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620) 썸네일형 리스트형 짜증은 오만한 마음에서 비롯된다_마늘밭을 만들다_201015 el quince de octubre el jueves_пятнадцать Четверг 관리기의 시동은 잘 걸렸다. 연료 밸브를 열지 않고도 시동이 걸릴 정도로 엔진 내부에는 휘발유가 그득하다. 반납하면서 상태를 살펴본 직원은 职员[zhíyuán] 오일의 모든 부분에 기름이 넘쳐 있다고 한다. 어쨌든 시동을 끄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해서 불과 한 시간 반 un tiempo y media 만에 어제 el ayer 못다 한 no hacer 컨테이너 밭 조금과 마늘밭 갈기는 마칠 수 있었다 puedo terminar. 지난 3월에 en marzo 받아놓은 휘발유는 오랜 보관기간 때문에 작업능률을 올리는데 문제가 el problema 될 수 있다고 한다. 기름은 되도록이면 쓸 것만 사다가 일주일 내로 소비하는 것이 좋다. 맞는 말이다. 세 번 정도에 나눠 받는 것이 맞겠다. 밭 갈고 비닐 씌울 때 .. 차분하게 일하라_정화조와 하수도 청소_201014 el catorce de octubre el miércoles_четырнадцать Среда 마음이 위에 퇴비를 옮겨 실었다. 축분 퇴비 22포와 유박 퇴비 3포를 골고루 뿌려 놓았다. 일하는 방식이 차분해야 하는데, 이리저리 마구 힘을 쓴다. 퇴비 뿌려지는 것도 고르지가 않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천천히 차분하게 일했다. 아마도 빨리 뿌리고, 어제 못다 한 컨테이너 밭을 정리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항상 마음만 급하다. 세월아 네월아 천천히 작업을 했더니 훨씬 보기에도 좋고 일도 잘 마무리된다. 내년에 비료 받을 자리를 정리해 두어야 해서 남은 퇴비와 비료들을 한 쪽에 쌓아두는 작업까지 끝냈다. 10시 10분. 휴식도 취할 겸 선베드에 누워 빵과 물을 마시며 조용히 음악을 들었다. 썩 괜찮은 휴식. 콘테이너 밭으로 가서 해야 하는데 2장의 부직포와 2장의 비닐을 벗겨내어 정리해 두었다. .. 친구들의 도움이 생각난다_작은 밭 정리하기_201013_el trece de octubre el martes_тринадцать вторник 마을 사람들은 벌써 마늘 심을 준비를 끝냈다. 심지는 않은 것처럼 보이는데. 내일은 마늘 심을 땅을 준비하기로 했다. 더 추워지기 hace frio 전에 마늘을 심는 것은 좋은 일이다. 금왕농기계임대센터에 관리기 로터리를 임대해 놓았다. 8천 원. 어제 ayer 못다 한 논둑의 부직포 걷기. 제법 일이 많다 trabajar mucho. 두 시간을 꼬박 먼지와 씨름하고서야 집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제대로 풀이나 흙을 걷어내지도 못했다. 도로 쪽 논둑을 덮던 커다란 부직포는 친구와 함께 이동해서 덮을 때는 가볍게 처리했는데, 혼자서 걷어 올리려니 엄청나게 힘들었다 muy difisil. 총 다섯 cinco 장의 부직포는 매우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잘 해냈다. 친구들의 도움이 정말 고마웠다 gracias. .. 시간이 손아귀 사이로 빠져 나가다_부직포를 걷다_201012 el doce de octubre el lunes_двенадцать понедельник 어제 오늘 문득 나이 드는 것이 참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인이 되어 대화도 행동도 사고도 지금 같지 않게 되는 것이 슬프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면 훈련이 필요하겠다. 열 서너 살 때 철봉에서 비행기를 타면 뱅뱅 돌던 몸이 지금은 철봉에 매달리는 것조차 힘들다. 몸은 불고, 팔 힘은 빠졌다. 이것도 슬픈 일이지만 좌절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나이 들어 생긴 변화지만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가 있는 모양이다.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와서 잠깐 쉬다가 4시 반이 다 되어 나갔다. 