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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콤바인 임대에 또 실패하다_151005 C592

지난 사흘동안 콤바인 예약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잤는데, 어제는 철 지난 모기들이 기승을 부려서 잠을 더 자지 못했다. 다들 출근하고 책을 보다가 잠을 좀 잘까 했는데, 1차대전에서부터 시작된 보스니아 내전을 정리하느라 정신 집중을 했더니 오히려 잠이 달아나 버렸다. 오후에 엄마 혈액 채취하러 병원갔다가 저녁에 향악당으로 내려와서 두 시간 두드리고 이제 막 집에 들어왔어. 차에는 어제 산 커튼이 세개나 쌓여 있어서 일거리가 많아졌다. 헤르메스는 아직도 수리가 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엘파마를 싣고 내려왔는데, 음성 넘어가는 왕복 10km 고개가 생각이 나자 왠지 자신이 없어지네. 일단 내일 몸상태를 보고 움직여야겠어.

 

페르디난드 부부를 살해한 세르비아 청년은 당시 19살이었는데,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20년형을 살던 중 5년 만에 폐결핵으로 죽었다고 하니 그 또한 안타까운 일이다. 세르비아 사람들에게는 가브릴로 쁘린치쁘가 안중근과 같은 대접을 받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24일 콤바인 임대신청은 지금 막 실패했다. 날자만 클릭해서 임대할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었는데도 누군가가 먼저 임대를 했다 하니 허탈하다. 오늘까지 나흘째 허탕이다. 음성군 전체에서 빌릴 수 있는 콤바인이 두 대밖에 없으니 어떤 고수가 먼저 가로채 갔는지 알 수가 없다. 일단 이번 주 수요일까지는 계속 시도해 보기로 했다. 작년에도 성공했으니 올해도 희망을 놓지 않고 기대해 봐야지. 오천만원이 넘는 비싼 장비다 보니 빌려서 쓰려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는데, 오직 벼베기에만 쓰는 기계라 임대 사업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도 장비 숫자를 늘리지 못하는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내일은 다시 인터넷이 열리겠지. 이제 그만 잊자.

 

We have to overhaul the nation's preparedness for natural disasters to better protect people and their properties from potential calamities. overhaul 분해수리, 철저히 점검하다, 정비하다. calamity 재난, 참화.

 

유능한 사람은 예방에 최선을 다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가 유능한지를 모른다. 다른 사람의 잘못으로 발생한 재난이나 참화를 해결하고 극복하는 사람은 인기도 높고, 쓸만한 사람이다. 문제를 만들고 책임을 떠넘기거나 모른체 하는 사람은 문제아다. 쓸만한 사람이 더 유능한 것처럼 보이는 사회는 그나마 괜찮은 사회다. 문제아가 쓸만 하다거나 유능한 것처럼 보이는 사회는, 막대한 비용과 희생을 지불해야 하고, 가야할 길도 멀다. 역대 지도자들에 대한 인기투표 결과를 보면서 항상 드는 생각이다. 대중의 주목을 받으면 피곤하고, 문제아가 될 수는 없으니, 있는 듯 없는 듯한 유능한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그럴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 열심히 공부하자, 사랑하는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