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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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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와의 치열했던 그 싸움_131128, 목 오랜 만에 고교 동창들을 만났다. 7회 한 명, 8회 세 명, 10회 한 명. 10회 막내까지 내일 모레면 모두 오십이다. 흰머리 친구가 막내의, 하늘같은 선배들을 길거리 까페에서 90분이나 기다리게 한 죄를 추궁하는 바람에 술자리가 화기애애해졌다. 벌써 십여 전의 일을 두 사람이 만날 때마다 ..
기록에 남을 만한 대단한 안개_131115, 금 우주신은 강원도 횡성으로 천문대 견학을 가고, 다리를 다친 그리미를 아파트에 홀로 남기고 천재와 둘이 농장으로 이동한다. 오랜만에 3대가 모여 소주라도 한 잔 하려고 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다. 일단 고속도로에서 가볍게 20분 가깝게 길이 밀린다. 뭐 그 정도야 늘상 있는 일이니. 심..
신나게 노는데, 공허해 보인다_131027, 일 친구를 잘 두어서 한국시리즈 야구 경기를 관람할 기회를 얻었다. 집 앞의 통닭집에서 한 마리 튀기고 김밥, 맥주, 커피와 홍차까지 알뜰하게 챙겨서 잠실구장으로 달려갔다. 제법 시간 여유를 두고 갔는데도 잠실운동장 주변은 주차하려는 차들로 가득하다. 야구, 농구, 체육대회까지 겹..
만나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구나_130930, 월 징검다리로 내리는 비 때문에 특별하게 일을 할 것이 없다. 물론 벌 작업장으로 쓰이는 컨테이너 지붕에 녹을 벗기고 칠하는 작업을 해도 되고, 닭과 오리들이 처분해 주었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통도 만들고, 현판 조각도 해야 하니 일거리는 널려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것과 ..
벗들과 칠하며 놀다_130928,토 서울에서 세 명의 벗들이 내려왔다. 밤 9시가 넘어가는 시간에 친구들이 가져 온 고기와 술에 수천께서 준비해 주신 식사를 함께 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도시에서의 삶은 여전하고, 나이들어가면서 자식들에 대한 기대와 걱정과 사랑도 여전했다. 야외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서 소주, ..
시_1,2,3 ... 4,5_130717, 수 1, 2, 3 ... 4, 5 하나 밤새 울리는 날개 소리에 맞춰 등이 뜨거운 시간을 보내다 가볍지 않은 눈꺼풀을 밀어 올리고 떡갈비를 굽는다 지난 번 아빠가 사 온 것에 비해 맛이 어때 비교할 수도 없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그으래 한다 미처 마시지 못한 커피잔을 내려놓고 함께 전철역으로 간다..
짜투리 나무로 책상을 만들다_130417, 수 는개이기도 하고 이슬비 같기도 한 비가 외부 작업을 할 수 없게 해서 짜투리 나무를 가지고 책상을 짜 보기로 했다. 단순한 책상 하나 만드는데도 설계도만 몇 번을 그려 보았다. 특별히 모양을 낼 것도 아니고, 편안하게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수집한 나무들은 모..
천재의 입학식_130228, 목 무일이 1983년에 대학을 입학했으니까 그 후로 꼭 30년만에 천재가 대학 입학식을 가졌다. 30년 전, 무일의 입학식에는 심현과 함께 가서 듣는둥 마는둥 입학식 축사를 듣고 교문 앞에서 기다리던 사진사에게 부탁해서 교문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 날 사진 속의 무일은 지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