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도 빵과 커피, 점심도 똑같은 빵과 커피로 떼우며 밭의 우회도로 작업을 했다. 결과는 기대한 것처럼 되지 않았다. 내가 직접 작업을 했으면 그렇지 않았겠지만, 이장에게 부탁해서 했더니 다 좋았는데, 귀퉁이 처리가 너무 좋지 않았다. 흙을 가져다 주겠다던 사람들도 감감 무소식이어서 뜻한 대로 완벽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그래도 넓직하게 밭을 돌아가며 길이 만들어지니 기분은 시원하다. 일을 마무리하고 수고해 준 이장에게 사례를 했다. 이 사람 저 사람 지나가면서 하도 말들이 많아 참 재미있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길을 없애겠다는 것도 아니고, 내 땅 위에다가 마을 사람들을 쓰는 길을 내어 주겠다는데도, 이렇게 과할 정도로 권리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세상은 참 만만치가 않다. 그동안 큰 조직의 울타리에서 참 편안하게 살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밥도 거르며 일을 한 덕분에 3시 반에 부천으로 출발. 어쨌든 4년 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두 분을 모시고, 트럭 그득하게 가을의 생산물을 싣고 올라오니 기분이 참 상쾌했다.
As a parent, every time when I see a young child head the ball, I cringe because I worry about the long-term effects on that child's health. cringe는 움츠리다. 아첨하다. 아첨, 비굴한 태도. head는 머리로 공을 받다.
그다지 큰 위험은 아닌데도 부모의 입장이 되면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것을 드러내놓고 표출하거나 과도하게 방어하려고 하거나 너무 무관심하거나 하는 극단의 것들이 문제가 되는 것이지. 아들들이 군대에 있다는 것이 걱정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과도하지 않게 그 감정을 다스려야겠지. 사랑한다,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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