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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평 무이임도 ] 고라니-멧돼지-호모 사피엔스 3대 포유류가 만나는 눈길_240216~17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 20분만에 평창역에 내렸다. 강릉행 금요일 열차는 여인들로 가득하고, 가방을 등에 맨 외계인처럼 넓은 객실에 홀로 앉아있다.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아서 에이다-튜링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에이다에 대한 과도한 평가는 그렇다치더라도 찰스 배비지의 두빼엔진과 튜링의 에니그마 해석기계는 모든 사람이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다. 동성애는 다루기 힘든 영역이다. 인정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좋겠지만, 편하게 어울릴수 있는 단계로까지 나아가야 한다. 여자친구가 있듯이 제3의 성을 든든하게 받아들일때까지는 아직도 긴세월이 남아있다. 산들꽃펜션까지 차로 20분이 걸리지 않는데, 해발 700고지의 산길은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겨울의 힘이 있다. 밤이 새도록 다사의 이야기를 들어야했으나, 도시..
[닌빈-하롱베이-깟바-하노이] 액땜하고 핸드폰 케이스를 사다_240208 베트남의 탁한공기가 그리우면서, 부천의 맑은공기를 사랑하게 되었다. 비록 중국의 미세먼지로 인해 우리가 고통을 받고있지만, 그래도 베트남이나 중국보다 우리는 사정이 훨씬 좋다. 8일 아침, 어제 12시가 넘어서 잤는데도 푹잔 덕분에 7시 20분에 눈이 떠졌다. 8시에 아침을 먹고, 공항 밴을 예약해 놓고, 다시 침대에서 뒹굴거렸다. 노는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11시 40분이다. 할수없이 일어나서 몸을 씻고 짐을 들고 나와서 체크아웃을 했다. 호따이(hồ tây 서호)로 가자. 30분 정도 꽃시장과 혼잡한 거리, 좁은 골목길을 지나서 호따이에 도착했다. 냄새가 좋지 않다. 아무래도 하수처리설비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이 아닐까? 서늘하다. 1시간 정도를 걸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다. ..
[닌빈-하롱베이-깟바-하노이] 도자기 마을의 산책_240207 el miercoles, siete de febrero_Среда, Семь февраль 하노이 시내를 걷는 고통스런 기억에서 벗어나려고 오늘은 택시를 탁고 밧짱 bat trang으로 간다. 그랩으로 7인승을 부르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잡히지 않는다. 호텔에 요청을 했다. 10분 정도만에 7인승을 불러준다. 고맙다. 2인실 7만원. 길은 끝도없이 밀리지만 소음에서 해방되었다. 소음을 방지하는 귀마개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휴지에 물을 묻혀서 귀를 막았다. 아주 나쁜 소음은 막아낼 수 있었다. 멋은 포기해야 한다. 정신병에 걸리면 멋이 무슨 소용이랴. 한국의 도자예술은 신의 경지다. 베트남은 대량생산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는다. 결국에는 한국의 길을 따를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중에도 눈길을 끄는 멋진 도자기들이 너무나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한참을 걷다가 박물관 4층의 카페에서 주..
[닌빈-하롱베이-깟바-하노이] 버스로 이동하는데 간식과 물까지 챙겨주다니_240206 el martes, el seis de febrero_Вторник, шесть февраль 오전 8시반에 호텔방에서 출발하여 오후 1시 30분에 호텔방에 도착했다. 꼭 5시간 만이다. 그런데, 25만동(28만동인데, 우리가 6명이라고 인당 3만동을 할인해주었다)으로 하노이까지의 버스와 배를 해결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간식과 물, 물종이까지 챙겨준다. 게다가 예약할 때부터 호텔까지의 이동수단과 거리를 가르쳐준다. 감동이다. 호텔을 떠나자 어제 45만동으로 보여주겠다는 멋진 해안도로를 달린다. 반나절 투어 하지 않기를 잘했다. 선착장에 거의 1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온동네 손님들과 택배상자까지 전부 싣고, 길위에서도 싣고, 호텔에 가서도 싣는다. 열악한 교통시설을 잘 닦아놓은 도로를 매개로 하여, 스마트폰과 여행사들이 단합하여 불편하지 않도록 짐과 사람을 모두 실어날라준다. 잘하고 있다. 베트남...