집에서 가져온 두 개의 화분, 카라와 수국을 옮겨 심었다. 잘 옮겨 심어야 하는데, 대충 했다. 삽으로 깊이 파서 물을 흠뻑 준 다음에 수국은 화분을 통째로 빼어내서 옮겨 심고, 카라는 덩이뿌리 여섯 개를 옮겨 심었다. 다.. 뜻대로 되는 고구마 하나도 없다_201008 el ocho de octubre el jueves_восемь Четверг 흙이 딱딱하다. 호미로 깨뜨려야 할 정도로. 고구마는 깊이 들어가 있다. 어디로 모양이 잡혀 있는지도 모르겠다. 호미를 당기면 아무 곳에서나 걸려서 부러져 나온다. 그럴 때마다 짜증이 몰려온다. 짜증을 내도 소용이 없으니 그러려니 하고 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어도 뚝뚝 부러지는 소리, 아무리 캐어나 흙만 나올 때, 뽑으려 해도 뽑히지 않을 때 짜증일 불같이 일어난다. 뜻대로 되는 고구마 하나도 없다. 농부들을 볼 때면 참으로 신비하다. 어떻게 이렇게 짜증 나는 일을 참고 해내는 것일까. 십 년을 경험했지만 여전히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 마음속에 화약처럼 도사리고 있는 짜증, 분노, 화. 가벼운 불꽃만 근처에서 번쩍여도 폭탄처럼 터져 나온다. 다스려야 한다. 정말 짜증이 날 때 짜증 내지 말아야 하고, 정.. 농사일은 정리정돈이 우선이다_201007 el siete de octubre el miércoles_Семь Среда 어제 시험 가동을 했는데, 오늘 hoy 아침에 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열을 낸다고 될 일이 아니라 햇볕에 sol 두고 다른 일을 잠깐 했다. 다시 시동을 켰더니 돌아간다. 줄이 꼬인듯 하여 돌리고 났더니 훨씬 더 잘 된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기계는 민감하다. 정원의 풀을 베고, 하우스 창고 앞의 풀을 베고, 쥐똥나무 앞의 풀을 베는데 또 말벌이 날아 오른다. 도망쳤다. 마당을 한 번 더 베어내고, 밭으로 가서 아로니아 나무 옆과 동쪽 밭둑의 풀을 베었다. 11시가 넘어서야 작업이 끝났다. 부리나케 씻고 어머니를 모시고 권외과에 내려 드리고 스크린 골프장. 간신히 만원에 성공. 무안 c 95. 개판이다. 오후 작업은 고구마 캐기다. 동생과 누나가 고구마는 열심히 캤는데, 사전 작업을 엉터리로 해서 .. 예초기가 말을 듣지 않는다_201006 el seis de octubre el martes_шесть вторник 일찍 자야 하는데, 늦게까지 책을 el libro 보니 일어나기가 힘들다 es muy difisil. 저녁 반주 때문에 뉴스를 보면서 두 시간을 졸았더니 tengon sueno 일찍 잠들기가 아쉽기도 했다. 동생이 일찍 일어나서 돌아다니기에 어쩔 수 없이 눈을 뜨고 누룽지를 먹었다. 8시부터 작업을 하러 나갔다 trabajar. 그러려니 생각은 했는데, 예초기의 시동이 다시 걸리지 않는다. 30분을 씨름하다가 마음이에 실었다. 어제 el ayer 오후에 녹이 슨 낫 네 자루를 보고 갈아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예초작업 대신에 낫을 갈기로 했다. 녹이 여기저기 슬어서 날만 갈아서는 안된다. 네 자루의 낫을 갈다가 왼손 검지에 살짝 낫이 닿았다. 큰일 날뻔했다. 다행이 상처는 나지 않았다. 갈아진 네.. 논에는 물장화를 신고 들어 가리라_201005 el cinco de octubre el lunes_пять понедельник 일을 하러 나가려는데 서늘하다. 옷을 여름이나 똑같이 든든하게 입고 논으로 갔다. 벼는 잘 익어가고 있다. 보기에 물도 잘 마르고 있다. 흑미 논의 피사리를 몇 개 한 다음에 메벼 논의 피사리도 했다. 대체로 괜찮은데 중간중간에 물이 고인 곳이 있다. 배수로 쪽은 바짝 말라 있는 것을 보면 배수로 쪽으로 물이 흐르지는 않는 모양이다. 물길을 잡아줘야겠다. 내일. 조심조심 빠지지 않게 하려는데도 조금만 덜 마른 곳에서는 발이 푹푹 빠진다. 낫으로 논바닥을 밀면서 간신히 빠져나오고는 했다. 메벼 논은 포기하고 찰벼 논으로 갔다. 이쪽도 대충 비슷하다. 그래도 두 아름 정도의 피를 뽑아내었다. 장화가 진흙에 더럽혀지고 작업복도 더러워져서 냇물에 씻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가 삶아 놓으신 콩을 들고 반장댁..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