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620)
경광등에 속아 고라니의 행패가 없었다_180910 빠니질리닉 понедельник 도브라예 우뜨라 доброе утро. 승용차의 시동이 시원찮아서 카센터에 수리를 의뢰하고 났더니 10시가 넘었다. 열심히 달려서 12시가 다 되어 마음이 주차장에 도착해서 준비한 빵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하고 농원에 들어갔더니 오후 네시다. 짐 정리를 하고 복숭아로 간..
고라니 녀석들이 또 사고를 쳤다_180907 뺘뜨니차 пятница 길쇠는 무슨 좋은 일이 있었는지 산나게 쇠를 친다. 대야리 연꽃 축제에 구경꾼은 없다. 그래도 신나게 풍물을 친다. 마을에서 만들어 준 팥빙수를 안주로 해서 막걸리 한 잔을 마시고 농원으로 돌아왔더니 11시다 옷을 갈아 입고 논으로 갔다. 대규모로 벼가 누워 있다. 기가 질린다. 쓰러..
아주 잠깐 논을 지배한다고 생각했었다_180906 취띠예르그 Четверг 아버지가 며느리 대신 가져오신 새참을 먹고 잘라 오신 끈으로 벼를 묶는다. 흐린 하늘이 어제보다 멋진 경치를 주지 않지만 음악은 여전히 아름답다. 함께 일하는 동료는 없지만 시간이 잘 흐른다. 힘든 일이 쉽게 넘어 가는 것처럼 행복한 일은 없다. 오전에 여섯(쇠스찌 шесть) 시..
삼광이 아니라 대보를 재배해야 한단다_180905 쓰리다 풍물 연습 도중에 길쇠와 잠깐 다투었다. 손 잡고 마무리는 잘 되었다. 공연도 잘 해야 하고 맘 편하게 풍물도 쳐야 하고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 행위도 하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아야 충돌이 없는데 아쉽다. 더 조용히 지내자. 9시부터 일을 시작해서 해가 지고도 한참이 지난 7시 40(싸..
하루 10만원의 노동이 고되다_180904 프또르닉 예초기의 날은 무뎌지고, 기다랗게 자란 풀들은 더욱 억세어 진다. 예초기의 회전부위에 착착 감겨 붙으니 작업 속도가 나지 않는다. 엔진이 과열되는 듯 꺼질 듯 말듯 하다. 예초기를 내려놓고 어제밤 폭우에 쓰러진 벼 상태를 보기 위해 메벼논을 한바퀴 돌았다. 풀이 베어지지 않은 논..
드디어 농사가 잘 되어 벼가 쓰러지고 있다_180903 빠니질리닉 понедельник 도브라예 우뜨라 доброе утро는 아니고, 날이 매우 흐리다. 마음이 열쇠를 집에 두고 오는 바람에 15km 뺘뜨나쨔찌 пятнадцать를 더 달려야 했다. 아들 둘이 버스에 사람이 많다고 전철역까지 걸어가고 있었다. 차를 돌려 전철역에 데려다 줘도 되는데, 정신이 없어서..
풀을 베다, 나무 그늘에 눕듯 선베드에 누워 쉬다_180829~30 비가 왔다 갔다 한다. 그 와중에 일거리는 많다. 제일 급한 일이 논둑 풀베기다. 지난 23일로 처서가 지났으니 이번에 풀을 잘 베어 놓으면 추수 때까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온이 계속 높게 유지된다면 일조량이 짧더라도 풀이 다시 자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열매..
땅강아지가 뚫어놓은 미세한 구멍이 결국 논둑을 터뜨린다_180827 지난 주에는 태풍 때문에 걱정이었는데 아무 일 없이 지나갔고, 이번 주는 편안하게 일할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일요일부터 내린 비로 논둑이 터졌다. 드디어 터졌다. 천재와 함께 열심히 다진 논둑이 넉달 만에 터졌다. 우리 집안의 신기록이다. 거북놀이 대사를 외워가며 슬슬 논둑을 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