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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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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바람과 햇살이 빨래를 해 주었다_200915_el quince de septiembre el martes_пятнадцать вторник 지난 5월 말 모내기 때 이발을 하고 코로나 때문에 por que corona 차일피일 미루다가 긴 alto 머리가 얼굴을 더 작게 보이는 즐거움이 있어서 계속 기르다가 105일 만에 드디어 이발을 했다. 작은 이발관은 순백의 가냘프고 건강한 이발사가 여전히 지키고 있다. 뉴스공장을 들으며 논으로 갔다 voy. 친구가 amigo 걷어 두고 간 부직포를 걷을까 하다가 아직도 풀이 자라고 있는 모습이 보여서 그냥 두기로 했다. 애써 걷어 놓은 게 다시 흙 속에 묻히는 것이 아닌지 확인하느라 슬쩍 들어봤더니 잘 말라서 가볍게 들렸다. 비와 햇살과 바람이 부직포를 잘 빨아 주었다. 10월 초까지는 그대로 두자. 미처 걷지 못했던 나머지 부직포를 걷어 나갔다. 핀을 뽑고 부직포를 뒤집어서 논둑에 펴 놓았다. 진흙..
비닐을 덮어 5개월을 썩혀 둔 이랑에서는 배추 모종이 자라지 않는다_200914_el catorce de septiembre el lunes_четырнадцать понедельник 그동안 대여섯 차례에 걸쳐 맛있게 먹었던 들깻잎을 이제는 더 이상 먹을 수 없다. 분홍빛 벌레가 깻잎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모기를 피해 가며 두 주먹을 따서 바구니에 넣고 돌아왔다. 이번 주에라도 꾸준히 벌레 먹지 않은 것을 따면 더 먹을 수 있을 텐데. 배추 심은 지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도 어째 제대로 자라는 느낌이 나지 않는다. 농약과 흙을 섞어 넣은 것 위에 모종을 심어서 약해를 입은 것인지 아니면 지난 봄에 만들어 비닐을 씌워 둔 이랑에 이제야 비닐을 열어 모종을 심었더니 온갖 독성이 다 모여 있는 것일까. 무려 5개월이다. 두 가지 다 잘못했다. 감자와 강낭콩을 캔 곳을 갈아엎은 다음에 모종을 심었어야 하지 않을까. 일을 줄이려다가 배추 모종만 힘들게 한 모양이다. 모종이 죽을 때마다 어머니..
쓰러져도 뿌리를 내리는 여뀌_200910_el diez de septiembre el jueves_десять Четверг 8시부터 나가서 어제 힘들어서 내리지 못한 모터를 내려서 세척을 해서 보일러실에 넣어 두었다. 원래 이곳에 두면 안 된다. 하우스 창고에 선반을 마련해서 정리해 두어야 한다. 모터에는 두 개의 뚜껑이 있는데, 위쪽 뚜껑은 자주 사용해서 녹이 슬지 않는데, 아래쪽 뚜껑은 1년에 단 한 번 즉 오늘 물을 완전히 빼기 위해 사용한다. 맨손으로는 열 수가 없어서 펜치를 이용해 열었다. 논에서 물을 완전히 뺐다고 생각했는데, 아래 뚜껑을 열자 제법 많은 양의 물이 나온다. 총 네 개의 뚜껑 모두에 기름칠을 해서 막아 두었다. 생각 같아서는 내부에 물을 넣어 녹도 좀 제거하고 싶었는데. 내년에는 철거하기 전에 모터를 돌려서 깨끗한 물로 세척을 한 다음에 보관해야겠다. 오리 망은 세척하지 못하고 그냥 외부에 보관해 ..
창고, 선반, 재활용품, 정리가 필요하다_200909 el nueve de septiembre el miércoles_девять Среда 8시가 넘어서 뉴스공장을 들으며 보일러실 창고로 갔다. 모두 네 개의 창고가 있는데, 엉망이다. 차분하게 정리해 두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정리하기 위해서는 수납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근에서 구하려고 하는데, 가족들의 호응이 좋지 않아 선뜻 저지르지 못한다. 어제 ayer 저녁에 생각을 해 보니 penso 논에 있는 모터 두 개를 떼어 가져오면 보일러실에 보관해 두어야 한다. 그런데, 보일러실이 꽉 찼다. 말도 안 된다. 보일러실은 세탁기와 기름탱크, 등유 보일러, 전기보일러와 수압 높이는 모터로만 구성되어야 한다. 추가로 들어가 있는 것이 확장 전선, 농약 살포기, 비료 살포기, 고압 세척기, 농약통, 예초기와 예초기 부품 등 너무 많다. 이 물건들은 입구의 하우스 창고로 옮겨야 한다. 그러나 그곳..
