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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거센 바람이 비닐을 날리다_201103 el tres de noviembre el martes_три вторник

간밤에 비가 내렸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닐 위에 물이 고여 있었다. 자세히 보니 얼음이 얼어 있었다. 아침을 먹고 일단 얼음을 빗자루로 쓸어내렸다. 잘 안된다. 30분을 쓸다가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처럼 비닐을 끌어다 마당 한쪽에 널어 두었다. 부직포도 걷어서 데크 위에 널었다. 다행히 벼는 하나도 젖지 않았다. 비가 지난 일요일보다 훨씬 적게 내렸기 때문이다.

 

잠시 공부를 하다가 벼를 펴기 위해 나갔다. 젖어 있던 마당은 잘 말라 있다. 벼를 펴고 나서 바람에 날린 비닐과 부직포를 폈다. 바람이 거세게 분다.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어서 비닐과 부직포를 마당 한 구석에 대충 구겨놓았다. 바람이 거세고 햇볕이 좋으니 벼는 잘 마를 것이다.

 

항동 장미. 늦가을의 장미 향기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