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매우 비싸서 돈이 아니라 상처가 든다_231002 lunes, dos de octubre_ Понедельник, два Октябрь
정신없이 잘 자고 일어나서 커피 한 잔과 도넛 한 개, 사과 한 개로 아침을 먹으며 강정 바다를 바라보았다. 눈앞으로 비닐하우스와 서건섬이 보이고, 바다빛은 검붉다. 해가 너무 뜨거워 테라스의 낭만을 즐기려던 계획은 포기하고, 후다닥 거실 식탁으로 돌아와 앉았다. 열 시가 다 되어 차에 올라 법환포구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걷는다. 테라스에서 바라보던 바다색은 시커매서, 정겨운 느낌이 아니었는데, 눈높이를 대폭 낮추고, 해가 남중고도를 끌어올리고 난 다음에 보이는 바다색은, 검푸르다. 게다가 광자가 파도에 부딪혀 만들어내는 수많은 파동이 다이아몬드처럼 빛난다. 해군기지 공사가 마무리 되었는지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있는 구조물이 아름답다. 사람들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기지 않으면서, 애꿎은 젊은이들이 ..
디케의 눈물
모든 사람이 와아happy한 멋지고 평등한 여민동락-시민과 더불어 즐거움을 누리는 세상을 살고 싶지만, 사람들마다 그 기준이 다르다. 지금으로 충분하다는 사람이 많다. 그다지 많이 둘러보지 않기 때문이다. 싯다르타는 네 개의 성문을 전부 나서보고 나서, 세상은 괴로움으로 가득차 있으니 그것을 평안하게 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배를 두들기며 술 마시고 노래부르며 노예를 부리고 있으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나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 내가 좋으니, 주변에서 쓰레기가 썪는지 알 수가 없다. 망조가 든 나라는, '일하는 척하면서 세금으로 배 채우는, 어려운 말로 국곡투식하는 사람들의 부패'가 판을 치고, 그밑에서 떡고물을 먹으려는 사람들의 욕심 또한 활개친다. 부패한 것을 도려낼 책임은, 예나..
[호찌민-달랏] 걸을 수 있는 베트남을 기대한다_230926
베트남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는, 쉬는 여행만 할 수 있어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8박 9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생각의 변화가 일어났다. 첫번째로, 베트남 공산당의 지배가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 민주주의 체제는 아니겠지만, 어떤 억압도 느껴지지 않는다. 사룸을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많이 만났고, 아름다운 미소로 반겨주는 어머니들도 많이 만났다. 부패는 적어지고, 자유는 더 넓어지고, 민주주의는 견고해지며, 공화주의는 깊게 뿌리내려지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 두번째로, 짙푸른 열대우림을 개척해서 걸을수 있는 베트남을 만들어야겠다. 테니스와 자전거가 인기있는 운동경기로 발전하는 것을 보면,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 너무 많이 피는 담배를 끊고, 숲을 거니는 문화가 만들어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