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620) 썸네일형 리스트형 동생, 친구와 함께 들깨를 털고 부직포를 걷다_201030 지난 29일 밤에 친구가 왔다. 지난 8월에 이은 두 번째 방문이다. 늦은 저녁 겸 술자리를 마련해서 새벽 두 시 반까지 신나게 떠들다가 간신히 잠을 자고 8시 반부터 일어나서 일을 한다. 먼저 서리에 젖지 않아 깨끗한 벼를 저어서 말리고, 밭으로 가서 부직포를 걷었다. 핀을 뽑고, 부직포를 걷어 개는 작업이다. 혼자서 하면 두 장도 못했을 일을 네 장 정도 해냈다. 11시가 되어 물을 마시고 쉰 다음에 들깨를 털었다. 친구에게 도리깨를 맡기고 나는 작대기로 들깨를 두들겼다. 동생이 와서 함께 작업을 하니 훨씬 속도가 났다. 12시 반에 터는 작업은 끝냈다. 점심을 먹고 한 시간을 쉬다가 3시 반에 다시 밭으로 나갔다. 어머니와 동생이 들깨 채치는 작업을 하는 동안 친구와 둘이서 부직포 벗기는 작업을 했.. 거센 바람이 비닐을 날리다_201103 el tres de noviembre el martes_три вторник 간밤에 비가 내렸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닐 위에 물이 고여 있었다. 자세히 보니 얼음이 얼어 있었다. 아침을 먹고 일단 얼음을 빗자루로 쓸어내렸다. 잘 안된다. 30분을 쓸다가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처럼 비닐을 끌어다 마당 한쪽에 널어 두었다. 부직포도 걷어서 데크 위에 널었다. 다행히 벼는 하나도 젖지 않았다. 비가 지난 일요일보다 훨씬 적게 내렸기 때문이다. 잠시 공부를 하다가 벼를 펴기 위해 나갔다. 젖어 있던 마당은 잘 말라 있다. 벼를 펴고 나서 바람에 날린 비닐과 부직포를 폈다. 바람이 거세게 분다.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어서 비닐과 부직포를 마당 한 구석에 대충 구겨놓았다. 바람이 거세고 햇볕이 좋으니 벼는 잘 마를 것이다. 다시 비를 대비하다_201102 el dos de noviembre el lunes_два понедельник 어머니와 동생이 제시간에 맞춰 내려와서 즐거운 마음으로 볏가마를 덮은 비닐을 걷어냈다. 기대한 데로 비에 젖은 피해가 적었다. 수건 두 개로 젖은 바닥을 닦아내고 젖은 비닐과 부직포를 말리기 위해 마당에 널어놓았다. 점심을 먹고 먼저 벼를 널은 다음에 마른 부직포를 걷어서 창고에 보관했다. 이어서 비닐을 닦아서 말린 후 다시 개어 창고에 보관했다. 마지막 비닐을 개고 있는데 내일 새벽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떴단다. 확인해 보니 약 두 시간 동안 60%의 확률이다.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입에서 욕이 쏟아져 나왔다.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비명이다. 한참을 씩씩 거리다가 펼쳐놓은 벼들을 동생과 함께 가운데로 모았다. 5시간 동안 잘 말려지 벼들이어서 바스락 소리가 흥겹다. 둘이 함께 하니 땀은 .. 벼 1,300kg을 쌀 950kg으로 정미하다_201028 el veintiocho de octubre el miércoles_двадцать восемь Среда 아침에 들깨 채치는 작업을 하려다가 몸이 피곤하여 10시 반까지 쉬다가 벼를 담으러 나갔다. 어머니도 11시에 나오셨다. 힘은 들지만 수확이 적었으니 그리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11시가 넘어가면서 가을 햇살이 따사로워서 온몸에 열이 오르면서 기운이 빠진다. 27kg 포대 10개를 담고 났더니 온몸이 후들거린다. 하나 담고 쉬고 하나 담고 쉬고를 반복해야 했다. 어머니가 도와 주시지 않았다면 시간 내에 끝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귀에다 일당백을 틀어놓고 작업을 하다보니 지루한 것은 몰랐으나 힘은 들었다. 도대체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겨우 두 시간이 흘렀다. 내가 30개를 담고 어머니가 15개를 담아 주셨다. 총 45개. 예년보다 수율이 75%로 좋은 것은 벼가 잘 마르기도 했지만.. 고소한 냄새를 맡으며 들깨를 털다_201027 el veintisiete de octubre el martes_двадцать семь вторник 여름에 참깨를 털려고 사다 놓은 도리깨를 들고 밭으로 갔다. 