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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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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만들기, 몸이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만 일하고 싶다_210329~30 el veintinueve de marzo el lunes_двадцать девять марш понедельник 월요일(29일) 내려오는 길에 남양주에서 포도 100 그루를 키우는 친구의 가원으로 갔다. 함께 감자를 심고 저녁까지 놀았다. 포도나무를 키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4년을 키워야 비로소 제대로 수확을 거둘 수 있다고 한다. 키우고 싶다. 묘목 열 그루를 사다 심어서 이중 4그루만 4년 동안 살아남게 관리할 수 있다면 우리 가족이 먹을 포도는 충분하다. 친구는 소믈리에이기도 하다. 그에게 포도주 담그는 법도 배울 수 있다. 논을 팔지 못했으니 아직 여유가 없다. 일단 유보한다. 오늘은(30일) 오전에 지난 3주 동안 쌓여있던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정리했다. 보통 30분이면 정리가 가능한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3주가 넘었다. 더 이상은 지저분해서 볼 수가 없다. 어머니께서 도와주셔서 40분 만에 정리..
과수원댁은 걱정이 좋으신 모양이다_210324 el veinticuatro de marzo el miércoles_двадцать четыре марш среда 트랙터 배토기에 머리를 부딪혀 잠시 밭 위에 쓰러져 쉬었다. 정신이 돌아왔다. 일을 멈출 수는 없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태양은 작열하고 있다. hace mucho sol. 어제는 추웠던 날이 오늘은 바람 한 점도 불지 않았다 hoy es no viento. 밤새 잠을 못잤다. 백승영 교수의 니체 강의를 들으며 새벽 세시부터 간신히 잠들 수 있었다. 역시 철학이 수면제다. 그동안 너무 잘 잤더니 잠깐 수면제를 잊었다. 계획과 달리 8시에 간신히 몸을 일으켜서 느릿느릿 아침 행사들을 치르고 9시가 다 되어 트랙터로 갔다. 경유를 가득 채우고 다시 밭으로. 어제 잠을 못잔 이유는, 뭔가 일을 잘할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를 고민하느라 그랬다. 매우 어리석었다. 막상 일을 시작하니 아직 초보 딱지..
기분탓일까, 작년보다 이랑만드는 기술이 늘었다_210323 el veintitrés de marzo el martes_двадцать три марш вторник 간신히 잠을 깨어 아침 공부를 하다가 8시에 아침을 먹으려고 자리에 앉았는데, 어머니께서 내일 참깨대를 태우시겠단다. 오늘 태워야 한다고 했더니 식전에 해야 바람이 덜 불어서 화재 위험이 없다고 하신다. 바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신문지를 태워 참깨대를 태웠다. 잘 탄다. 나온 김에 퇴비 뿌리기를 하고 들어가려고 일을 시작했다. 장난이 아니었다.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도 허기가 져서 금방 지쳐 버린다. 70%를 끝내고 나서 작업을 멈추었다. 밭둑에 쌓아놓은 비닐과 돌무더기를 옮기고 9시 반에 아침을 먹고 쉬었다. 10시 반에 나머지 퇴비를 뿌리고 밭둑 정리도 끝낸 다음에 샤워를 하고 들어갔더니 어느덧 12시 정말 시간 잘 간다.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음성으로 출발한다. 음성에 다녀오면서 경유와 휘발유 각각 ..
여유 부릴 수 있을 때 부린다, 아무려면 어떠랴_210322 el veintidós de marzo el lunes_двадцать два марш понедельник 일을 처음 시작할 때는 시간 여유가 많은 것 같아서 풀도 보고 돌멩이도 주워 내면서 여유를 부렸다. 실제로 밭에는 비닐과 부직포 조각들이 아직 정리되지 않고 날아다니고 있어서 몸수의 손길이 필요하다. 지난 주말의 가원의 날에 부직포 걷는 작업을 했기 때문에 그나마 퇴비 포대 옮기는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바람이 워낙 거세게 불어서 hace viento 일을 하기가 싫었지만 일해야 한다 tengo que trabajar. 왜냐면, 기계를 빌렸기 때문이다. 농사일은 아무리 중요해도 닥쳐야 하게 된다. 퇴비 포대를 다섯 개쯤 나르고 났는데, 마늘밭이 이상하다. 바람에 비닐이 벗겨졌다. 헐. 일단 퇴비 열 포대를 나르고 낫으로 개봉해 두고 난 다음에 마늘밭 비닐을 정리했다. 쪼그려 앉아 정리를 했더니 무릎이..