호야꽃, 쉬운 일을 먼저 해야 한다_200908 el ocho de septiembre el martes_восемь вторник 비가 내려서 es llueve 축축하니 천천히 움직였다. 어머니는 mi madre 나보다 30분 먼저 배추밭으로 가서 비료를 주고 계신다. 낫을 들고 고추대를 베러 간다. 이른 느낌인데, 병이 심하니 다들 일찍 베어내는 모양이다. 추석 때까지 고추를 딴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낫으로 하면 힘드니 예초기로 작업하라고 하신다. 어떻게 할까 잠깐 고민하다가 아직도 여섯 줄이나 남았으니 예초기를 돌리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와 vuelvo a casa 예초기를 보니 논에서 쓴 플라스틱 끈이 다 되어 줄을 바꿔야 했다. 일단 줄 바꾸기 작업을 하고 그대로 쇠날로 교체하기가 아쉬워서 마당 잔듸밭을 정리하기로 했다. 대충하려고 했지만 한 시간이 넘게 걸려서 일을 끝낼 수 있었다. 그래도 해 놓고 났더니 마당이 훨씬..
손길이 닿아야 상황이 나아진다_200902 el dos de septiembre el miércoles_два Среда 재미있게 읽은 사람은 반드시 사랑의 하트를 눌러 주세요. 재미 없으면 누르지 마세요. 냉정한 평가를. 네 시간을 일했는데 trabajo cuatro horas, 휴식은 한 번밖에 취하지 못했다 solo tengo un descanso. 비가 내리다 llueve 그치다 쏟아지다를 반복하다 보니까 온몸이 비로 젖고 비를 피할 수가 없었다. 마음이를 더럽힐 것을 각오하고 쉬어야 했다 tengo que descansar. 12시가 다 되어 일을 접었는데, 손가락 하나도 까닥하기 힘들 정도였다. 흑미논과 메벼논의 물을 대던 호스를 걷었다. 도랑으로 깨끗한 물이 콸콸 쏟아지고 있어서 호스를 닦으며 걷을 수가 있다. 3년 전 쯤에도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가운데 도랑물이 힘차게 흘러서 깨끗하게 호스를 세척할 수 있었다..
예쁜 농작물은 농약들의 자식이다_처가농활단 04_200831 재미있게 읽은 사람은 반드시 사랑의 하트를 눌러 주세요. 재미 없으면 누르지 마세요. 냉정한 평가를. 지난 처가 농활단이 비가 내리는 바람에 porque llueve 만들지 못한 부뚜막을, 지난 주말에 친구와 함께 con mi amigo 기초작업을 했고, 오늘 hoy 동서, 천재와 함께 마무리 작업을 하기로 했다 voy a hacer. 먼저 금왕 스크린 골프장에 가서 골프 한 게임을 치고 왔다 juego al golf y vuelve a mi casa. 손가락이 낫에 베이는 바람에 오랜만에 치기도 하고, 사장님이 친절하게 레슨을 해 주시는 바람에 연습을 못해서 첫 게임은 망쳤다. 길이 밀려 늦게 도착한 동서 덕분에 나는 두 게임을 했다. 점심으로 칡냉면을 배가 터지게 먹고 났더니 almuerzo 4시가 ..
벼가 자라면 똥물을 밥으로 바꿀 수 있다_200901 el uno de septiembre el martes_вторник один 재미있게 읽은 사람은 반드시 사랑의 하트를 눌러 주세요. 재미 없으면 누르지 마세요. 냉정한 평가를. 오늘도 5시 반에 눈이 떠졌다. 선풍기 바람에 배가 아파서다. 화장실을 다녀와서 더 잘까 하다가 전자책이나 보고 있기로 했다. 9시 반부터 40분 정도 아침잠을 자야 했다. 계속되는 노동으로 너무 피곤해서 쉬려고 했지만 태풍이 올라오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일하려고 피곤한 몸을 일으켜 세워 점심을 먹고 almuerzo y 농원으로 돌아왔다 vuelvo. 5시부터 일했다. 시멘트가 많이 남아있는 줄 알았는데, 반도 남아 있지 않아서 물에 흠뻑 개어 자갈돌을 깔고 부어주었다. 비가 내리기 전에 자갈들 사이가 붙어주면 부뚜막 주변이 무너져 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불에 타서 깨진 블록 조각들을 모아서 벚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