어머니가 혼자서 들깨를 털고 계신다. 들깨가 바싹 말라 있어서 잘 털린다. 도리깨를 휘두르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어머니는 앉아서 작업하시는 것이 좋지만 나는 허리가 아파서 쪼그리고 앉아서 작업하기가 어렵다. 서서 도리깨를 휘두르는 작업이 편안하다. 팔이 아픈 것은 똑같아도 작업 환경은 좋아졌다고 할 것이다. 한 시간 넘게 작업을 해서 천막 위에 옮겨놓은 들깨는 모두 털었다. 작업하는 내내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들깨 작황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도리깨 작업이 끝났으니 검불과 돌을 걸러내기 위해 채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해가 지고 어두워져서 천막을 덮어 놓고 집으로 돌아왔다. 음성에서 돌아오는 길에 태창 정미소에 들러 말린 벼의 정.. 내년 농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_201026 el veintiséis de octubre el lunes_двадцать шесть понедельник 누워서 토지 4권을 읽으며 쉬다가 마당으로 나가서 벼를 저었다. 들어오면서 씹어 보았더니 단단하면서도 부스러지는 느낌이다. 제대로 속이 차지 못하여 싸라기가 된 느낌이다. 깜부기가 거의 붙어있지 않아서 벼는 황금색으로 참 예쁘다. 깜부기가 많이 붙은 벼가 예쁘다는 농부들의 말이 맞을까. 아니면 지난여름에 내가 없는 사이에 드론을 이용한 방제 작업을 했다고 하니 그 영향일 수도 있다. 물어도 벼는 대답하지 않으니 알 수 없다. 마당을 남북으로 짧게 왔다 갔다 하며 벼를 저었더니 쓸데없는 노동 손실이 일어난다. 길게 길게 저어주는 것이 맞겠다. 낫 한 자루를 들고 걸어서 논으로 갔다. 긴 물장화를 신고 갈까 하다가 그냥 장화를 신기로 했다. 논에 갈 때는 항상 물장화를 신기로 결심했는데, 갈아 신는 시간이 .. 논에 물을 대도 벼베기가 된다_201022 el veintidós do octubre el jueves_двадцать два Четверг 얼굴이 시커멓게 탄 반장에게 갔더니 콤바인이 빠진 것이 아니고 궤도가 낡아서 끊어진 것을 교체했다고 한다. 다행이다. 우리 논은 토요일 아침에 마을 논을 하고 연이어서 하겠다고 한다. 논에 물이 고여 있어서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걱정 말란다. 논에 물을 대고 있어도 콤바인 작업은 할 수 있다고 한다. 반장네 논 쪽으로 물꼬를 터 놨다고 했더니 잘했다고 한다. 어머니가 말씀하신 데로 메주를 하우스로 옮겨 달고 논으로 갔다. 혹시나 오늘 벼를 벨 수 있을까 싶어서다. 메벼 논의 입구를 베고 나서 논의 중간을 살펴 보니 아직도 물이 고여있다. 찰벼 논에서도 계속해서 물이 흘러내린다. 이유는 아무래도 논 주변의 배수로가 약해서 그런 모양이다. 내년에는 반드시 배수로를 파내고 모를 심으리라. 어떻게 할까 고민을.. 벼를 베어야 할지를 결정하지 못하겠다_마늘심기_201021 el veintiún de octubre el miércoles_ двадцать один Среда 일하기 좋은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놀기에도 좋은 날이라 놀고 싶기도 하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매우 쓸쓸하다. 예년같으면 연말 모임을 만들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준비를 했는데, 올해는 그럴 생각이 들지 않는다. 뭘까. 월요일에 내려와서 오후 내내 세 시간 동안 마늘 심을 준비를 하려고 마늘을 깠다. 세접 반 정도를 까고 났더니 손가락이 아팠다. 그동안 부모님이 해 놓으신 것을 심기만 했는데, 올해는 심는 것과 준비하는 것까지를 모두 내가 한다. 향악당 모임을 다시 시작한다고 하는데, 아직 모임을 할 만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되어 가지 않았다. 모두들 건강하게 즐기셨으면 한다. 화요일(20일) 아침에는 안개도 많이 끼고 해서 공부한다고 땡땡이를 치고, 음성에 다녀와서 오후 4시 반에 마늘을 심으러 갔다..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