논을 팔려면 삼천만 원을 투자해라_210315~16 el quince di marzo el lunes_пятнадцать марш понедельник 군산삼촌이 심어놓은 수선화가 꽃이 피기 시작하고, 히야신스도 고개를 내민다. 봄이다. 월, 화 이틀 동안 쥐똥나무 가지치기와 밭둑 정리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톱질과 가위질은 시작하기도 전에 몸살이 날까 두렵다. 황매화도 정리한다. 잡목들이 자라면 밭둑이 무너지지 않는 좋은 점이 있는데, 잡목 속에 숨어서 올라오는 환삼덩굴이 쥐똥나무를 무성하게 하고, 그 속에 말벌들이 자라서 위협한다. 벌써 나흘째 쥐똥나무와 잡목들을 제거하느라 씨름하고 있다. 오른팔과 어깨는 들어올리기도 힘들 정도다. 그런 와중에 전봇대를 교체하는 작업이 마당에서 이루어졌다. 12,000볼트의 고압선을 지나가게 하기 위해 새로 전봇대를 세워야 한단다. 예기치 않는 위험 요소다. 태양광 발전을 찬성하면서 고압선 문제는 생각해 보지 않았는..
논밭을 갈기 위해 트랙터를 임대하다_210314 el cuatroce de marzo el domingo_четырнадцать марш воскресенье 농사철이 본격 시작되었다. 부지런한 농부들은 벌써 밭에 거름을 뿌리고 갈아 놓았다. 기계를 소유하지 않은 나로서는 일을 모아서 할 수밖에 없으니 부지런한 농부들의 일하는 모습이 부럽다. 올해부터 농기계임대를 맥북으로도 할 수 있다. 정부의 잘못된 프로그램 정책으로 막혀있던 것을 문재인 정부에서 해소하였다. 국제규격에 맞는 소프트웨어 정책을 실시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논을 갈아서 모내기 할 준비를 하고, 밭을 갈아 이랑을 만들어 비닐 멀칭을 vinyl mulching 해야 한다. 보통 봄 작업을 위해서는 하루를 임대하는데, 기계 임대료를 할인해 준다기에 이틀을 빌려 여유있게 작업하려고 한다. 기계 예약이 제대로 된 것인지 전화해서 확인해 봐야겠다. 작년에 일하면서 가졌던 의문은 이렇게 빨리 밭을 갈..
거칠게 다가가면 거칠게 맞선다_if i access harshly to them, they will face me fiercely_쥐똥나무 가지치기_210311 el once de marzo el martes_одиннадцать Четверг 오전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온다는 핑계로 페북에서 놀았다. 역시 페북은 중독성이 강하다. 아무래도 오전에 한 번, 저녁에 한 번으로 사용 규정을 마련해야겠다. 어머니가 계속해서 밥을 많이 주시니 배가 그득해서 힘들다. 한참을 소파에 기대어 뒹굴거리다가 4시가 다 되어 나갔다. In the morning, I played on Facebook on the excuse of attending the hospital with my mother. Facebook is too highly addictive. By any means I should set up a usage rule, connecting facebook twice a day once every morning and evening. Mom ..
마늘이 20%도 나지 않았다_210310 el diez de marzo el miércoles_десять среда 어제 음성에 다녀와서 잠깐 쉬다가 4시가 넘어서 밭으로 갔다. 마늘밭 비닐을 걷기 위해서다. 그리미가 열흘 전에 보고 마늘이 제대로 나지 않았다고 했는데, 비닐을 걷고 봤더니 정말로 한심한 상황이다. 20%만 싹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갈아엎고 싶은데, 어머니는 포기가 빠르시다. 나온 것이라도 거둬야 한다. 이중의 손실이다. 먹지 않고 상태가 제일 좋은 것들로 씨마늘을 했는데, 먹지도 못하고 싹도 나지 않은 것이다. 양파 쪽은 상태가 좋았다. 거의 대부분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 풀까지 뽑아주었다. 부직포와 비닐을 세 줄씩 걷어내고 여섯 시가 넘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vuelvo a mi casa. 어제저녁에 리코더를 부느라고 12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다. 2년 넘게 불었던 곡인데도 중간중간에 계속 실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