 있다. 하나의 발자욱은, 나의 보폭보다 커서 따라걷기가 무척 힘들었다. 또 하나의 발자욱은, 나의 보폭보다 작아서 편안하게 발걸음을 옮길수 있었다. 헉, 그리미는 언제나, 나의 마..
[ 신들의 뜨거운나라 발리 ] 메라스티해변은 언제 가야하나_240324 el domingo, veinticuatro de marzo_Воскресенье, двадцать Маршировать 새벽 6시에 잠이 깼다. 에어컨이 약해서 중간에 살짝 잠이 깨었다가 다시 잠을 잔 모양이다. 몸상태 좋다. 8시가 되니 침실 옆 식당에서 의자끄는 소리와 말소리가 들린다. 청소하는 분들의 모습도 보인다. 이분 용감하다. 우리 발코니에 말벌집이 있어서 그녀에게 말을 했더니 직접 처리한다. 허걱. wow you're a brave girl. I'm a coward boy. 옆에 앉아있던 호주에서 온 잉글랜드 아저씨가 참다참다 웃음을 터뜨린다. 오늘의 일정을 어떻게 할지 고민스럽다. 호텔에서 해변까지 걸어가면 될줄 알았는데, 잉글랜드 아저씨의 말로는 길도 거칠고 개들도 돌아다녀서 그다지 좋은 경치가 없단다. 마을이 있다는 이야기니까, 그냥 걸어볼까. 일단 오후 2시에 나가서 쇼핑센터에 가서 물건을 좀 고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