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

(1383)
7%의 고통이 93% 성과를 잊게 한다_210505 el cinco de mayo el miércoles_пять май среда 소염진통제를 먹고 몰도바를 들으며 '내가 검찰을 그만둔 이유 / 이연주 지음'을 읽는다. 검사는 156억 원의 선물 정도는 선의로 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새삼 깨닫고 존경하게 되었다. 156억 원. 진경준 검사님께서 넥슨의 김정주로부터 받은 비상장 주식으로 번 돈이 156억 원이고, 김정주는 뇌물이라고 했는데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친구 사이에 주고받은 것이고, 특정되지 않은 돈이기 때문에 뇌물이라고 볼 수 없다. 만세!!!!! 나도 이제라도 검사가 되어야겠다. 아니다, 그렇게 살면 안 된다. 아무리 156억 원이 크더라도. 그래도 검사님들은 정말 존경한다. 그 좋은 자리를 3년 만에 때려치우고 나온 인생 패배자 이연주 변호사의 글을 읽는다. 당신은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9시 반까지의 사..
메벼 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다_210504 el cuatro de mayo el martes_четыре май вторник 메벼 논의 빠지는 부분에 대한 처리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높은 곳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논가의 흙을 끌어다 낮은 곳을 많이 채웠다. 효과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일이 재미있어서 그런지 계속해서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찰벼 논의 작업은 배수로와 높은 곳의 흙을 옮기는 일이다. 논둑을 두드리는 일은 맨 마지막에 하려고 한다. 비가 세 차례 정도 내렸는데 지나가는 비라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시원해서 작업하기가 좋았다. 아침을 딸기와 사과, 빵으로 해결했는데도 그리 배가 고프지는 않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11시 반에 4시간에 걸친 오전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좀 쉬자. 점심을 먹고 잠시 쉬다가 1시에 논으로 갔다. 메벼 논을 살짝 건드리기만 하고 바로 찰벼 논으로 갔다. 입구에서부터 흙..
논둑 작업하는데 비가 내린단다_210503 el tres de mayo el lunes_три май понедельник 3일과 4일 굴삭기를 빌려놨는데 내일 비가 온다고 한다. 10미리 이내의 적은 양이라 그냥 무시할 수 있겠다. 혹시 작업을 못할 것을 대비해 어머니 이름으로라도 다음 주에 빌려 놓으려 했더니 굴삭기 면허증이 없어서 임대가 안 된다. 부직포 작업하던 것을 하우스 창고에 옮겨두고 굴삭기를 옮길 준비를 해야겠다. 일을 제대로 끝내 놓지 않으면 이와 같이 두 번 일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아니다. 아예 밭둑으로 옮겨 놓으면 두 번 일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좋다. 아침에 어머니와 요양보호사의 지원을 받는 문제를 의논했는데, 거부감이 심하시다. 거동도 불편하고 식사 준비도 힘들게 하시면서도 마음대로 살림을 하고 싶으시단다. 지켜보는 자식들은 모든 것이 불안하다. 베란다가 너무 어질러져 있고, 가스불에 냄비를 계..
출세를 향한 열정은 평범한 사람도 악인으로 만든다_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_210502 매우 바쁘고 힘겨운 날들이 계속되지만 검찰개혁과 사법개혁과 공무원 개혁은 끝낼 수 없다. 인류 역사가 지속되는 한 계속되어야 할 일이다. 이들 세력들이 농민과 노동자들의 노고에 무임승차한 것도 모자라 온갖 부패와 협잡을 일삼아 나라를 무너뜨리고 있다. 내가 비록 비관하는 습성을 가진 사람이지만, 내부에 훌륭한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믿고 있기에 이 멈출 수 없는 개혁은 조금씩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2016년 겨울, 광화문 광장에서 필자 이연주 변호사가 들었던 노래, 문제 무엇이 문제인가 가는 곳 모르면서 그저 달리고만 있었던 거야 지고지순했던 우리네 마음이 언제부터 진실을 외면해 왔었는지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 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 한영애, , "권력이 국민..
