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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파랑길 39길 ] 여수, 그리고 남해_240118 el jueves, dieciocho de enero_Четверг, восемнадцать январь 어차피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여수로 가서 오후의 산책을 즐기려던 계획은, 아픈 발바닥과 쏟아지는 비로 취소되었다. 대신에 요리를 해서 먹기로 했다. 새우 올리브 조림. 숙소에서 5km 거리에 있는 연천농협화양지점에 가서 10도 짜리 달콤한 술과 맥주 한병, 새우와 올리브유, 마늘을 샀다. 오랜만에 맥콜도 한병 샀다. 마셔보니 늘 마시던 그맛이다. 국밥 두그릇을 포장해 왔다. 한그릇은 저녁으로 나머지는 아침으로. 숙소 앞으로 여수 앞바다가 펼쳐져 있는데, 김아중과 블론디의 마리아를 듣는다. https://youtu.be/wXK3znYbXgU?si=wCuySRSNxgnWmVSm 오전까지는 계획대로 진행되었다. 일찍 일어나서 누룽지탕에 간단히 아침을 먹고 삼천포다리 아래로 가서 차를 세우고 비옷을 입었다. ..
골드바흐의 추측_아포스톨로스_240117 1. 삼촌의 속임수 "어느 집안에든 골칫덩어리가 한명쯤은 있게 마련이다. (중략) 두권의 책이란 오일러의 [오페라 옴니아] 제17권, 그리고 독일에서 발행된 과학잡지 [수학과 물리학 월보] 제38호였다. (중략) 페트로스 삼촌의 삶의 출발점은 [오페라 옴니아] 제17권에 실린 편지에 있다. 1742년에 쓰인 이 편지에서 무명의 수학자 골드바흐는 당시의 위대한 수학자였던 오일러의 관심을 끌만한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페트로스 삼촌의 삶의 종착점은 앞에서 말한 독일의 과학잡지 183~198쪽에 실린 연구논문에 있다. "[수학의 원리] 및 관련 체계에서 결정불가능한 명제에 대해"라는 표제가 붙은 이 논문을 1931년에 발표되었는데, 이는 당시 세상에 알려져 있지 않던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무명 수학자 쿠르트..
[ 남파랑길 40길 ] 여수, 그리고 남해_240116~17 el martes, dieciséis de enero_Вторник, шестнадцать январь 열하루에 걸친 어머니 병간호를 무사히 마치고,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여수다. 몸이 무거운데, 몸이 가벼워지길 바라는 여행이다. 남해의 숙소까지 6시간이 걸릴 것이다. 아침에 숙소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예약한 숙소가 보일러 고장으로 인근의 다른 숙소로 옮겨주겠다고 한다. 그러자고 했다. 100달러에 이틀을 자기로 한 숙소여서 제발 괜찮았으면 좋겠다. 바뀐 숙소는 마음에 들었다. 작지만 알찬. 숙소 앞이 어부방조림이다. 먼 옛날에 마을을 지키고 물고기를 모이게 한 지혜가 담긴 작은 숲길이다. 한시간 남짓 산책을 하고, 남해에 사는 선배와 식사를 하기 위해 읍으로 이동했다. 꽃내중학교와 꽃내를 지난다. 꽃내. 꽃이 흐르는 개울. 이름만으로도 가슴뛰게 기분이 좋다. 사람은 역시 상상의 동물이다. 아무 것도 ..
[하노이-닌빈-하롱베이] 베트남과 한국의 내전이 일본을 키웠다_240114 el domingo, catorce de enero_Воскресенье, четырнадцать январь 동아시아의 한자문화권은 한국-베트남-일본이다. 한국과 베트남은 일본의 침략으로 피식민의 고통을 공유한다. 게다가 한국과 베트남의 내전은, 일본을 성장시킨다. 지금 다시, 한반도는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그 배후에는 미국의 자국방어전략이 있고, 일본의 재부흥이 있다. 한국전쟁을 계기로 등장한 특수는, 50년대 일본경제성장의 핵심요인이었다. 한국전쟁기간 중 연 8억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외화획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일본경제의 성장을 촉진했다. 곧이어 베트남전쟁의 특수로, 일본은 고도경제성장 국가로 발돋움하였다. 65년 3.2억달러, 66년4.7억달러, 67년 5억 달러, 68년 5.9억달러, 69년 6.4억달러, 70년 6.6억달러. 일본은 패전 직후 한국전쟁 특수로 단기간에 전후복구를 할 수 있었고, 곧 ..