[닌빈-하롱베이-깟바-하노이] 이런 운도 있다_240205 어제 보다는 훨씬 편안한 눈으로 아침잠이 깨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아침산책을 나갔는데, 우리는 간신히 8시 식사시간을 맞춰 내려갔다. 식사권을 잘못 챙겨가서 내일 것을 가져왔다. 한꺼번에 내기로 했다. 아침식사는 되도록 간단하게 했다. 속이 편안했다. 호텔앞에 대기하고 있던 전기차와 가격협상을 했다. 80만동을 부르기에 그랩과 비교했더니 너무 비싸다. 70만동으로 협상해 왕복하기로 했다. 추웠다. 걸어다닐때는 바람을 느끼지 못했는데, 전기차가 시속 30km로 달리니 바람이 차다. 서로의 팔의 기온을 의지해 무사히 깟바국립공원에 도착했다. 입장료는 8만동. 48만동을 지불하고 응우람산을 오른다. 원시림으로 가득한 가파른 오솔길이다. 천천히 오르니 그렇게 멋질수가 없다. 쉬운길과 험한길, 가벼운 계단과 ..
[닌빈-하롱베이-깟바-하노이] 좋네, 크루즈_240204 새벽 5시 반에 눈이 불편해서 깼다. 염증이 심해서 눈이 발갛게 붓는다. 세수를 하고 시원한 생수로 눈을 자꾸 씻어내렸다. 잠이 깬 그리미가 눈을 까뒤집고 봐도 특별한 것은 나타나지 않았다. 식염수도 더 부었다. 응급처치를 하고 깟바섬에 안과병원이 있는지 검색해 봤더니 종합병원이 있는데, 평이 좋지 않다. 잠이 깨서 선실밖으로 나가서 난하베이를 바라본다. 그럴싸하다. 물을 끓여서 커피를 한잔 마셨다. 좋군.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룻배로 동굴 투어를 한다. 걷는 것은 없다. 우리가 만난 사공 아저씨는 무엇이 그리 신이 나셨는지 노래를 부르신다. 박수 장단을 치며 흥을 돋우웠고, 우리는 답가로 액맥이 타령을 했다. 다시 사공이 답가를 하고, 또 우리가 사이공의 흰옷으로 답가를 부르고, 답가에 답가를 부르며 4..
[닌빈-하롱베이-깟바-하노이] 하롱베이, 날이 좋아야 할텐데_240203 자전거를 타면서 팔과 얼굴이 타서 열이 후끈하다. 어제밤에 마스크팩을 해서 도움은 되었다. 4시경부터 잠이 깼다. 어제 저녁에 달려드는 하루살이 중에 한마리가 눈가에 있다가 눈속으로 들어간 모양이다. 계속 걸려서 잠들수가 없다. 그래도 7시간 가까이 잘 잤다. 똑같은 아침식상에 수박즙이 추가되어 새로운 맛을 보았다. 이 호텔에서 처음 먹은 수란 poached egg, 패션푸르츠가 괜찮았다. 저녁까지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다. 배가 그득하다. 나흘이나 이 숙소에 머물고 있으니, 사람들이 다 친근해졌다. 화장실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벌써 차가 도착했다. 부리나케 짐을 챙겨 나가는데, 돈을 계산하라고 한다. 그리미와 함께 카드로 계산하는데, 2%의 수수료가 추가된다고 한다. 아무래도 가지고 온 현..
[닌빈-하롱베이-깟바-하노이] 일단 바이딘 사원으로_240202 el virnes, dos de febrero_Пятница, два февраль 어제 마신 포도주는 80만동, 구운닭은 55만동. 오늘은 바이딘 사원으로 간다. 어제 힘들게 자전거를 타서 오늘도 타려고 하다가 모두들 만류해서 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그랩으로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24만동 정도니 12,000원. 아침 식사로 poached egg. 수란이란다. 호텔에서 모든 음식을 간을 하지 않아서 소금은 알아서 뿌려 먹는다. 어제는 그것도 모르고 그냥 싱겁게 먹었더니 맛이 덜했다. 과일들도 우리가 먹을수 있는 것들만 나와서 좋았다. 볶음밥을 쌀국수와 함께 먹었다. 용과와 수박도 괜찮았다. 바이딘 사원 cua bai dinh으로 가기 위해 그랩을 불렀다. 한대가 금방 왔다. 또 한대를 불렀는데 오지 않는다. 일단 네사람이 먼저 출발하고 뒤에 남아서 나와 마라토너가 다른 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