좋은 뜻도 나에게 무례한 피해를 주면 받아들일 수 없다_210429 el veintinueve de abril el jueves_двадцать девять апрель Четверг 마지막 여섯 줄은 더욱 심는 속도가 빨라졌다. 도구와 동선을 조정했다. 먼저 엉덩이에 깔고 앉는 앉질개를 가지고 왔다. 두 번째로 작업동선을 줄이기 위해 두 줄씩 작업을 하고, 즉 씨앗 구덩이를 만들거나 씨앗을 심을 때 양쪽 줄을 동시에 심으면,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 동작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앉질개와 동선의 조정으로 무릎과 허리에 부담이 1/3로 줄었다. 힘이 안 드니 일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단순 작업은 반복할수록 혁신을 만들어 낸다. 공부하는 아이들에게는 반드시 농사를 짓게 해야 한다. 공부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혁신하는 방법을 찾아내는데 이처럼 좋은 교육이 없다. 자신감과 사랑을 배운다. 과수원 댁이 지나다가 혼자서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편찮으시냐고 묻..
두 개의 도구로 참깨 파종의 혁신과 효율을 이룩하다_210428 el veintiocho de abril el miércoles_двадцать восемь апрель среда 친구는 캘리포니아에서 수영장이 딸린 집에 산다. 저택이 아니고 집인 이유는 수영장이 없는 집은 그 동네에 없기 때문이다. 수영장이 없으면 너무 덥다. 수영장에 물을 채워 넣으면 일주일에 한 번씩 청소를 깨끗하게 해야 한다. 청소하기 귀찮아서 물을 채워 넣지 않으면 야자나무의 뿌리가 수영장을 파괴하고 집마저 파괴한다. 수영장의 물을 마시러 철새들이 다녀간다. 새들의 몸에는 수초의 씨와 물고기의 알이 묻어있다. 수영장을 청소하지 않으면 물속에서 수초가 자라고, 물고기들이 헤엄치기 시작한다. 깊은 산속 옹달샘에 열목어가 사는 이유다. 아, 그렇구나. 친구는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친구들과 줌으로 서로를 연결한 상태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다. 책을 읽다 졸리면 다른 사람들의 공부하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본다. 그..
새로운 교육의 장이 열릴 것이다_210427 el veintisiete de abril el martes_dbadchatb cemb aphpelb btophnk 날이 제법 쌀쌀하다. 깨어났지만 일어나지 않고 뒹굴거리다가 마을회관 화장실을 다녀와서 한 시간 가량 공부를 하고 났더니 공사하는 분들이 들어온다. 어머니와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공사 계획을 확인한 다음에 가방을 들고 나왔다. 마을 입구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공부를 하다가 점심 겸 해서 짜장면 한 그릇을 먹고 음성에 다녀왔다. 이발을 하고 돌아왔더니 공사는 마지막 작업이다. 4시가 다 되어간다. 공사가 끝날 때쯤 해서 친구와 후배 부인이 함께 들어온다. 차를 한 잔 마시며 세상 사는 이야기를 했다. 5시가 다 되어 친구와 함께 참깨를 심으러 갔다. 꽤 많은 양을 심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둘이 했는데도 작업 속도는 매우 느리다. 7시가 다 되었을 즈음에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그냥 일을 하려다가..
밥짓는 법을 개선하면 1년 내내 콩밥을 먹을 수도 있겠다_210426 el veintiséis de abril el lunes_двадцать шесть апрель понедельник 감자, 완두콩, 강낭콩 싹이 전부 잘 올라왔다. 친구와 걱정하며 감자를 심었는데, 모두 싹이 잘 올라와서 비만 적당하게 내려주면 100kg은 수확할 것으로 기대한다. 워낙 왕성하게 자라다 보니 비닐을 피하지 못하고 파고들다가 오히려 말라붙는 잎들이 있다. 지난주에 한 번 와서 정리해 주었어야 했는데, 밭 걸음을 전혀 하지 않았더니 비닐 속에서 말라붙고 있었다. 작물들이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큰다는 매우 아름다운 말은 거짓이지만 농부의 땀과 신음소리를 마시고 들으며 자란다. 오늘에라도 숨통을 틔워줬으니 다행이다. 참깨 심고 나서 여유가 생기면 북주기, 즉 그루 주변에 흙을 올려주는 일을 해야겠다. 아버지는 감자 순치기도 해 주신 것으로 기억난다. 너무 잎이 성하면 가지의 변형인 감자 덩어리가 여물지..