시민화에 대하여_240112 어제(24년 1월 11일) 시민화를 처음 그려보았다. 쓰지않던 근육을 3시간이나 썼더니 오늘 하루종일 몸살기가 있다. 민화는 백성의 그림이다. 이제부터 시민화 citizen painting이라고 부른다. 백성이 주인인 시민이 된 세상이므로 부르는 이름도 달리 불려야 한다. 시민화는 곧 민화다. 그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지만, 이렇게 처음 접했을때 강렬한 인상이 남는다. 새롭기 때문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첫번째로 화려한 색이다. 이태리나 미국에만 원색이 있는줄 알았는데, 시민화 즉 민화에도 옛날부터 강렬한 색이 있었다. 이 색들이야말로 시민의 상징이고, 예전부터 우리 시민들은 살아서 드러내고 있었다. 스스로를. 두번째로 접근이 쉽게 한다. 문화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 시민모두가 함께 즐길수 있..
시가 나오지 않는다_240112_el viernes, doce de enero_двенадцать, Пятница январь 시가 나오지 않는다 무일 박인성 시가 나오지 않는다. 자본주의의 풍요와 민주주의의 자유에 흠뻑 빠져 시가 나오지 않는다. 시가 나오지 않는다. 별이 쏟아지지 않아도 별빛처럼 아름다운 도시의 아름다움에 흠뻑빠져 시가 나오지 않는다. 시가 나오지 않는다. 사람들의 온기를 느끼지 못하는 잡수가 창조한 공간에서 따뜻한 체리따봉의 손길에 충분히 고무되어 시가 나오지 않는다. 시가 나오지 않는다. 이 그림에서 상위 0.1% 2.5만명의 총소득이 46조원이고, 하위 29% 735만명의 총소득이 46조원이어도, 오늘도 배달의 민족답게 배달할 수 있는 튀긴 통닭이 있어서 시가 나오지 않는다. 시가 나오지 않는 이 시대가 좋다. 자본주의의 풍요와 민주주의의 자유에 흠뻑 빠져 사는 - * 잡수 ① 아무거나 닥치는대로 하는 ..
[하노이-닌빈-하롱베이] 사파를 포기하고, 항공료 60만원을 절약하다_240109 el martes, nueve do enero_Вторник, девять январь 오랜만에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 위해 한달에 20만원씩 1년을 모았다. 다들 걷기를 좋아해서 겨울에 걷기 좋은 곳을 택하기 위해 고심했지만, 비싼 항공료와 체제비 등으로 결국은 가장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는 베트남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베트남에 대한 책이 뭐가 있는지 금왕도서관에 가서 검색해보고 깜짝 놀랐다. 거의 도서가 없다. 시골 도서관이어서 그런 모양이다. 여행안내 책자 한권을 빌려왔다. 항공권. 코로나 이전의 경험이라면, 미리 끊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두달 전에 더 저렴한 항공권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천천히 표를 사자는 입장이었고, 마라토너는 빨리 사야한다는 입장이었다. 복불복인데 어떻게 할까? 이선생이 215만원(인당 35만원)에 하노이행 항공권(비엣젯)을 구매했다. 이 표를 사고, 베트..
아톰 익스프레스_240103 el miércoles, tres de enero_Среда, три январь 23년 3월 3일에 변산천문대에 가서 목성과 위성들 -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중 3개를 봤다. 그때 이런 의문이 들었다. 우리가 맨눈으로 보는 목성은 분명히 하나의 별인데, 천체망원경으로 보는 목성은, 왜 하나의 큰 행성과 3개의 위성이냐? 혹시 전자장비로 분리된 모습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 당시 담당 직원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당연히 우리의 맨눈으로 본 그대로를, 마치 안경을 끼고 물체를 보니 선명한 것처럼, 눈에 망원경을 대고 선명하게 보니까, 하나의 행성이 아니라, 하나의 행성과 3개의 위성으로 보인다고 다소 불친절하게(?) 설명했다. 즉, 우리 눈은,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상당히 엉터리라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https://astro.ka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