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silk tree) 꽃이 피어 감자를 캤다. 나눌 것은 없지만 우리 맛 볼 만큼은 나왔으니 고마운 일이다. 오전 두 시간 만에 어머니와 함께 작업을 끝냈다. 작은 이랑 6개에 심었으니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씨감자를 사지 않고 수확한 감자를 보관해 두었다가 심어서 수확이 더 적었다.
감자 농사는 봄에 일찍 시작하여 병이 없어서 농약을 뿌리지 않아 좋다. 충분한 퇴비를 넣고 물만 잘 주면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보관의 어려움이 있어서 너무 많이 나와도 처치곤란한 것이 단점이다. 자가 채집한 씨감자를 심으면 수확이 떨어지고, 씨감자를 사서 심어야 한다는 것도 단점이다. 감자를 모든 밭에 심고, 캐고 난 다음에 들깨를 심을 수가 있는데, 그럴려면 밭을 다시 갈아서 비닐을 또 씌워야 한다. 감자 가격을 적당하게 받을 수만 있다면 해 보고 싶지만 감자 수확기에는 감자 가격이 많이 떨어진다. 애쓴 보람이 없다. 사서 먹는 것이 답이다.
러시아 사람들은 감자를 사먹는 사람과는 상대도 하지 않는다 한다. 땅이 넓어서 조금만 부지런하면 1년 동안 먹을 감자를 재배할 수 있으니 그렇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부지런히 퇴비를 만들고 이랑을 만들어 심어 놓기만 하면 충분한 수확을 거둘 수 있다. 저온 저장시설에 보관해 두면 싹이 나건 어쨌건 다음 농사 지을 때까지 또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오백 평 밭을 쉽고도 즐겁게 농사짓기 위한 답을 찾아야 하는데 어렵다.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할 수 있는 작물 : 감자 고구마 들깨 참깨 쥐눈이콩 강낭콩 완두콩 마늘
보관에 문제가 없는 작물 : 들깨 참깨 쥐눈이콩 강낭콩 마늘
여름에 후작으로 심을 수 있는 작물 : 들깨 쥐눈이콩 마늘
'사는이야기 > 농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맞으며 장난질 하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_180626 프또르닉 вторник (0) | 2018.06.26 |
---|---|
모가 벼가 되었고, 장마에 대비해 물꼬를 보다_1890625 빠니질리닉 (0) | 2018.06.25 |
벼농사는 20일 늦추고, 마늘 농사는 퇴비와 밑거름을 두 배 더하자_180620 쓰리다 среда (0) | 2018.06.20 |
예초기는 왼나사다_180615 뺘뜨니쨔 пятница (0) | 2018.06.15 |
조용히 바람부는 논을 바라 보았다_180614 취띄예르그 Четверг (0) | 2018.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