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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그리고 저녁_욘 포세_문학동네_2019 1판 1쇄 ] 어미의 태로부터 세상으로 나오다_240723 아이가 태어나는,기쁘고 즐거워해야 하는 순간이 뒤집어져,지리하고 우울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장면을 읽다가 숨이 막힐뻔했다. 2023년 노벨문학상을 받았고, 글에 음악이 담기는, 실험문체로 글을 쓴다고 한다. 그는, 노르웨이의 해안도시 헤우게순에서 태어나 하르당게르표르에서 성장했다. 아버지의 희망과 기대속에 태어난 아이가 갑자기 죽음을 앞에둔 노인으로 등장한다. 아내를 먼저 보낸 노인의 덧없고 끝없는 생각의 반복이 안타깝고, 답답하다. 어쩌면 숙연해져야 하는데, 포세는 그런것을 기대하지 않는듯하다.  '충분히 답답함을 느껴라, 인생의 마지막은 이렇다'고 말한다. 요한네스의 태어남이 곧 죽음으로 가는 길인양, 사람이 태어난 것에 대한 기쁨이 있는듯 없다. 모두가 사룸life과 삶이 축복인것처럼 즐기지만, 올..
[ 미적분의 역사_에드워드 Jr_류희찬 옮김_교우사_2012 초판 ] 미적분을 다시 손대다_240723 이 책은 친구인 다사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몇권의 세마science 서적을 읽다보니, 미적분과 확률통계를 다시 공부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고등학교 수학책 중에서 기초부터 잘 설명해놓은 책을, 최선생님으로부터 선물받아서 문제를 풀어나갔다.  한편으로 다사에게도 이야기를 했더니, 그렇다면 미적분의 역사를 연필과 공책을 앞에두고 계산하면서 읽어보라고 한다. 다행히 부천 도서관에 책이 있어서 빌릴수 있었다. 미적분은 이책으로 공부하고, 확률과 통계는 최선생님의 책으로 공부하면 되겠다. 책의 영어제목이 the historical development of the calculus다. calculus는, 번역은 미적분으로 해놓았는데, 계산법이라는 말이다.  에드워드도 서문에서 계산법에 대한 책이라고 밝혀두고 있다..
[ 리비트의 별_레빛의 별_ 조지 존슨_김희준 옮김_궁리_1판 1쇄_2011 ] 밀턴 휴메이슨은 짐꾼에서 보조 천문학자가 되어 허블상수를 발견하는 관측을 해냈다_240721 이 책의 문제는 미국의 거리 단위에 있다. 오직 미국만 사용하는 마일이나 피트, 인치를 쓴다. 레빛의 전기를 빌리러 한울빛도서관에 들렀다가 나오는 길에, 내가 cosmos 또는 universe에 대한 한글번역어를 잘못 만들었다는 생각이 확실해졌다. 이미 순우리말로 있었다. 한울, 커다란 울타리라는 말이다. 세계의 언어들을 전부 통일해서 하나의 언어로 세계가 소통한다면 효율은 엄청날 것이다. 그렇지만 문화다양성이 훼손되어 변화와 발전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것이다. 그렇다면 고유의 언어들을 더 빛나게 발전시켜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의 말과 글을 더욱 잘 살려 써야하고, 지성을 넓혀줄 전문용어들도 새롭게 만들어져야 한다. 물론 있던 단어들은 살려쓰고. * 한울 cosmos universe 宇宙*..
[ 삼체_류츠신_이현아 옮김_자음과 모음 ] 실험으로 얻은 참된 지식_240709 el mates, nueve de julio_Вторник, девять Июль 장마라 일을 하지 않고 책이나 읽는다. 밭에 나가서 참깨 쓰러지지 않았는지, 고구마는 잘 크고 있는지를 살펴야 하는데, 어차피 일을 할수 없다는 생각에, 가서 보고 오면 걱정만 늘어진다는 핑계로, 밭 근처를 가지 않았다. 아니, 슬쩍 보기는 했는데, 보고 싶은데로, 건강하게 잘 서있는 참깨들을 보았다. 꽃도 엄청나게 피어있었다. 전자책으로 빌려보고 싶었는데, 예약조차 불가능하여, 도서관에 책을 예약해 두었다. 다행히 2주만에 두권의 책을 빌릴수 있게 되었다. 영화보다 훨씬 재미있다는 친구의 추천을 받았고, 넷플릭스로 이미 영화를 봤다. 재미있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끝까지 볼만한 영화였다. 영상작업에 엄청난 돈을 썼다고 하는데, 글쎄다. 뭐, 그렇게까지 쓸 필요가 있었을까. 사실감은 넘쳤다.  1부 삼..
[ 대화, 두 체계에 관하여_갈릴레오, 1632년_이무현 옮김_사이언스북스_2016년 1판 1쇄 ] 너무 많은 것을 포함한 이야기는, 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_240708 천동설에 종지부를 찍은 마지막 결정타_옮긴이의 글 협박은 입을 다물게 하는 편리한 방법이지만, 협박을 당하는 사람의 몸과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다. 권력자가 소수인 시대에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협박에 일단 순응할 필요가 있다. 상황을 뒤집을 기회는 언제든 있다. 사라지지 않으면. "그 어떠한 방법으로든, 말을 통해서든 글을 통해서든, 지지하거나 가르치거나 변호하는 것을 완전히 금지한다. (중략) 교황 우르바누스 8세는 1616년 당시에 자신이 금지조치에 반대하기는 했지만 (중략)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이론을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 이론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책을 써도 좋다고, 교황은 갈릴레오에게 친히 허락을 했다. 그러나 지구의 움직임이 사실인 것처럼 보여서는 절대 안된다.  (중략) 갈릴레오는 피렌체로 ..
[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_민태기_위즈덤하우스_23년 10월 초판 4쇄 ] 240702 el martes, dos de julio_Вторник, два Июль 갑오농민전쟁 - 청일전쟁 - 갑오개혁 - 독립협회 - 러일전쟁 - 식민지 - 독립운동 - 미군정 - 분단 - 정부수립 - 한국전쟁.  뭘 기억하고 있나? 부패한 세도정치의 끝자락에서 농민들의 항쟁이 일제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다는 사실, 갑신정변과 갑오개혁의 실패,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 고종의 무능, 청나라의 붕괴와 일제의 발호, 조선이 아니라 민주공화국 건설을 위한 끈질긴 독립운동, 좌우대립, 남북대립, 친일파 득세, 남북전쟁. 참혹한 역사다. 민태기의 집필은, 1932년 미시간대학에서 한국인 최초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문교부 차관 최규남의 글을 발견한데서 출발한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한국의 교육을 왜곡시켜 제대로된 지식을 갖추는 것조차 방해하였다. 독립이후 75년만에 이 문제가 해결된다. 문이과..
[ 메밀꽃 필무렵_이효석_07년 11월_문학과지성사 ] 간결하고 가벼운 글에 따뜻한 마음을 담았다_240630 el domingo, treinta de junio_Воскресенье, тридцать Июнь 사람에게 좋은 느낌을 들게하는 소설이다. 왜 좋은 느낌이 들까? 육십이 되어가는 사람에게도 1936년에 쓰인 그의 말들은 매우 새롭다. 무슨 말인지 모르는 말들이 더 많고, 한참을 더듬어야 비로소 뜻을 미루어 짐작할수 있는 말들도 많다. 그런데도 짧은 소설이 전하려고 하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가 그대로 전달이 된다. 왜 그럴까? 1) 얼금뱅이 장돌뱅이로 평생을 가난하고 고요하게 살던 한 사나이의 짧은 사랑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짧다는 것은 정말 짧아서, 사랑조차 이루어질 수 없는 시간이다.  그런데도 그녀는 사나이에게 남은 정이 있음을 희미하지만 분명하게 밝힌듯하다.  이루지못한 사랑만큼이나 짧은 사랑도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하고, 짧은 사랑이 혹시 다시 이어질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으로 가슴을..
[ 상대성이론과 선험지식_한스 라이헨바흐_ 강형구 옮김_지식을 만드는 지식_2015 ] 왠지 기분이 좋은 라이헨바흐의 논리경험주의_240606 알지 못하지만, 자꾸 읽다보면 왠지 아는듯도 한것이 철학이면서, 나의 말로 표현해내지 못하는, 그러므로 이해하지 못한, 그렇지만 라이헨바흐식으로 말하면, 헛소리에 가까운 것이 엉터리 생학phiolsophy이다. 세마생학이 되려면, 논리가 맞아야 한다. 물리세계를 배제하지 말아야한다. 라이헨바흐가 생학들의 오류를 바로 잡아서 올바른 세마생학으로 이끌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적어도 라이헨바흐의 생학은, 이해가 되어야 한다. 논리의 흐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의 세마생학에도 벽이 하나 있다. 그것이 바로 물리학이다. 단 하나의 철학으로 세상의 모든 생학을 이해하고 싶다면, 일단 라이헨바흐의 생학을 계속 읊으면 될듯하다. 물리학이라는 징검다리만 잘 건너서. * 생학 philosophy : 생각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